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성 사단법인 한국문자교육회장, 서울한영대학교 교수 한문교육학박사 © 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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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체] 走爲上計(달릴 주, 할 위, 위 상, 꾀 계)
[간체] 走为上计[zǒu wéi shàng jì] (죠우 웨이 샹 찌)
▶ 달아나는 것이 상책. 즉 적의 전력이 매우 강하면 싸워서는 안 된다. 그럴 때는 반드시 항복하거나 강화하거나 달아나 한다.
▶ 왕경칙(王敬則)은 '남제서(南齊書)'에서 "단공(檀公)의 36책, 도망치는 것이 가장 상책이다"라고 말하였는데, 여기서 비롯되어 '삼십육계 주위상계(삼십육계 줄행랑)'라고 흔히 말해진다.
▶ 후퇴하여 적을 피하고 물러남으로써 기회를 보아 적을 공격한다. 이것은 정상적인 용병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 적의 병력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여 이쪽에 승산이 없을 때에는 투항하거나, 강화를 맺거나, 퇴각하는 세 가지 길밖에 없다. 투항은 전면적인 실패지만, 퇴각은 실패가 아니라 승리에로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 촉한말 위를 정벌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제갈량은 도중에 자신의 천수가 다한걸 알고 자신이 죽은후에 무사히 병력을 후퇴할 수 있는 계략을 짜놓았다고 한다. 사마의는 은근히 제갈량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이용한 계략이었다.
사마의 또한 천문으로 제갈량이 죽은걸 알고 후퇴하는 촉을 추격하였으나 제갈량이 그 모습을 나타내자 깜짝놀라 추격을 멈추고 후퇴하였다.
이때 나타난 제갈량은 나무로 만든 목각인형이었다. 뒤늦게 이를 안 사마의는 통탄을 했으나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물리쳤다'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촉의 병력은 무사히 후퇴를 할 수 있었다.
【간체자 핵심】
1. 번체자 爲(할 위)의 간체자 ‘为’는 ‘力(힘 력)’에 ‘丶(점 주)’ 두 개를 어울린 글자로, 땀방울[丶丶]이 떨어질 정도로 힘써[力] 일을 한다는 뜻으로 만든 간체자.
2. 번체자 計(꾀 계)의 간체자 ‘计’는 말[讠]로 열[十]까지 수를 세다[计]는 뜻으로 만든 간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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