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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함양군의 여론은 함양군민이 만들어야...
어려운 시기에 외부 언론, 방송 끌어들여, 내부혼란 초래해서는 안 돼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10/19 [09:10]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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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고장, 문화의 고장이라는 함양군은 지난 몇 년간 고개를 들지 못할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였고, 출향인들은 자신의 고향이 함양이라고 말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할 정도로 난감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것은 아직 사건 기사의 잉크도 제대로 마르지 않은 듯한 엊그제의 사건들이다. 전대미문의 전국적인사건이 벌어져 있는, 이런 가운데 함양 밖의 외부 언론을 끌어들여 함양군 내부 비판에 앞장을 선다면, 그런 행동이 함양군 대내외로 과연 어떻게 비칠지 한번은 생각해볼 일이다. 물론 비판할 일이 있으면 당연히 비판하여 개선점을 찾아야 할 것이며, 함양군 내부적으로 열띤 토론을 거쳐 여론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 나갈 우리 군민의 여론까지 외부의 시각에 의지하여 무엇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저의가 궁금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일말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마음으로 무엇을 도모하고자 하는지, 그 용기에 혀를 차는 군민의 심정을 헤아렸으면 좋겠다는 여론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난 10월 12일 진주지역 방송업체인 서경방송에서 함양군과 경남대학 간의 용역계약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계약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감사원 감사까지 거론하며 방송을 했다. 함양군을 비롯한 모든 지자체가 연간 수백 건의 계약이 있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계약이 잘못되었으면, 계약 파기도 할 수 있고, 계약 변경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계약 당사자 간의 문제를 공공 방송이 개입하여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문제이며, 공공 방송으로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책임감이나 방송의 공정성 여부는 물론, 함양지역 밖의 외부 방송을 끌어들인 사람의 의도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동안 4명의 군수 구속, 공무원 청렴도 3년 연속 전국 최하위라는 좀처럼 있기가 힘든 사건들이 우리 함양군에서 일어났다. 각자 일말의 책임도 있을 수 있는,엊그제 일인 듯싶은 그런 일들을 돌이켜 본다면, 이번처럼 외지 언론에 제보하는 일은 우리 군민이라면 결코 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 집안의 일이라도 좋은 일이 아니라면, 중학생도 집 밖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함양군은 민주당 군의원, 국민의힘 군의원, 무소속 군의원들의 찬란한 활약에 힘입어 사상 초유로 황태진 의장의 3선이 탄생했다. 이와 같은 군의회의 복잡다단한,예측불허의 활약 속에 무소속 군수, 무소속 국회의원의 의지와 능력은 쉽게 통할 수가 없었다. 지난 군수 선거 때 무소속으로 근소한 표 차이로 당선된 무소속 군수로서는 군민들의 여론에 의지해야 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군민 여론 역시 군의회 정당 분포처럼 사분오열(四分五裂)되지 않았는지 걱정하는 군민들도 많은 실정인 가운데, 외지 언론까지 가세해 군민 여론을 분열하거나 왜곡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여론은 덮어서도 안 되며, 외부에서 왜곡해서도 안 될 것이다. 집안에서 해결할 일을 외부에다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외부인을 끌어들인다면, 그 결과가 어떤지는 수많은 역사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가까이는 구 소련과 중공의 힘을 빌려 6.26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이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키며 남북을 동시에 도탄에 빠트릴 때, 회복 불능 상태인 일본은 전쟁 군수기지로 일거에 일어났다. 6.25 전쟁 발발 소식을 들은 요시다 시게루 당시 일본 총리가 “이제 일본은 살았다"라고 말했다는 일화와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에이지 전 회장이 자동차 수출이 갑자기 400배 이상 늘자 6.25를 "구제의 신(神)"이라고 표현한 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부지리(漁父之利)는 그냥 4자성어에 있는 말이 아니며, 누군가 외부인을 내부 일에 끌어들이는 순간 현실이 되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외부 언론은 지자체 지역홍보나 미담사례 소개로 그쳐야지 타 지자체 내에 들어와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이제구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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