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정도(正道)와 사도(邪道)가 있다. 옳은 길과 틀린 길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정도를 가야 한다. 사도를 가면 멀리 가지 못하고 조만간 쇠망한다. 이것은 인간의 경험에서 가르치는 틀림없는 진리요. 역사가 우리에게 제시하고 가르치는 명백한 섭리(攝理)다.
유혹하여 속이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다. 부정(不正)과 속임수는 잠시 동안은 효력이 있고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한다. 역사의 시간이라는 준엄한 심판대 앞에서 불의와 부정 거짓은 허망하게 무너지고 만다.
헛된 경쟁은 하지 말자. 경쟁은 언제나 주변에 유해(有害)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상호부조(相互扶助)가 인간 진보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며, 상호증오와 상호불신은 인간 패전의 길이라고 했다. 인생은 쉽게 돈을 벌 수도 없고. 쉽게 성공하고. 쉽게 승리하고.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내 뜻대로 되는 즐거운 여행길이 아니다.
인생은 봄바람에 콧노래를 부르고 희희낙락거리며 즐겁게만 살 수 있는 꽃길이 아니다. 인생은 고행도(苦行道)요, 난행도(難行道)다. 힘겨운 인생을 사는 많이 외롭고, 많이 어려운 다고다난(多苦多難)이다.
왜 인생행로가 어려운 것인가? 인생에는 뜻하지 않는 시련과 예고 없는 어려움의 폭풍과 같이 불어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합격하리라고 믿었던 입시의 실패, 배우자의 사건·사고, 고부간의 갈등과 형제간의 소송, 사업의 실패, 막역(莫逆)한 친구의 배신, 불의의 사고로 인한 비극의 운명들이 평화스러운 나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고행·고난의 길이다.
정의사회 구현의 사회운동가로 세상에 널리 잘 알려진 함세웅 신부의 말씀이다. 인간 역사에는 늘 돌발변수가 따른다. 뜻한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뜻하지 않았다고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 못한 일은 타협하고 멈추지 못한 불의의 일에는 눈을 감으라고 했다.
정직과 진실의 신봉자였던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링컨은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고, 몇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평범한 말인 것 같지만 고도의 지당한 명언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은 두 가지로 나타낼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바른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는 규범적 의미다. 사필귀정에는 두 가지 의미가 모두 포함된다. 부정하고 불의한 일은 반드시 정당한 자리로 돌아간다. 이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인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만일 부정과 불의가 언제나 정의를 이긴다고 하면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살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는 사회공동체 생활의 기본 원리”라고 했다.
‘의인로야(義人路也)’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옳은 길이라고 맹자가 외쳤다. 또 맹자는 ‘도재이 이구제원(道在爾 而求諸遠)’이라 했다. 인간의 도는 가까(爾)운 곳에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망각하고 도를 먼(遠) 데서 찾으려 한다. 모든 사람의 도와 진리는 매일매일 이어지는 일상생활에서 찾아야 한다.
날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성실한 태도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큰 일과 작은 일 구분 없이 정성껏 하면 인간 진리의 가치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고 옛사람은 말했다. 평상시의 마음에서 우리의 진리와 길을 찾아야 한다. 성실하게 살면서 나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곧 진리요, 길이다. 나의 허물을 남에게 전가시키고 자기의 잘못된 과오들을 부정하고 자기 자신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무시하려는 배타주의는 자기 스스로를 매몰시키는 가장 위험한 길이다.
질서주의를 기본으로 생활화해야 한다. 스스로 관찰하고 자신을 가다듬는 노력과 인격 도약에 진력해야 한다. 자기모순을 피해 가려는 구차한 변명은 인간의 덕목이 아니다. 특히 지도자라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옳다고 생각하는 규칙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정의와 진실에는 의리가 동행하지만 불의의 길에는 의리가 존재할 수 없다.
불의의 궤변과 선동으로 정의를 이기려 하고, 잘못된 일의 책임까지 부하에게 떠넘기려는 악습과 공직사회의 부당한 명령이 설 자리가 없어야 하는 것이 민주제도의 정의요, 진리다.
고난은 인간을 강화시키고 시련은 사람을 심화(深化)시킨다. 고난과 시련 속에서 인간은 성장하고 향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