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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목기자의 대만(타이페이)여행(1) “마음껏 고르고, 예상하고, 떠나라!”
“소원 담은 천등 날리고 발마사지로 여행의 피로 싹”
 
함양신문 기사입력  2019/08/09 [16:08]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백마 탄 왕자 같은 건 없다. 목에 독이 든 사과 조각이 걸린 뒤 5분이 지나면 왕자가 아니라 왕이 와도 못 살린다. 크리스마스 무렵 산타 할아버지께 레고를 달라고 기도했는데 양발에 레고가 아니고 내복이 들어 있었던 건 술 취한 아빠가 잘못 들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 알게 된다. 동화 속 이야기는 현실에 없다는 걸. 그러나 어른의 삶에도 가끔은 동화 같은 순간이 필요하다. 그럴 때 사람들은 여행을 꿈꾼다.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해 추천하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대만(타이페이)이다. 자연과 도시, 문화와 식도락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즐길 수 있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게다가 비행기를 타고 약 2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는 점도 대만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몇 년 전 꽃할배들이 대만으로 날아갈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인기 있을 줄은 몰랐다. TV 화면에 비친 망고 빙수에 빠지고, 독특한 야시장 문화와 초고층 타이베이 101빌딩이 호기심을 자아냈을 때도 대만은 그냥 이채로운 한 여행지일 뿐이었다.

대만(타이페이)여행이 좀 더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 여기서 이렇게 가면 더 좋구나, 이곳을 가면 뭘 먹어봐야하는구나, 여기를 가면 뭘 봐야겠네? 여행을 할땐 이런곳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등의 생각으로 현실적인 좋은 명소를 소개하니 여행을 떠나기 전 참고하도록 하자.

▲     © 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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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타이페이) 1일차

첫 번째 여행은 진귀한 보물과 미술품 등을 만날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방문이다.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세계 주요 강대국들이 식민 제국당시 약탈로 조성한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과 달리 중국 고궁의 보물만을 모아둔 진기한 박물관이다. 장개석 장군과 송미령 여사의 연예사와 중국에서 대만으로 오기까지의 기록을 한눈에 기록으로 남겨 놓았고, 중국에서 장개석장군이 넘어올때 가지고 온 보물들이 모두 모여져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배추옥과 옥병풍(옥돌병풍)’이 있다. 그리고 얼핏 보면 큼지막한 돼지 삼겹살을 갓 삶아놓은 것처럼 신선하고 육즙이 많은 동파육을 조각한 육형석(肉形石)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다른 색깔로 형성된 천연 옥으로 돼지고기의 털구멍과 피부 결까지 고스란히 표현해낸 매우 진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인 3대가 조각한 상아 공()도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작은 공 속에 다른 공이 있고, 그 안에 또 공이 있다. 16개에 이르는 공은 저마다 따로 움직인다. 아버지가 만드는 상아 조각품을 아들이 곁에서 베끼는 방식으로 기술을 전수했다고 한다. 수많은 실패 끝에 건져낸 최상품이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대만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인 충렬사(忠烈飼, 위병교대식)는 호국영령들인 애국지사, 장병 등이 잠든 성역이다. 충렬사에는 전사한 군인들의 사진, 동상, 훈장 등을 전시했지만 내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열사사(烈士祠)에 위패가 모셔져 있을 뿐이다. 충렬사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매시간 마다 실시되는 위병 교대식이다. 대만 육··공군 의장대가 3개월마다 교대로 위병 교대식을 수행하고 있다. 위병 교대식은 정문에서부터 본전에 이르까지 절도 있는 의식이 압권이며, 본전과 정문의 위병은 눈동자와 눈썹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관광객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용산사는 타이베이 사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1738년에 지어져 오랜 세월을 거치며 자연 재해와 화재 등으로 여러 차례 파괴된 것을 1757년 재건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사찰에는 주신을 용산사의 관세음보살과 함께 모시고 있으며 건물 앞에는 용의 기둥 한 쌍과 중간에 용 기둥 4쌍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사찰의 지붕은 오리고 붙이는 전통 예술의 방식으로 아름다운 색채의 유리와 자석으로 장식 됐으며 용, 봉황, 기린 등의 길한 동물로 더욱 특색을 주었다. 불교, 도교, 유교의 중요한 신을 함께 모시는 종합 사찰로 참배객의 향불이 끊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출출한 밤이면 스린 야시장이 기다린다. 거의 새벽 3시까지 열어 늦은 시간에 방문해도 된다. 스린 야시장은 먹거리와 쇼핑의 천국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커다란 닭튀김인 지파이였다. 커다란 크기에 고소한 맛으로 한 입 먹어보니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화시지에 야시장 역시 국내 야시장과 같이 다양한 먹거리로 우선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상점마다 대만 전통음식인 파인애플 케이크 펑리수등 전통음식을 시작으로 열대과일을 즉석에서 잘라주는 등 간단한 간식이 눈에 띈다. 특히 라오탄 티에반샤오라는 음식점은 우리 돈 5천원에서 1만원이면 커다란 철판에 바로 채소와 밥 등을 볶아주는 고급스러운 철판 요리를 배부르게 맛볼 수 있다. 대만식 토마토 요리 지앙즐퐌치에’, 굴전 어아찌엔등도 방문객의 구미를 당긴다. 먹고, 즐기고, 보고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하는 화시지에 야시장은 분명 국내 야시장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하지만 위생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야시장은 보통 해가 떨어지면 좌판이 깔리기 시작해서 새벽 2~3시까지 영업을 한다.

'타이베이의 명동'으로 불리는 서문정 거리도 가볼 만하다. 타이베이역 남서쪽의 약 600m 거리로 상점가와 유흥가가 밀집돼 있다. 영화관이 많아 학생들이 몰린다. 요즘 '한류' 열풍에 따라 K팝 스타들의 앨범과 화보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만(타이페이)에서 꼭 먹어야 할 주전부리는 핫스타 지파이의 닭튀김, ‘아종면선의 곱창국수, ‘타이거슈가의 버블티(쩐주나이차), ‘삼형제빙수의 망고빙수, ‘삼미식당의 대왕연어초밥(오전1130~오후10시까지 영업.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230분부터 5시까지다. 매월 첫째, 둘째 주 월요일과 매월 셋째, 넷째 주 일요일은 휴무다.)은 꼭 맛봐야 한다. 그리고 쫄깃하고 달콤한 굴전(오아젠), 맛 비주얼 식감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오징어 튀김(화즈샤오), 향기로 유혹하는 거리 음식의 대명사 루웨이, 코끝 시린 그리움의 맛 니우러우미엔, 새콤달콤 축복의 맛 펑리수, 입속 가득 퍼지는 육즙을 느끼는 샤오롱빠오와 다양한 만두 등을 먹어보자.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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