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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사가 만사’...인사철 苦言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1/13 [09:25]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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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사와 관련하여 온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함양군은 인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진리 중의 진리라고 하면서도 뒷말 없는 인사가 보기 드문 것을 보면 인사처럼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다. 옛날에도 성군이 되기 위한 제왕학을 어릴 때부터 배웠음에도 수많은 왕이 신하를 잘못 쓰거나, 충신과 간신을 구분 못 해서 옥좌에서 쫓겨나거나 심하면 나라가 무너지기도 했다.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성능이 아무리 고도화되더라도 기계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며, 인간사가 수학의 세계가 아니기에 기계의 도움은 받더라도 결국에는 모든 일이 사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사의 기준은 조직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직의 크기나 하는 일이 다르더라도 공통된 기준은 있는 법이다. 더구나 공적인 일을 하는 공직자의 경우에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이 간신과 충신의 차이

 ‘적재적소(適材適所)의 배치’,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 지켜야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대상자의 가치관을 판단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가치관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이다. 사람별로 선공후사의 실천 정도는 천차만별이며, 이 세상에 100% 실천자는 없겠지만 이 가치를 지키려는 의지가 청렴도, 사명감, 조직충성도, 친절의식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충신과 간신의 차이도 바로 선공후사 정신의 차이이며, 극악무도한 간신은 완전히 선사후공(先私後公)으로 공적인 지위를 이용해 사적인 이익만 채우는 자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인사 기준은 적재적소(適材適所)의 배치이다. 이는 대상자의 역량을 판단하는 일이다. 한마디로 직무를 감당할 그릇이 되는지, 아니면 직무를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조직의 미래를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세 번째 기준으로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이다. 이는 대상자의 실적이나 성과를 판단하는 일이다. 대부분 인사의 잡음은 여기에서 많이 일어나며, 평가 결과에 대한 공정성이나 남과의 비교 또한 이 부분에서 생기기 마련이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구성원 사기에 영향을 미치며, 조직의 과거를 비춰 미래를 짐작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인사철 전후에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유는 바로 위의 기준들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실 인사와 청탁으로 기준에서 벗어난 사례가 많아지기 때문이며, 중앙의 모 공기관의 경우에는 실무자가 만든 최초의 원안이 가장 훌륭한 인사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오죽하면 인사담당자 입에서 그런 자조 섞인 말이 나오는지 새겨들을 일이다.

 

또, 간신과 충신을 가려내는 일은 밖에서는 쉬운데 안에서는 쉽지 않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리에 안정감이 없거나, 조급해지는 지도자일수록 더욱 그렇다. 눈앞의 ‘예스맨’만 자기편이고 충신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모든 제왕이 그렇게 철저한 제왕학 교육을 받고도 나는 안 그럴 것이라는 착각 속에 몰락해 갔다. 지자체에서도 간신의 근무태도는 모든 안테나가 군수에 집중되어 있으며, 군수가 싫어하는 현장의 소리를 제대로 전하지 않는다. 군수가 시키는 일 외에는 일을 찾아서 하지도 않는다. 군수 혼자서는 모든 일을 절대로 할 수가 없음에도 간신들은 군수 혼자 결정을 하도록 밥상을 차려 올린다. 이래서 간신들이 득실거리면 발전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함양군 인사는 이런 간신들을 뛰어넘는 업그레이드된 인사를 기대한다. 선공후사의 개념이 없는 사람, 역량 부족을 갑질로 메우려는 사람, 성과에는 관심 없고 안테나만 세우고 있는 사람들을 잘 구분해서 인사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미래를 향한 분명한 방향 제시가 인사에서 읽혀야 하며, 함양군 청렴도 향상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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