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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새해엔 고운 해야 솟아라!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5/01/06 [10:23]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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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달밤 같은 계엄과 탄핵의 암울한 한 갑진년을 보내고, 을사(乙巳)년 새해 벽두에 솟아오르는 둥근 해를 맞아 우리 모두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해’의 시(詩)로 새해를 맞이 

하는 글을 올려 봅니다.

 

어두운 달밤의 골짜기에서 /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로 고운 해야 솟아라. /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 라먹고 /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어두운 달밤의 골짜기에서.

 

/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이 시는 박두진(朴斗鎭) 선생의 ‘해야 솟아라’라 작품으로 오래전부터 새해가 되면 생각이 나서 한 번씩 애송하였다.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박두진 선생이 청록(靑鹿) 같은 고운 심정으로 노래한 이 시를 외우다 보면 암울했던 작년을 잊어버리고 희망찬 새해의 깊은 의미를 음미하게 되었다.

 

여기 ‘해야 솟아라.’에 나오는 ‘달밤’은 무엇일까요? 왜 박 선생님은 ‘달밤이 싫어’하고 되풀이 강조하고 있을까요? 달밤은 음지(陰地)입니다. 그래서 그는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의 달밤이 싫어’하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고통받는 사람이 음지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을 싫다고 말고 해가 솟듯이 적극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들 하나하나가 지난해 달밤 같은 음지에서 방황했는지 모릅니다. 한참일할 나이에는 직장문제, 가정의 평온과 가족의 건강 문제로 달밤의 골짜기에서 길을 고독하게 방황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해야 솟아라,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먹고 해야 솟아라.’하고 외쳤다. 새해, 새 아침, 아직도 어둔 달밤의 땅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고운 해야 솟아라고 우리 모두 외쳐보는 것입니다.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 꿈이 아니라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이제 우리들의 새해 해 오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해 오름을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정신 차려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신념을 갖고 정성을 다해 도와야 합니다. 봉사정신을 가지고 베풀겠다는 서원(誓願)을 해야만 새해의 ‘고운 해’를 맞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정성을 다하여 부모나 노인들을 섬기는 일입니다. 웃어른을 섬기는 것은 부모님의 생명 줄기가 내 생명 줄기에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 흐름을 거역하면 생명의 물줄기를 막아 말라 죽게 됩니다. 부모에게 순응(順應)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 원리에 순응하는 것이 됩니다.

 

셋째는 정성을 다해 나 자신을 섬겨야 합니다. 자기를 섬긴다는 말이 어색하겠지만 ‘자중자애(自重自愛)’하란 말이 있습니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어둠의 달밤에서 벗어나는 일은 자신의 판단에 달렸습니다. 해처럼 솟아 날 것인가 아니면 어둔 계곡에 계속 머물 것인가 자신이 선택해야 합니다. 

 

해야 솟아라.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고운 해야 솟아라. 

뱀띠의 해, 새 아침, 뱀 머리 치켜들듯이 불끈 일어나십시오. 어둠의 잠에서 깨어나 솟아오르십시오. 그러면 희망의 둥근 해가 당신의 가슴속에 있는 어둠의 밤을 밝힐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기운찬 새해가 되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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