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정직한 눈과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값비싼 카메라나 멋진 촬영지,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힌 도식적인 촬영 기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진의 본질이 올바른 눈과 마음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
이상구 사진작가는 카메라로 시를 쓰는 시인이다. 그는 카메라라는 원고지에 창원 ‘불모산’이라는 시를 쓴다. 아니 수묵화를 그린다.
“1985년 10월 어느 날 새벽 불모산에 올랐습니다. 지리산처럼 큰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창원시가지를 온통 뒤덮은 장엄한 운해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등성이를 휘감고 꿈틀거리는 광경을 본 순간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새벽녘 불모산을 오르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불모산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불모산 정상에서 남쪽능선의 구불구불 줄기를 따라 저 멀리 봉긋 솟은 시루봉과 진해만의 장엄한 풍경과 더불어 휘감은 운해가 능선을 따라 마치 계곡의 물이 흐르듯이 진해만 쪽으로 쏱아져 내리는 광경은 그야말로 신비의 환상이었습니다.”
이상구 사진작가는 “불모산에 올라가 시루봉을 휘감고 진해만을 뒤덮은 백색의 아침을 카메라에 담았다. 창원 시가지를 뒤덮은 장엄한 운해가 변화무쌍한 자연의 섭리를 깨닫게 하는 사진이다.
그의 사진을 보면 일망무제 불모산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최근 그는 갈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팔색조와 같은 불모산의 아름다움을 사진집을 출간했다. 책제목은 “구름 위의 불모산”, 도서출판 부카에서 펴냈다.
“불모산(佛母山)은 창원시(창원, 진해)와 김해시에 걸쳐 있는 해발 801m의 산으로 가야시대 금관가야의 김수로왕의 비(妃)인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 허씨(許氏)가 일곱 아들을 이곳에 입산시켜 승려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산으로 이름 그대로 불모(彿母)의 산입니다.
불모산 정상에서 남쪽 능선의 구불구불한 줄기를 따라 봉긋이 솟아 있는 시루봉과 진해만을 뒤덮은 장엄한 운해와 능선을 타고 흐르는 운해는 마치 계곡의 물줄기를 연상케 하죠.
덕주봉 능선, 용지봉, 불모산의 야생화, 원추리 군락지, 꽃 향유 군락지의 모습을 창원 시가지를 뒤덮은 운무를 배경으로 환상적으로 담았습니다.”
이상구작가는 함양군 안의면 월림부락에서 부-이상원씨와 모-박문순씨의 5남 3녀중 5째로 태어났다. 안의초등학교, 서울 은성중학교, 서라벌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대 로템에서 36년간 근무했으며 1982년부터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서영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언제 사진전을 하나요?
“2022년 4월13일~4월19일까지 창원성산아트홀 2전시관에서 ‘구름위의 불모산’으로 사진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좌우명은 “진인사 대천명 (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기보다 그 이전의 과정을 생각해봅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지 후회를 안 합니다. 최선을 다한 것에 감사하며 삽니다.
《삼국지(三國志)》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에서 유래한 말이다.
중국 삼국시대에 유비(劉備)의 촉(蜀)나라가 오(吳)나라와 연합하여 위(魏)나라와 적벽(赤壁)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제갈량의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의 ‘수인사대천명’에서 비롯되었으며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함양군민과 함양향우회인에게 한말씀
함양군민과 재외 향우회 회원 여러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3년째 계속되면서 방역과 거리두기로 모두 지쳐있습니다. 긴장의 연속이지만 잘 극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 내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저 이상구는 일로서의 사진, 어떤 모습으로든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다.
“‘내 가슴 속에 남을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합니다.’
‘역지사지’ 이 말을 가슴 속에 새기고 살아가는 저 이상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정상목기자mogsang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