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기 전 1차 전쟁을 치르게 된다.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수억의 동료 생명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의 승자로 어머니 뱃속에 잉태되어 세상 밖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나와 경쟁을 했던 수억의 동료 생명의 패자들은 존재도 없이 사라지고 그중 하나라도 더 살아 나와 함께 잉태되었다면 어머니 뱃속에서 10개월 동안 어떤 경쟁을 하다 쌍둥이 형제로 태어나 세상 밖에서는 어떤 경쟁을 할까를 생각해 보면 흥미롭기도 하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경쟁을 하게 된다. 경쟁은 곧 전쟁이며, 많은 전쟁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이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전쟁에서 지혜롭지 못하면 삶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인의 부러움을 가진 스타는 언제나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을 하게 된다. 도전해오는 경쟁자들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하게 되고 내 인생 전부를 실패로 만들게 된다.
세상에 진실은 하나다. 하나인 진실에 사람이나 집단에 따라 다른 진실을 주장한다. 사람 사는 사회에는 법도 하나, 경우도 하나다. 그러나 진실을 둘로 나누어 옳고 그름을 주장한다. 하나의 일에 다른 주장을 한다는 것은 갈등에서 오는 충돌이다. 갈등으로 인한 충돌의 경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이지만 모두가 승자일 수도, 패자일 수도 있다. 경쟁 없는 일에는 관중이 없어 흥미가 약하다. 경쟁과 대결은 승패가 있기 때문에 성장의 동력이 된다.
인간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생존의 경쟁이 위험을 품은 칼날 위의 전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로 경쟁을 한다. 악마와 같은 전쟁이다. 세상 사람들은 승자가 되기 위하여 세찬 파도와 같이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역을 담당한 언론인으로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독자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으로 2025년의 끝자락에서 이 글을 써 본다. 23년 동안 시사 칼럼이나 사설을 1,000여 편 써왔다. 나의 생각과 뜻을 남에게 전달하여 이해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성을 다하여 써 보지만 외면으로 무시당할 수도 있고, 비판의 소재가 되어 항의를 받을 수도 있다. 하나의 내용에 비판이나 격려로 나누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하나의 사물(事物)에 너와 나의 진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 4~50년 전 민주화 투쟁을 할 때다. ‘군정 종식, 독재 타도’라는 하나의 목적을 두고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들과의 집회장에서 식사시간이면 의례 물컵을 들고 단합을 위한 건배를 하게 된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선창에 따라 ‘우리는 하나다. 하나다. 하나다!‘ 삼창으로 화답하며 동지임을 선언한다. 그때의 그 사람들이 많이 떠나기도 했지만, 그 정신은 아직도 살아 있으나 세상 변화에 따라 목적을 두고 하나라는 선언이 무색하게도 수십 년간 경쟁으로 전쟁하기도 했다. 이것을 두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는 말이 된다.
인간 살아가는 과정에는 가지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의 사물(事物)에 지혜로움과 아름다운 삶의 갈등에서 고민하는 결과는 승패로 가름하는 전쟁이다. 갈등은 곧 충돌과 대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치나 경제, 사회문화, 종교 할 것 없이 갈등과 대립으로 충돌하고 있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것이 아니라, 네가 죽고 없어져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쟁터에 서 있는 것이다.
정치에는 정치하는 세력 간에 더 좋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상호비방에 진실보다 왜곡(歪曲)을 더 많이 팔려고 부끄러움 없이 얼굴에 철판을 깐다.
재벌기업이 장사 잘되는 중소기업이나 영세 상인을 보고만 내버려두지 않으려 한다. 전국을 누비는 운수회사가 노선을 연장시켜 나가는 마을버스를 가로막는 일도 있다. 과거 국내 굴지의 재벌이 두부 공장과 못 공장까지 하려다 대통령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일이 있었다는 풍문도 있었다. 기독교의 초림과 재림 간은 물론 초림은 초림끼리, 재림은 재림끼리 진실 공방으로 대립을 한다.
정치전쟁은 결국 국민의 심판으로 승패를 가리게 되며, 기업전쟁은 재벌이 이기기 마련이다. 종교 분쟁은 진실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지구가 돌고 돌아도 승패가 없을 것이다.
경쟁은 약한 자를 강한 자로 만들기도 하지만 경쟁의 승자라도 성공한 사람이라 할 수 없고, 패자라고 실패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내 인생 현실 삶에서 보람을 가지면 절반의 성공이라 했다. 승자와 패자는 같은 길을 걸었던 동업자다. 승자도 패자도 결과적으로 함께 살아가게 된다.
<저작권자 ⓒ 함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