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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함양 문화 르네상스 기원, 기획기사 함양 ‘항일벨트문화’ 역사체험 탐방 프로젝트 기획시리즈 <제3편> 미리 둘러본 탐방코스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11/16 [09:10]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함양 지역에서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역사·문화 유적지, 특히 항일 벨트권에 대해 그 역사적 사실을 홍보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탐방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이 탐방의 목적은 역사적인 실제 사건을 과거로 덮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디딤돌로 삼아 체험 관광을 통한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추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탐방코스는 백전면(화과원) → 서상면(논개 묘) → 서하면(일제 강점기 강제노역 사고로 발생한 200여 기의 무연고 묘) → 안의면(황석산성) → 수동면(사근산성) 순이고, 우리는 출발 전 함양군 문화관광과, 함양문화원에서 관련 지역 소개 후 도보 투어, 사이클 투어, 버스 투어 형태로 각 현장 방문을 하였다.

 

백전면(화과원)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 선사가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고자 1929년 개간한 농장이다. 선생은 1864년 5월 8일 전라북도 남원군 하번암면 죽림리(현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서 아버지 백남현과 어머니 밀양 손씨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선생은 14세 때 꿈속에서 부처님을 친견하고 느낀 바 있어 남원 교룡산성에 있던 덕밀암으로 찾아가 출가하려 하였으나 부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나 선생은 16세 때인 1879년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 극락암으로 출가하여 화월화상을 은사로, 혜조율사를 계사로 불법 수도의 길에 들어섰다. 선생은 경남 함양군 백운산에 임야 300여 정보를 확보하고, 그 주변의 전답을 사 화과원을 개설하였다. 여기에 선생은 수 만주의 과수를 심게 하여 일하면서 참선하고, 참선하면서 일하는 선농일치의 불교운동을 벌여 갔다. 그리하여 일제 식민통치 아래에서 힘겨운 사원경제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민족경제의 회복과 독립운동 자금의 조성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는 민족에 있어서나 종교에 있어서나 경제적 자립 없이 진정한 독립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선생의 혜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화과원을 둘러보니 곳곳에 선생의 자취, 불교의 대중화, 호국불교사상 그리고 선농일치 사상이 남아 있는 듯했다.

 

서상면(논개 묘)에 이르니 벌써 기운이 다르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왜적에게 짓밟힐 때 기녀의 몸으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산화했던 의녀였기에, 변영로 시인은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고 정열은 사랑보다 강하다. 그 석류 같은 입술에 죽음을 입 맞추었네’라고 표현했다. 또한, 강력한 항일투쟁을 이어가던 만해 한용운은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이 묘에’라는 제하 시에서 ‘나에게 울음과 웃음을 동시에 주던 사랑하는 논개여… 시인으로서 그의 애인이 되었노라.… 그러나 용서해달라.’, 하며 그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나타내었다. 그녀의 애국심과 충절이 묘 주위에 아직도 어른거리는 듯했다.

 

서하면은 함양군의 북부에 있는 면으로 동쪽으로는 황석산을 경계로 함양군 안의면에 접하고 서쪽과 북쪽으로는 함양군 서상면으로 이어진 마을로서, 화림동계곡, 황석산성, 운곡 골짜기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대부분이 산지 지형이라서 농경지가 적어 주로 쌀·보리가 생산된다. 그 밖에 무·배추·시금치·우엉·토란 등도 생산된다. 특산물로는 사과, 곶감, 버섯 등이 유명하다. 대전에서 통영 등 지방 중심도시로 통하는 교통 요충지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 때 강제노역 사고로 200여 명이 비명에 간, 무연고 묘가 묻혀있는 슬픈 장소이기도 하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일본은 초등학생까지 동원하여 군수물자를 나르게 하는 등 강제노역을 시켰다. 이 땅의 민초들은 일제의 총칼에 의해 원치 않는 터널을 파거나 노동에 동원되어 그렇게 죽어갔다. 그날의 피 냄새와 노고가 묘 주위에 흥건하다. 우리는 이 무연고 묘 앞에서 일제히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안의면 황석산성은 1597년 1월 15일 정유재란 발발하고 음력 8월 16일 총포로 무장한 일본군 2만7000명이 황석산성을 공격하자, 당시 수성장 곽준 안음현감과 조종도 전임 함양군수가 결사 항전을 선포하고 7개 고을에서 집결한 의병과 장정, 부녀자들까지 참가해 이틀간 치열한 공방 끝에 음력 8월 18일 성이 함락됐다. 곽준 현감과 조종도 군수는 이 과정에서 성을 사수하다 장렬한 최후를 맞았으며 곽준의 두 아들도 순사하고, 딸 며느리와 조종도 부인은 자결하는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남녀노소가 순절해 지금도 피 바위에는 그 얼룩이 선명히 남아 그날의 치열했던 상황을 짐작게 하였다. 특히 황석산 전투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승리를 위한 시간끌기 작전전투로 아주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데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지막 탐방지인 수동면 사근산성은 조선 시대 경상도 지방 14개 역길을 총괄하던 중심역인 사근역이 있던 교통 요충지로 고려 우왕 6년(1380년) 함양감무(군수) 장군철과 500여 명의 군사가 왜장 아지발도가 이끄는 왜적 3000여 명에게 맞서 분전하다 중과부적으로 죽임을 당한 곳이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전 탐방을 마친 우리(본지)는 이 700년간의 항일 벨트 프로젝트를 반드시 역사의 장과 교육장으로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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