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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은 오늘!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4/11/18 [09:53]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송암 소재우 본지논설위원  © 함양신문

 

내 나이 팔순의 반을 넘었지만 늙었다고 생각 않는다. 활쏘기, 농사일 등 활동을 하니까

 

인생은 초대하지 않았어도 저세상으로부터 왔고, 허락하지 않았어도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간다. 그는 찾아온 것과 마찬가지로 떠나가는 것이다. 거기에 어떤 탄식이 있을 수 있는가. <자타카 불경>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고 떠나가는 인생이지만 이 세상에 사는 동안은 생노병사에 연연하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젊음을 만끽하며 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세월에 따라 몸은 늙어 가는데 마음은 내 공간에서 항상 젊어있다.

 

그러다 보니 내 인생의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늙었고 내일보다는 조금이라도 젊었다. 이것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모두에게 똑같다고 본다. 해가 바뀌면 나이가 하나 더 늘었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늙어 간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너희는 늙어 봤느냐, 우리 노인은 젊어 봤다!”는말이 요즈음 떠돈다. 나이든 사람은 노하우가 많이 있는데도 젊은이들이 노인을 탐탁찮게 생각하니 나도는 말인 것 같다.

 

사실 세상에는 나이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늙은이도 적지 않고 반면에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젊은이도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인생은 그 연륜과 함께 성숙한다는 사실이다. 공자는 73세(BC552~479)에 세상을 떠나면서 이런 말씀을 남겼다.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주체성을 갖고 사회에 나갔으며, 40세에 유혹에 빠지지 않게 됐고, 50세에 인생의 소명을 깨달았으며, 60세에는 어떤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게 됐고, 70세가 되니 하고 싶은 짓을 해도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생은 그 나이와 함께 경륜이 쌓이고 성숙하게 마련임을 알 수 있다. 만일 공자가 40세에 세상을 떠났다면 그도 역시 그 나이 이후의 인생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아무리 공자인들 30대의 인생이 어찌 70대의 자기 인생을 알 수 있겠는가!

 

석가모니도 불교를 40여년간 포교하면서 80세 열반하셨다. 그의 법문은 나이 들수록 성숙했고 깊이가 있었다. 그래서 젊은 불자들이 많이 따랐다.

 

아직 미숙한 젊은이라 할지라도 인생의 노하우를 지닌 노 선배의 충고를 받아들인다면, 성숙한 인생을 앞당길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공자는 “옛것을 익히고 나아가 새것을 알아야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말하자면 신세대가 새것만 알게 아니라 옛것을 잘 익히고 소화를 시켜 그것을 바탕삼아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나이를 먹는 것은 결코 마이너스가 아니다. 나이는 옷 칠을 한번 두 번 거듭 할 때마다 빛과 윤기가 더해가듯 나이가 더할수록 지혜가 빛나고 윤기가 나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기회가 적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는 나이를 거듭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기쁨이 얼마든지 있다. 그 기쁨을 깨달을 때 당신은 비로소 멋진 삶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날이 오늘이다.

 

오늘이라는 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가장 젊은 날이며, 어제의 경험과 내일이라는 희망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되는 날이다. 하루가 모여 일 년이 되고 한해가 모여 우리들의 소중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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