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내가 인도에 불교성지 순례차 갔었다. 열차를 타려는데 제시간에 가지 않으며 사람이 너무 많아 좌석이 없다. 지붕에까지 탄다. 물론 관광객이 탄 특급 칸 열차는 다르다. 불평을 하며 지구라는 열차를 탄 인간의 삶도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옛날 인도 비행기 사고의 기사가 생각났다.
한 사업가가 인도에 갔다가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탔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길을 제대로 모르고 헤메었다. 비행기를 노칠까 노심초사하는데 결국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는 택시 기사에게 원망과 욕설을 퍼 부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음 비행기를 타야 했다. 3시간 3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투덜대면서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TV에서 방영하는 속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놓쳤던 그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뉴스였다. 그 후, 그는 크게 반성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절대로 화를 내지 않았다 한다. 좋을지? 나쁠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삶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교훈중 하나가 ‘새옹지마’라고 한다. 새옹지마의 유래는 국경 지역에 사는 노인이 말을 키웠는데 국경 넘어서 도망을 가서 비탄에 빠졌는데 며칠 후 말 한 필을 데리고 와서 기뻐했다. 그 말을 아들이 타다가 낙마해 다리를 다쳐 원망했다. 그러다 국경에 전쟁이 나서 징집이 있었는데 아들은 다리를 절어 군 면제가 되어 기뻤다. 인생에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것이 진짜 해(害)가 될지? 득(得)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의 어떤 기쁨이 이후 고통으로 판명되기도 하고 고통의 일이 즐거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금 고통스러운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좋게 받아드리자. 이것이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명은 재천이니 하늘에 맡기고 서로의 새옹지마가 있는 인생 열차를 타고 가야 한다.
요즈음 코로나로 정치판과 업게가 고통을 당하고 있다. 적폐청산으로 서슬이 시퍼렀다가 임기 말이 되니 되려 자기들 적폐가 들어나고 있다. 억울하게 당한 정치판 사람들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쓰라린 삶을 살며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다. 이런 변화무쌍한 정치판을 보면서 공자의 말이 생각난다.
하루는 증자(曾子)가 “어떻게 하면 천하를 잘 다스릴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가 말하기를 “바른말 잘하는 신하가 일곱 명만 있으면 아무리 무모해도 천하를 잃지 않는다,”했다. 절대 권력은 쓴소리를 잘 들어야 부패하지 않는다. 정계에도 새옹지마의 국민들이 있으니 권력의 칼을 함부로 휘두르지 말아야 한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 불가이니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유꾜에서는 덕치주의(德治主義)를 말하는데 윗사람은 덕(德)이 있어야 하고 그 덕이 백성을 감화 시켜야 분쟁이 없어진다. 그렇지 않고 정치인이 싸우면 도덕과 질서가 파괴되어 국가사회가 문란하게 된다. 그래서 순자는 인간 본성을 성악설(性惡說)로 보아 수양을 해 분쟁을 막아야한고 했다. 백성은 법률로 지도하고 예(禮)와 의(義)로 교화 해야 한다고 하였다. 오늘날의 정치 현실이 국민을 외면한채 여당독재로 흐르니 나라가 우려된다. 임기 후 올바른 정치를 했다고 말하기 바란다. 인생열차의 새옹지마 세상이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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