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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교회증축 문제로 불교의 ‘자비심’, 기독교 ‘사랑’이 정면충돌하는 모습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4/09/30 [09:27]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지난 8일(일요일)과 22일(일요일) 함양읍 용평리에 위치한 함양 H교회 교회증축 현장 앞에서 교회신축을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함양신문

  

지난 일요일(22일) 오전 10~11시경, 증축 반대측, 함양 H교회 앞 ‘목탁소리. 반야심경’이 크게 울리고, 교회안 ‘찬송가’가 울려퍼져 맞서는 기현상(奇現象) 일어나...

 

 

함양 H교회 교회증축 주민 반대측 :

“심각한 주차난과 일조권·조망권 침해가 발생할 것”

“주민들을 만나 대화나 공청회 단 한 번도 없었다”

교회측 : “적법한 절차로 문제없다”

 

지난 8일(일요일)과 22일(일요일) 함양읍 용평리에 위치한 함양 H교회 교회증축 현장 앞, 지역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머리에 흰 띠를 두르고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불교신도 인듯) 반야심경과 목탁소리를 크게 내며 교회증축 반대를 외쳤다. 그동안 함양 H교회주변 지역주민들은 교회건물 증축관련 허가를 취소할 것을 플래카드 까지 설치하며 계속 촉구해 왔었다.

주민들은 “주변에 주택이 밀집한 한가운데 걸맞지 않는 교회 신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동네 한가운데 교회건물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주차난과 일조권·조망권 침해가 당연한데 우리주민들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부당하다”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함양군과 함양교회 목사와 함양교회 신도회장은 이웃주민들의 피해불만이 불 보듯 뻔한데도 이를 묵살하고 주민들과 대화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것은 (공인들 입장)있을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건축허가 해준 함양군과 교회측은 교회가 처음 지어진 116년 전과 지금은 사회생활,주거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지역주민 주거 행복추구권을 존중해 주길 바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증축반대 입장을 강경하게 이어 나가겠다”고 하고 있다.

 

김모 주민대표는 “근본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어우려져야 할 교회가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도 함양 H교회의 종교정신을 벗어난 ‘오만과독선’”이라고 교회측을 강하게 비난하며

“‘교회측의 적법 증축’ 주장에 대해 주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주민들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회측의 입장은 다르다. 주민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교회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므로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교회의 정모 장로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 건축허가를 받았다”며 주민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이 걱정하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건물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과 일조권 침해 등은 있지만 적법한 절차를 밟아 건축허가까지 받았기 때문에 집단의 힘으로 이를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모 주민대표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데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구실로 공사를 강행하는것이 교회로서 취해야 할 올바른 자세냐”고도 따져 물어며,

특히 H교회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 것은 평소에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아무 것도 안했기 때문"이라며 "(교회가) 주민들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기본자세가 되어 있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침 근처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또다른 김모 씨는 “H교회가 여기에 들어선 지 116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문제 아니겠냐”는 입장을 보였다. 주민들·교회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교회가 지역주민을 위하는 ‘사랑의 정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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