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권후보 이낙연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지지율 독주속에 우리동네 국회의원인 김태호의 대권 호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얼어붙은 통합당의 찬서리 지지율속에 진흙속 진주가 될지, 눈속의 복수초가 될지 고향주민들 기대감은 높다.
지난 4·15 총선 통합당 텃밭에서 ‘무풍(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극적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태호 의원, 온갖 온당,부당한 음해성 여론 모두를 한꺼번에 얻어 맞아 기진맥진 하는 당내 분위기를 이제는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는 입장인 듯 스스로 대권 첫스탭을 떼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향지역 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PK) 보수진영의 사실상 유일한 차기 주자인 김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1일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특히 행정수도 이전 같은 민감한 문제에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도이전, 관습헌법 논리에 얽매이지 말고 균형발전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행정수도에 청와대와 국회는 반드시 옮겨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인프라와 국립대학도 지방으로 옮겨가야 형세가 완성될 것”이라며 “교육의 지방분산 없이는 서울의 들러리 도시로 지금처럼 직장 근무만 하는 행정도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서울의 집값과 부동산 대란은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특히 행정수도 이전에 입닫고 있는 미래통합당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니다”며 “거의 20년 전 헌법재판소의 관습헌법 논리에 얽매이지 말고 균형발전을 갈망하는 국민의 입장에 서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SNS에 젊은 세대를 겨냥한 글도 올렸다. 지난 22일 올린 ‘한국 경제는 수출 주도 경제’란 글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3월 빌보드 차트 4연속 1위를 한 BTS와 케이팝, 그리고 한류를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판으로 보면 무리일까”라며 “1990년대~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를 믿고 이들이 가장 잘할 수 있거나 하고픈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의 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정치인답게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무실을 방문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침체된 경남의 경제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2018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었던 사이다. 김 의원은 “경남과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길이라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의원은 최근 들어 활동폭을 차츰 넓히고 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무소속 의원들의 입당을 차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PK지역 조직도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 다만 조기 과열을 우려해 공개활동을 자제할 뿐이다.
김 의원이 차기 대권을 향한 기지개를 켜고 나섬에 따라 침묵하던 PK 보수 세력들도 차츰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
출처/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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