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충북 영동군 용화면 동북 이십리 민주지산하에 있는 옥녀단좌형(玉女端坐形: 옥녀가 단정하게 앉아있는 형상의 명당)의 명당을 찾아보기로 하자.
백두대간(白頭大幹)이 황악산에서 남쪽으로 삼십여리를 행룡(行龍)하여 삼도봉(三道峰)을 세웠으니 삼도봉(三道峰)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경북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전북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와 연접하여 충청(忠淸), 경상(慶尙), 전라(全羅)의 삼도(三道)와 접한다 하여 삼도봉이라 하며 일천일백칠십칠미터높이의 위용를 자랑하는 고산(高山)이다.
삼도봉(三道峰)에서 다시 갑묘(甲卯)로 행룡하여 석기봉을 거쳐 민주지산을 높이 세웠으니 민주지산 역시 일천이백사십일미터의 고산(高山)으로 박환〔剝換: 산룡(山龍)이 행룡(行龍) 하면서 살기(殺氣)와 조잡(粗雜)한 기운을 벗고 수려(秀麗)하고 유연(柔軟)한 길기(吉氣)로 바뀌는 것, 과협(過峽), 천전도수(穿田渡水), 주사마적(蛛絲馬跡), 굴곡낙맥(屈曲落脈), 대산(大山)이 소산(小山)을 거치면서 악산(惡山)이 수려한 성봉(星峰)이나 용맥(龍脈)으로 변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작용이다〕 된 오길존성(五吉尊星)으로 단아(端雅) 수려하며 옥녀단좌형(玉女端坐形) 혈(穴)의 소조산(小祖山)이다.
이곳에서 좌우 대개장(大開帳)하여 대팔자(大八字)를 이루고 일지(一枝) 기복위이(起伏逶迤) 낙맥하여 주산(主山)에서 소팔자(小八字) 후에 옥녀가 단정하게 앉았으니 곱기도 하다.
일지(一枝)를 찾아 심혈(尋穴)하니 혈정을 찾을 수가 없어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정신을 가다듬고 재차 심혈하여 혈을 찾고 보니 혈판(穴板) 추루(醜陋) 보고도 천기(賤棄)할 것이다. 양래음작(陽來陰作) 음중미와(陰中微窩)로 결혈(結穴)하였으니 천장지비(天藏地秘)란 말이 실감난다. 혈토(穴土) 황윤(黃潤)하니 대혈의 증좌이다. 수세(水勢)를 살펴보니 우수도좌(右水到左) 건해(乾亥) 임자(壬子)방향에서 와서 곤신(坤申)방향으로 사라지니 입향(立向)은 삼문개발〔三門皆發:장남(長男), 중남(中男), 소남(小男)이 골고루 발복(發福)을 받음〕하는 양향(養向)으로 함이 합법(合法)이다.
안산(案山)은 괘방안(掛房案)으로 혈(穴)과 다정하게 마주하니 독점괴원(獨占魁元) 문무장상(文武將相) 부귀(富貴) 무적(無敵)이요 건해방(乾亥方)이 수발하니 인정대왕(人丁大旺)하고 다출인재(多出人才)할 것이다. 수구(水口)는 중중관쇄(重重關鎖) 십중쇄(十重鎖) 불통주격(不通舟格)이니 과연 명혈대지(名穴大地)의 면모이다. 을진방(乙辰方)에는 민주지산이 발군(拔群) 수려하고 간인방(艮寅方)에 각호산, 임자방(壬子方) 천만산, 건해방(乾亥方)에 천마령 등이 명당을 환요(環繞)하고 있고 혈전(穴前) 금성수(金星水)가 명당(明堂)을 감싸주고 서남(西男)간 이십여리 남대천으로 곡곡(曲曲)흘러간다. 만물이 생동(生動)하는 봄기운은 완연한데 단정하게 앉은 옥녀(玉女)는 아직도 낭군(郎君)을 만나지 못하고 홀로 쓸쓸이 낭군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느 유덕군자(有德君子) 복인(福人)이 옥녀(玉女)의 품안에 들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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