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6마당 중 하나인 ‘변강쇠전’의 무대인 함양군에서 변강쇠와 옹녀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테마로 한 공원을 조성한다.
함양군은 4일 오후 4시 30분 군청 대회의실에서 ‘변강쇠와 옹녀 테마파크 조성 타당성과 기본구상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가루지기타령(일명 변강쇠가)에 등장하는 ‘등구 마천’은 함양군 마천지역으로 변강쇠와 옹녀 부부가 살던 곳이 함양임을 알 수 있으며, ‘등구’는 마천면 등구마을 일대를 지칭하고, ‘마천’은 마천면 덕전리 가흥리 군자리 일대를, ‘백모촌’은 마천면 백무동의 옛 명칭이다.
보고회에 앞서 김진윤 문화관광과장은 “전래되는 판소리 6마당 중 변강쇠가의 무대가 바로 함양이다. 변강쇠전에는 성(性)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 시절 우리 민초들의 삶과 강쇠와 옹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많다”라며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변강쇠전이 80년대 영화 ‘변강쇠’로 인해 왜곡되어 함양으로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변강쇠전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을 왜곡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용역은 타당성 용역으로 가장 기본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천문학적 사업비 등 너무나 달리 알려져 나가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 이번 보고회를 통해 바로 잡았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용역 보고회에서는 테마파크 조성 타당성과 기본 구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었다.
용역보고회에 따르면 군은 ‘변강쇠가’의 재해석 및 변강쇠·옹녀 스토리로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한 함양군의 차별화 관광콘텐츠인 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으로 ‘음양테마존’, ‘하트테마존’, ‘오감테마존’ 등 3개의 테마로 나눠진다.
‘음양테마존’에는 성테마문화관과 가묘조형물, 공연장 등이 들어서고, ‘오감테마존’에는 힐링 및 편의시설이, 그리고 ‘하트테마존’에는 체험공간과 트래킹 코스가 만들어진다.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를 담은 축제도 테마공원에서 개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특히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도된 과다한 사업비는 공원조성 부지면적의 법적 허용 최대 건폐율인 20%를 적용하여 산정한 것으로, 이번 보고회에서 도입시설 건축공사비를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총사업비는 139억원으로 도출되었다.
변강쇠 옹녀 테마공원 예정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오도재부터 지리산제일문 지안재까지 이어지는 환상적인 코스로 향후 테마공원 조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역보고회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향후 군은 기본계획용역 및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보다 폭넓게 군민과 향우 등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용역 보고회 참석자들 질의내용
▷정순행 천령문화제 위원장: 변강쇠옹녀 테마파크를 구성하는테 테마가 좀 부족합니다. 애로성이 너무 없으면 안됩니다.
▷참석주민 A씨 : 상림에 왔다가 그냥 가는 관광객도 있는데 이왕이면 연계해서 신혼부부가 와서 숙박을 할 수 있는 초가집(민속촌같은)도 생긴다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석주민 B씨 : 먹거리시설 예를 들면 변강쇠막걸리 같은 먹거리시설이 필요할 것 같고 주차장과 오토캠핑장 같은 부분도 생각해야하고 (변강쇠)유례와 전설이 빠져있습니다.
▷서필상 씨 :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데 변강쇠옹녀하면 수십년 동안 영화를 통해서 선정적인 이미지가 굳혀져있는데 다시 함양에서 이미지를 새로 만든다고 하면, 지금껏 노력했던 변강쇠옹녀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역할들을 해야하는데 대책이 있는지요?
브랜드네이밍은 함양을 대표할 수 있는 내용들인데, 함양을 대표하고 있는 것 중 선비문화 좌안동, 우함양 이미지로 갔는데 변강쇠옹녀 이미지를 만들고 다시 경제성을 입히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군민들에게 설문조사는 해봤는지? 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우려스러워 말씀을 드립니다.
▷정상기 전 군청과장 : 남원시에서 공원을 만들었는데 함양에서 소송을 해서 함양이 이겼습니다. 인월에서 마천 들어가는곳에 만들었다가 없애고 함양군에서 변강쇠를 하게 됐는데, 살구지 쪽에만 나왔는데 오도재 넘어가면 등구마천이라고 있습니다. 가루지기타령에 보면 등구마천이 나오는데 그것을 어떻게 연결할 것 인지? 용역보고회는 살구지쪽만 나와 있습니다.
성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해주시고. 오래전 등구에 사시는 분이 스토리텔링식으로 방송에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기획안에 참고를 하고, 선비고장에서 왠말이냐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이미지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맞추면 좋겠습니다.
▷참석주민 C씨 :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서 수입을 올리려고 하는 군청에도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함양하면 떠오르는 말, 함양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선비정신이 지금까지의 이미지였는데 변강쇠 테마는 선비정신하고 봤을 때 거리감이 있어 보입니다. 함양안에 많은 기존 문화유산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걸 전혀 개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승안사지 삼층석탑 안내판하나 세워달라고 10년째 건의를 했지만 아직도 되지 않았습니다.
서희원 기자 : 변강쇠, 양반고을 이야기를 계속하는데 초대 함양군수님께 “마천을 성문화테마파크로 조성합시다” 하니까 “양반골에 무슨 쌍놈짓을하느냐”하던 것을 역발상해서 만들어내는 그런 작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주차장은 나무 밑에 하나씩, 특별한 주차장이 아니면 자연 그대로의 주차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네도 나무가 생긴대로 자연그대로를 볼 수 있는 관계와 조형물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지 말고 생각하는 로뎅처럼 보고 느낄 수 있는 조형물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노태 과장 : 변강쇠전이 왜곡됐다기 보다도 일부에 강조를 하다보니 이미지가 이어온 것 같은데 함양군에게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인근 남원에 20년전 백장공원이라고 변강쇠 공원을 만든 것이 있는데 변강쇠문화는 우리 함양의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후손들이 현대에 맞게 재창조를 해야 합니다. 옹녀와 변강쇠 사이에 자녀가 있을 수 도 있습니다. 새로운 후손을 만들어 낼 수 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선에 매몰되지 않고 시선을 바꾸어서 창작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반화된 내용이 많다보니 염려가 많은데 그런 것을 벗어난 새로운 창작이 감의된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필상씨(시민단체) : 방향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가루지기타령에 하나의 인물입니다. 가루지기타령 변강쇠전을 재조명 하면서 유랑객의 삶을 드러내는 것은 좋은데, 변강쇠옹녀는 가루지기타령의 한 인물에 한부분입니다. 1막 처음에 나오는 부분이고 가루지기타령의 후반부를 재조명 하자는 이야기인데 들어낼 수 있는게 없습니다. 가루지기타령을 재조명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 알다시피 들어보면 내용이 선정적이고 구체적입니다. 끌어낼 수 있는 변강쇠옹녀의 상징적인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주간함양 유혜진 기자 : 포토존 조성을 한다고 했는데 테마에 있는 하트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변강쇠옹녀에 맞게 더 획기적인 것은 없는 것인지? 거창에 출렁다리나,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보면 젊은 층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용역보고서는 어디서 사진을 찍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