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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추석’ 풍경도 바뀌어...
불효자는 ‘옵’니다. 더 불효자는 ‘여행’갑니다.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9/28 [09:50]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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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난국 속의 추석 명절에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현수막까지 등장했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하여 국무총리도 “나를 팔아라”라고 말하며 이동을 자제하라고 한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살고 계신 청정지역까지 코로나가 퍼져나가면 안 될 일이지만, 참으로 복잡 미묘한속내를 담고 있는 말들이다. 추석이라는 민족의 큰 명절이 불행의 실마리가 되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노심초사 중이지만, 미국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이름이 오른 것을 보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코로나 확산 방지에 고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이미 3천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부를 만도 하겠다. 미국은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었으며, 지금도 매일 천 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오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큰소리만 치고 있으니, 우리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며, ‘K-방역’에 대한 트럼프의 질시하는 화법도 이해가 간다.

  

서울 시민의 68%가 이번 추석에 고향 방문을 하지 않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듯이, 당분간은 외국 여행도 불가능하니 국내 여행이 늘어날 것 같아, 방역 측면에서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더 불효자는 여행갑니다.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관광지에 방역 요원 3,200여 명을 배치할 계획이라지만, 추석에도 쉬지 못하는 방역 요원의 처지를 생각하면, 이럴 때일수록 조금씩 양보하여 여행을 자제하는 것도 좋은 듯싶다.

 

코로나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마당에, 이동을 줄이는 것 이상의 현실적인 방역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에 골치가 아픈 제주도에서는 관광객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시 벌금과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호텔 예약률이 치솟는다니, 이렇게 배려에 대한 상식도 가치관도 다른 사람들이 서로 섞여 산다는 일이 점점 우리를 힘들게 할 것 같아 우울하기도 하다. 

 

안전이 중요한지 아니면 답답함의 해소나 즐거움이 더 중요한지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문제는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일 것이다. 역사상의 팬데믹 속에서도 살아남은 사람은 있었으며, 그 사람들은 결코, ‘설마 나는 안 걸리겠지.’라는 요행이나 확률에 자신을 맡긴 사람은 아닐 것이다. 자신과 가족을 자꾸 위험에 노출시키면서 바이러스에게 ‘설마!’라고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조선 시대에 한때는 전국에서 자식들을 유학을 보내오고, 국내 최고의 인문학 교육의 산실이었던 함양지역은 좀 다를까 기대를 해본다. 양반 상놈을 신분으로 따지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상식에 벗어난 행동이나 갑질,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 상놈 소릴 들을 수밖에 없다. 남을 폄하하려고 없는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돈을 벌기 위해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합리적인 생각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며, 혼자서는 감당 못 하는 부끄러움을 알기에 무리를 짓고 그 속에 섞여 있는 것이다.

  

함양은 역사와 문화의 뿌리가 깊은 곳인 만큼 주민의 의식 수준 또한 조상님들이 물려준 선비정신에 비례하여 격상되어야 할 것이다.

  

올 추석은 행동보다는 마음을 우선하여 지내고, 불요불급한 일은 생략을 하거나 뒤로 미루고, 무엇보다도 철저한 방역에 생활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청정함양, 문화함양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도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의료인, 공무원 그리고 우리 함양인 모두 즐겁고 안전한 추석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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