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
[전병일 백전면 출신 남양주신문사 회장] 한 분이신 하느님에 사회갈등은 없어야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4/09/30 [10:06]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나이 40이 다되어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막냇동생이나 자식 또래의 동급생들과 어울려 공부하다 보니 통칭 큰오빠 큰형으로 불리게 되었고, 때론 씀씀이도 많았다. 나보다 나이가 아래인 교수님도 계셨다. 야간부에는 나보다 나이 많은 학생이 두 명이나 있었다.

 

하루는 전 학생을 대상으로 친한(親韓)계 일본인 교수를 초빙한 특강이 있었다. 그 교수가 밤에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서울로 오는데 수많은 십자가 불빛이 있어 한국에는 무슨 병·의원이 저렇게 많은지 궁금했는데 다음날 낮에 서울을 여행하다 보니 병·의원이 아니고 교회였다는 것이다. 자기는 교수면서 목사라고 소개를 했다.

 

강연 시작 서두에서 한국의 위험스러운 고질 풍토 3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첫째는 당연히 종교 문제라고 했다. 50년 후면 기독교로 인한 종교분쟁이 싹트기 시작하여 100년이 되기 전에 기독교 종교전쟁이 가능한 나라라고 했다. 둘째는 가는 곳마다 즐비한 외식문화다. 한국 사람들의 말대로 흥청망청인 것 같다는 것이다. 자기네 식당에 자기네 가족이 손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셋째는 아주 나쁜 문화가 사회 곳곳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고스톱(gostop) 유행이라고 했다. 고스톱에 대한 유래도 설명을 하면서 화투는 원래 포르투갈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일본 식민지 시절 일본 관광객이 포르투갈을 여행하다 우연히 화투놀이 현장을 보게 되었다. 이것을 한국에 보급하면 화투에 미쳐 일본의 내정간섭에 불만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여 한국에 보급시켰는데 일본의 뜻대로 성공을 했다는 것이다.

 

그 후 20년이 지나 지역 언론사에서 선진지 견학으로 일본을 가게 되었는데 역시 교회와 식당의 간판이 흔치 않았다.

 

나도 11살 어린 나이에 함양성당 공소가 마을에 생겨 밤마다 교리공부를 하러 다니다 14살 때 세례를 받고 70년 동안 변함없는 천주교 신자로서 일요일 11시면 내가 사는 평내성당에 나가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나의 생활이기도 하다.

 

때로는 개신교도, 신흥종교도 참여해봤고, 어느 교회에 초청을 받아 “나의 종교관”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했다.

 

나의 종교관은 좀 특이하다. 반사회적 종교집단이 아니면 이단이 없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한글사전에도 이단이란 내가 믿는 종교가 아니면 이단이라고 했다. 문제는 한 가지다. 내가 믿는 종교에 충실하면 된다. 그런데 교회의 믿음보다 타 종파 비판과 비방에 몰두하는 종교인이라면 살펴봐야 할 문제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한복음 14장 6절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자기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였으니 위대한 길의 전파자요, 진리의 구현자요, 영원한 생명의 상징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품고 길을 찾는 사람들이 남의 종교 활동을 비방·비판하는 것은 정도를 벗어난 과잉 반응이다. 한 분이신 하느님에 종파가 너무 많은 것이 사회갈등이다.

 

인류의 4대 성인 중에서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정열이 약동한다고 한다. 기독교는 종교 중에서 가장 뜨거운 종교다.

 

불교는 조용히 설득하고, 기독교는 힘차게 외친다. 불교는 깊이 깨닫는 종교요, 기독교는 굳게 믿는 종교다. 불교는 정적(靜的)이고, 기독교는 동적(動的)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생즉도(生卽道)다. 즉 길을 간다는 것이다.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인생 삶의 바른 길을 가기 위해 위대한 스승들의 말씀에 겸허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간은 독행독생(獨行獨生)이며, 독행독사(獨行獨死)다. 세상에 태어날 때 혼자 태어나고 죽을 때 혼자 죽는다. 아무리 사랑하는 부부라 할지라도 같이 죽을 수는 없다.

 

인간은 동행도(同行道)다. 혼자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동물은 자조자립이다. 혼자 살아가는 정신이 강하다. 그러나 사람은 상부상조의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 공생공영(共生共榮)하여 다 함께 번영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세계 기독교 인구가 약 26억 명이라고 한다. 그중 가톨릭이 13억 4,500만 명이고, 6억 3,000만 명이 개신종파라고 한다. 이 모두가 하느님의 아들이다.

 

공투공쟁(共鬪共爭)을 하는 것은 자멸의 길이요, 파멸의 길이며, 쇠퇴의 길이며, 고통을 함께해야 할 불행의 길이다.

 

세계의 성인 중에서 그리스도의 활동기간이 가장 짧았다. 그의 공적 활동기간은 30세에서 33세까지 3년여에 불과하지만 예수의 말씀을 듣고 그를 따라간 열두 제자와 시작한 진리운동, 종교운동이 온 인류에 널리 퍼져 세계적인 종교가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며, 어디든지 진리의 전파처럼 강한 것은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진리를 외면하는 것은 파멸을 선택하는 길이다.

 

한 분이신 하느님 아래 성경의 해석이 왜 분분할까? 밥그릇 싸움이라면 예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배려하는 것이 하나 되는 통합의 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함양신문
 
 
[전병일 백전면 출신 남양주신문사 회장] 한 분이신 하느님에 사회갈등은 없어야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시인/克重 안병민(향우)] 화담숲속 9월을 걸으며 / 함양신문
[속보] '선거법 위반 혐의' 신성범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 제3신 / 함양신문
지리산천왕축제, 강력한 희망메시지를 전하다 / 함양신문
‘함양愛 반하고, 산삼愛 빠지다’ 제19회 함양산삼축제 개막 / 함양신문
주택가 교회증축 문제로 불교의 ‘자비심’, 기독교 ‘사랑’이 정면충돌하는 모습 / 함양신문
향우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제12회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 개최 / 함양신문
함양소방서 의용소방대, 화재취약계층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 보급 추진 / 함양신문
2024. 10. 2.(수) 함양군 일일동향 / 함양신문
바르게살기운동 함양군협의회, 가을철 산불 예방 캠페인 / 함양신문
함양군, 11일부터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실시 / 함양신문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