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자 본지에 여론조사 보도가 나간 후, 이해관계인들이 모두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여 본지에 항의를 하는 등, 본지 보도의 근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동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알림마당에 이미 공표가 되어 있고, 지역주민들에게도 널리 퍼져있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이해관계인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지역신문, 주간신문이지만 보도 윤리규정을 따르고 있으며, 항상 이를 지키고 있음에도 당사자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의 근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다.
이번 보도에 따른 반응을 보면, 여론조사결과를 1면에 실었다고 항의하는 것도 있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또 여론조사가 조작된 정황이 있다고 하는 등 여론조사기관에 항의할 사항을 엉뚱하게 본지에 항의하는 반응도 있다.
과연 여론조사결과를 몇 면에 실어야 편파성이 없다는 것인지 모르겠으며, 또 여론조사가 조작되었다면 고발을 하거나 다른 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정면대응을 하면 될 것이다. 아무튼 중앙선관위 기준을 지켜 여론조사 후 게시된 결과물을 군민과 지역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보도를 했음에도 이런 반응이 나와 참으로 어리둥절할 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정보를 대하는 인식과 그 정보에 반응하는 태도를 보게 된다. 특히 선거를 목전에 두고 여론조사결과 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 그 정보에 대한 인식과 반응하는 태도가 이렇게 다른 것이다.일례로 전쟁터에서 장수는 부하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줘야 그에 대비한 작전이 나오고, 진격을 하든지 퇴각을 하든지 전투를 이끌면서 자신과 부하들 생사문제를 선택 할 수 있을 것이다. 선거도 전쟁과 다름없으니 정확한 여론 조사가 필요하고, 그 조사결과에 따라 작전과 대책을 마련하여 전세를 역전시키거나 승세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무엇에 집중하고 어디에 자신의 역량을 투입해야 하는지는 오롯이 장수의 몫임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미래예측은 정보와 리더의 통찰력에서 나와
여론조사는 가장 초보적인 정보일 뿐
사회가 발전할수록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 중 하나는 미래예측 분야다. 비록 몇 시간 후의 미래임에도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지난 대선 출구조사발표에서 모두가 경험한 바가 있다. 또한 요즘 수없이 언급되는 ‘빅 데이터’도 마찬가지이다. ‘빅 데이터’ 자체는 커다란 쓰레기통에 지나지 않지만, 어떤 목적에 의거 통계학적인 기술을 거쳐 가공되면 훌륭한 미래예측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각광을 받는 것이다. 옛날에는 리더, 종교인, 무속인이 담당했던 미래예측 역할을 이제는 ‘정보’가 그 역할을 맡은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선거여론조사는 가장 초보적이고 기본적인 ‘정보’가 되었다.
선관위 게시판에 게재된 것임에도 이번 여론조사결과 보도에서 우리는 ‘정보’에 반응하는 태도와 ‘정보’를 여과하는 각자의 필터링을 보게 된다. 똑같은 정보라도 각자가 지닌 필터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으며, 그 결과 혹자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또 다른 혹자는 ‘내로남불’로 반응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자신은 어떤 필터를 장착하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지방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으며, 그 결과로 지지율, 득표율이 모두 드러날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조사결과는 앞으로의 선택과 집중에 따라 계속 변할 것이기에 모든 출마자들의 건투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