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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정일상] 통즉불통(通卽不痛)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2/10 [10:30]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청암 정일상 시인.수필가 본지 논설위원  함양신문

기혈(氣血)이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아프면 기혈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인 ‘통즉불통(通卽不痛)’이란 말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말로, 몸 어딘가 막히면 통증이 오기 마련이다. 그럼 어떻게 기혈을 통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본래 물의 성질은 아래로 내려가는 동시에 그 기운이 서늘하고 맑다. 반대로 불의 성질은 위로 오르는 동시에 그 기운이 덥고 탁하다. 그래서 사람이 만일 생각이 잠자고 기운이 평순(平順)하면 머리가 서늘하고 정신이 명랑하여 맑은 침이 입 속에 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물 기운이 오르고 불기운이 내리는 연고인 것이다.

 

그것을 실현시키는 방법이 바로 <식망현진(息妄顯眞) 수승화강(水昇火降)>이다. 마음에 망념(妄念)을 쉬고 진성(眞性)을 나타내고, 몸에 화기(火氣)를 내리고, 수기(水氣)를 오르게 만드는 것이리라. 그렇게 되면 자연 우리의 몸도 ‘통즉불통’이 되어 아픈 곳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인간은 무엇으로 구성 되어 있을까이다. 예부터 말하기를 우주 만유(萬有)가 ‘영(靈)과 기(氣)와 질(質)’로써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영은 만유의 본체로서 영원불멸한 성품(性品)이며, 기는 만유의 생기(生氣)로서 그 개체를 생동케 하는 힘이며, 질은 만유의 바탕으로서 그 형체를 이름인 것이다.

 

그래서 기가 영지(靈知)를 머금고 영지가 기를 머금은지라, 기가 곧 영지요 영지가 곧 기인 것이다. 형상 있는 것, 형상 없는 것과 동물식물과 달리는 것, 나는 것이 다 기의 부림이요 영의 나타남이다.

 

그러니까 성품은 본연의 체(體)요, 성품에서 정신(精神)이 나타나는 것이며, 그래서 정신은 성품과 대동하나 영령(英靈)한 감이 있는 것이며, 정신에서 분별이 나타날 때가 마음이요, 마음에서 뜻이 나타난다. 그리고 뜻은 곧 마음이 동(動)하여 가는 곳이다.

 

그럼 영혼(靈魂)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영혼이란 허령불매(虛靈不昧)한 각자의 정신 바탕인 것이고, ‘마음이 가면 기운이 모이고, 기운이 가는 곳으로 혈이 따라 간다’고 허준(許浚:1546∼1615)은 동의보감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의 몸은 한 마디로 ‘생명체’인 동시에 생명체는 <정(精) 기(氣) 신(神)> 세 가지로 돼 있는 것이리라.

 

정(精)’은 몸뚱아리, ‘신(神)’은 마음(정신)이고, 여기에 ‘기(氣)’가 들어갈 때 완전한 생명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 이를 ‘삼보(三寶)’라고 부르며, 그리고 기는 호흡(呼吸)이고 숨 쉬는 것이다. 이렇게 ‘기’가 막히면 병(病)이고, 나가버리면 몸은 시체가 되며, 정신은 귀신(鬼神)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의 작용이 무척 중요한 것이라 여기며, 우리가 건강하다는 것은 숨을 잘 쉬는가, 밥을 잘 먹는가, 그리고 마음이 편안한가, 이 세 가지를 말하는 것이다.

 

첫째, 호흡은 들숨과 날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둘째, 음식을 먹은 만큼 잘 배설해야 한다. 셋째, 마음이 긴장한 만큼 다시 이완(弛緩)이 돼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긴장 없이 살기는 어렵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 지나친 욕심, 심한 스트레스 등이 계속 이어지면 병이 되는 것이다. 이완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중 최고의 방법이 참선(參禪)이다. ‘사람을 소우주(小宇宙)라고 말한다. 긴장한 채 나를 잡고 있으면 우리는 소우주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긴장을 풀면서 나를 놓으면 우리는 대우주와 합해지는 것이리라.

 

인체는 참으로 신비롭다. 비우면 채워지고, 채우면 비워진다. ‘통즉불통!’ 기혈이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아프면 기혈이 통하지 않는다. 그 방법이 좌선이다. 좌선은 ‘단전호흡’을 하는 것이며, 단(丹)은 마음이고, 전(田)은 몸인 것이다. 단전은 뇌와 연결돼 있다.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 금방 단전이 막히고 만다.

 

이렇게 사람의 몸은 ‘수승화강’이 잘 되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며, 찬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단전에 집중하면 머리로 올라갔던 화기가 배꼽 밑으로 내려온다. 우리는 모두 ‘수승화강’이면 ‘통즉불통’으로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면 어떨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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