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류, 정치 4류라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 속에서 함양군 선거구는 3개월 후인 2021년 4월 7일(수)에 경상남도의회 의원 보궐선거라는 행사를 또 맞이하게 되었다. 당연히 김태호 현역 국회의원과 강석진 지구당 당협위원장 간의 도의원 공천결과에 지역민들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간 선거 시즌마다 공천결과를 보고 지역민들이 스스로 내린 평가에 따라 공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과연 지역 발전을 위해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공천했느냐 하는 이유 때문이었다. 특정 지역의 특정 정당 공천은 당선이나 마찬가지인 지역이 우리나라에는 많다. 그런 지역에서의 공천은 공천이 즉 당선이기 때문에 공천결과에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는 사심 공천이나, 돈 공천 의심을 받게 된다. 가히 정치꾼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해서 만들어 놓은 정치지형도의 후유증은 여러 곳에서 2차, 3차의 후유증을 낳는 형국이다. 영어에서도 스테이츠맨(statesman)이라는 정치인과 폴리티션(politician)이라는 정치꾼을 나누는 단어가 있는 걸 보면 동서를 막론하고 정치꾼의 생명력은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끈질기다고 하겠다.
또 선거 때가 되면 중앙당에서는 지구당별로 비공식 당비를 걷는다는 말도 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당비가 과연 어디에서 나오겠느냐, 하는 것이다. 비리가 구조화되면 어떤 정치인이라도 견뎌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애초부터 정치인과는 거리가 먼 정치꾼이 정치판을 기웃거린다면 그 결과는 불문가지(不問可知)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월 7일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것은 누가 나올지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의 선거전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함양군의 도의원 공천은 특이하게도 ‘국민의힘’의 머리가 두개인 지역이어서 전국적 관심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공천으로 인하여 함양지역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히드라처럼 머리가 많은 형상에서 하는 짓까지 괴물을 닮았다면 그야말로 전국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이제 공천은 권리가 아니라 군민을 위한 의무라는 생각을 가져야...
공천하는 사람에게 한마디만 말하자면, 공천은 이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권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과연 어떤 사람이 군민을 위할 인물인지 고심해서 살펴보고 확인하는 의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며 이젠 그럴 때가 되었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없는 사람은 이젠 우리 군민의 대변자가 될 자격이 없으며, 언감생심 그런 꿈도 꾸지 말길 바랄 뿐이다. 아무쪼록 지난번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4개 군 중 함양지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여 국회의원 당락을 가른 적이 있었음을 공천권자들은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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