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암 소재우 본지논설위원 금선사 거사 © 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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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황혼기가 되어 삶을 되돌아보니 나를 잊고 바쁘게 살면서 세월 따라 흘러 왔음을 알자 인생의 무상함을 새삼 느꼈다.
그러면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게 인생이란다. 수많은 철인(哲人)들이 연구 했지만 최선의 답을 내 놓지 못했다.
왜 인생은 무상(無常)하다 할까요? 사람의 일생이 덧없이 흘러감을 말한 것이란다. 불교에서는 ‘무상은 일체의 만물이 끈임 없이 생멸변화(生滅變化) 하여 한순간도 동일하게 머물지 않음’을 의미한다. 현상계(現象界)를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 시간적으로 파악한 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이 무상이다. 불가(佛家)의 인연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연기설(緣起說)은 무상관을 바탕으로 이루어 졌다.
무상이란 의미는 만물은 항상 변화며 영원한 실체로 존속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불규칙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존재는 서로 관련을 맺는 관련성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연기설(緣起說)로써 설명하고 있다.
즉, 인(因)과 연(緣)이 결합하여 생겨난 모든 현상은 무상의 법칙을 따른다. 인생도 무상하기 때문에 항상 변화가 있고 변하기 때문에 인간은 자유나 명예에 집착하는 탐욕을 버려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무상한 인생을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물어보지만 명쾌한 답은 없다.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과 공식이 있는 게 아니다. 세상에 태어났으니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무상한 인생이 무엇을 잡으려 하지만 완전한 내 것이 될 수 없다.
저 푸른 하늘에 떠있는 한 조각 흰 구름을 보십니까?,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로 운가요? 진정 여유로 운 삶을 살아가면 어떨지요, 가진 것 만큼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 않고, 남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눈물 흐르게 않고, 오직 사랑하는 마음 가슴에 담고 구름에 달 가듯 살아갑시다. 최고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 봅니다.
남들이 잘 산다고 부러워하지 말자. 가까이서 보면 그들도 고통과 걱정이 있다. 돈을 벌려 발버둥 쳐봐도 우리는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왜냐하면 전생으로부터 지은 업(業)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저 비우고 고요히 사는 인생이 더 행복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 백년을 살 수 있나요.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 아웅다웅 해 본들, 한 치라도 더 오르려 안간 힘을 써 올라본들 인생은 일장춘몽입니다. 숨 못 쉬면 가는 인생의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어 모던 것을 버리고 가야 한다.
이름은 못 남기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허망한 욕심 버리고 떠나면 좋겠지요. 우리가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가다보면 서로 웃고 울기도 하며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어차피 헤어집니다.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 시간입니다. 왜 남을 용서 못하고 미워하며 살았는지 한번 되 돌아 봐야 합니다. 무상한 그날이 오면 무거운 재물도, 화려한 명예도, 고운 모습도 아무 소용없다. 그리고 왜 우리는 문을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못했는지, 더 베풀지 못했는지 참회 한들 이미 때는 늦었다.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습니다. 이게 인과(因果)입니다. 이게무상한 세월입니다.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에 올라서서 황홀한 낙조를 바라보다가 헤어지는 우리 인생입니다. 이제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