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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암 정일상] 팬데믹공포 오나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4/13 [10:40]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청암 정일상 시인.수필가 본지 논설위원  함양신문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의 시황에 따라 질병도 변하나 보다. 질병관 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020년 3월 1일 09시 현재, 코로나 19가 전일 대비 확진환자 376명이 추가되어 총 3,526명, 사망 18명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참으로 큰일이다. 이제 이 코로나 19 전염병이 세계적인 공포로 떠올랐다. 그 전염병의 세계적인 공포를 ‘팬데믹(Pandemic)’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의 이주혁 의사분이 쓴 글이 가슴을 울려 올려 본다.

 

『16세기. 스페인의 피사로군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해 그 화려했던 중미의 잉카 문명을 다 쓸어버리고 700만의 원주민이 멸종되다시피 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나 한 대륙을 지배하던 인종 자체의 멸종. 그런 끔찍한 재앙의 원인은 스페인 군이 아니라 스페인이 퍼트린 천연두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였다.

 

우리는 중세 유럽의 페스트 대유행에 대해선 많은 기록들을 갖고 있고, 상세하게 그 당시 상황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중미 인디언이 멸종하다시피 한 과정에 대해서는 무슨 기록조차 제대로 없다. 수준 높은 문명이 있어야만 재앙을 재앙으로 기록이라도 하고 보존할 수가 있으며, 보완하고 시스템을 만들 수가 있다.

 

문명이 남아 있지 않으면 대체 어떤 재앙을 당했는지, 특히 그 속의 민초들의 경우는 무슨 일을 겪었는지조차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21세기인 지금. 태국인 3명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코로나 19가 확진되었다. 동남아시아의 확진 자 수는 태국 38명, 말레이지아 22명, 베트남 16명, 필리핀 3명, 캄보디아 1명, 미얀마 라오스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신고와 확진 과정이 엄청나게 빠르게 이루어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방역과 격리, 역학조사 등의 대처도 번갯불 속도나 다름없다. 그러나 태국에선 의심 자가 검사를 받을 경우 약 1만 바트(40만원)의 검진비가 발생하는데, 태국 대졸 초임 월 급여가 60만원, 즉 1만5천 바트인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큰 비용이라고 한다. 게다가 외국인, 수많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출신 불법 노동자 등은 아예 검사 영역 밖에 있다.

 

싱가폴과 홍콩이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확진 자 수가 두드러지게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가 경제적, 시스템적으로 국가 주도의 검, 방역 절차를 가동할 여유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그런 걸 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여론이 통제된다. 심지어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알지도 못한다.

 

미국조차 검사를 받으려면 한화로 100만원이 넘는 개인 비용을 써야만 한다. 게다가 나라가 너무 넓어서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다. 집계도 한국처럼 빨리 나오질 않는다. 이러니 누가 검사를 받으러 가겠는가? 그냥 혼자 아프고 말지, 그런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 그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입에서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말이 “나라가 지켜주지 못해 아쉽다”는 말이다.

 

누가 병에 걸렸는지 정부가 손댈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그 많은 섬들에 확진 검사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을 턱이 없는 필리핀. 크루즈선에서 내린 사람들을 그냥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태워 집에 보낸 일본, 검사 받으려면 월급의 대부분을 내야 되는 태국, 검사 받으려면 100만원이 넘게 개인 돈 써야만 하는 미국이다. 그마저도 빨리 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전화 한 통이면 방역이 되고, 당장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나라 한국. 그 한국인들은 지금 외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폭동 직전'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나라가 왜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느냐? 이게 나라냐?”라며. 나는 요즘 신문과 방송을 접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분들이 한국 정도의 의료문명과 시스템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인지. 더더욱 우리 언론은 이 정도의 민주주의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언론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인지, 절망적인 생각이다. 책임도 팩트 체크도 간 곳이 없고, 아무 말이나 마구 싸질러도 되는 사회. 그게 이른바 언론의 자유란 말인가?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일하고 있는 서울. 그 어디서도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길바닥에 쓰러져서 죽어가고 있지 않다. 출근길 퇴근길에 사람 시체를 발로 밟으면서 지나가고 있지 않다. 이건 독감이랑 비슷한 바이러스일 뿐이다. 설령 확진자의 숫자가 2, 3천명이 넘는다 해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문명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고마워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권리와 관련 당국의 수고에 대해 “이 따위 정부 탄핵해 달라”라고 청원을 넣는다. 이런 태도는 과연 중세의 인디언들보다 나은 것인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구민 여러분.! 생각해 볼 일 아닌가 싶다. 지금은 힘을 합해 정부의 시책에 따라야 할 때이다. 일부 과도한 정치인과 언론의 정부 비판이나 질책은 삼갈 때가 아닌가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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