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설이 지나 입춘이 다가오니 새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설계해본다. 혼란한 정치판과 무정부가 빨리 지나 새 정부가 잘 열리어 좋은 세상 되기를 서원(誓願) 해 본다. 그래야 경제가 부흥하고 사회통합이 잘 되어 국민들이 잘 살 것이니까. 그러나 현실은 암담(暗澹)하여 중동 전쟁 러우 전쟁, 미국 대통령 취임, 국내는 진보 보수의 정치 갈등, 빈부격차의 심화, 고물가 등이 겹쳐 마치 조선 중기의 난맥상과 비슷해서 그 옛일을 되살펴 보고 현실을 직시해보려 한다.
376년 전, 청나라 10만 대군이 조선으로 침입하려고 압록강 근에 집결하면서 한편으로는 항복하라는 사신을 조선에 보내 왔을 때 조정(朝廷)은 척화파(斥和派)와 주화파(主和派)로 갈려 서로 대립하여 싸우고 있었다.
“오랑캐와의 화친은 대의에 어긋나는 것이니 죽음도 불사해야 한다.”는 척화파와 “일단 종묘사직을 보전한 뒤에 설욕을 도모하자”는 주화파의 논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 졌다. 이렇게 당파 싸움을 하는 중에 청군은 조선을 침략했고 무방비로 밀린 임금과 조정은 남한산성에 갇혀 40여 일을 버티다가 굴욕적인 항복을 하고 말았다. 이 병자호란(丙子胡亂) 당시 척화(斥和)-주화(主和)의 담론(談論)은 나름대로 정당성과 기반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이 옳은지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적군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서로의 주장만 내 세우느라 국가의 위기 대처에 대한 기본적인 시스템이 없거나 작동되지 않아 패전을 자초했다, 그에 따른 피해는 온전히 백성에게 전가 됐다는 점이다.
오눌날 우리의 현실은 정쟁으로 시스템이 마비 상태다. 그리고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를 무시한 채 미사일 도발을 자행했고 원폭 시험을 하겠다고 협박이다. 옛날 조선을 침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병력을 집결시킨 청나라의 움직임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런 북한을 앞에 두고 작년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복잡한 형태의 정치적 갈등과 분열상을 드러냈다. 우리 사회에 들어난 계층, 지역, 세대, 이념 간의 분열과 대립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이는 마치 청나라 침입 때 척화파(斥和派)-주화파(主和派)의 대립을 보는 듯했다. 현 정부가 ‘국민 대통합을 말한 것도 이러한 사회현상을 더 방치 할 수 없기 때문이라 본다.
이 혼란기가 숫습되면 사회지도층부터 서민 한 사람에게 까지 새로운 각오로 지금까지의 잘 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마음을 바로 잡아야 한다. 즉 새 포대에는 새 술을 담아야 한다는 성경 말씀이 생각난다. 정치적 목적과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정부 정책을 흠집 내고 발목 잡기 위해 사사건건 트집 잡는 일은 우리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로 이제는 그만 두어야 한다. 자신이 속한 집단, 지역의 이익만 앞세우는 구태는 새 부대에 담을 수 없는 버려야 한다. 새 술은 국민들이 유비무환의 정신을 강화하는 일이다. 그래야 병자호란 같은 치욕적인 국난을 되풀이 하지 않게 된다. 이는 오로지 국민 대통합을 위해 마음을 합해야한다.
그러자면 내 아픔보다 남의 아픔을 위하는 자비심을 베풀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가안보는 절로 강화되어 한 치의 빈틈도 없어질 것이다.
그 예로 나플레옹의 부하 통솔 사례를 들어 본다. 나플레옹 황제는 부하와 백성 사랑하기를 어머니가 자식 사랑하듯 했다. 이집트 원정 무렵 때는 여름으로 병사들이 뜨거운 사막을 진군할 때 더위로 숨이 막혀 괴로움이 많았고 부상병도 많았다. 이를 안 황제는 말에 탄자는 모두 내려 걷고 환자들을 말에 타게 하라고 했다. 그리고 자기의 말에도 환자를 태우게 하고 황제는 앞에서 걸어갔다. 그러자 병사들도 황제의 뜻을 알고 괴로움을 참고 견디어 승리의 길을 가게 되었다. ‘지도자가 자기마음을 내려놓으면 사람들이 가까이 온다.’고 하는 불경의 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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