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함양에서 약 20년을 살아온 목회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목회자로 15년 일반인으로 5년여를 함양에서 살아왔다. 그동안 누구보다 함양에서 많은 것을 보며 경험하며 누리며 동고동락을 해왔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기도 하였으며 또 무엇인가 좀 더 나은 내일의 함양을 위해 부족하나마 노력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함양을 거닐며 함양을 노래하며 자랑하며 함양 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영혼을 사랑하며 미래 창조도시를 꿈꾸어 왔다. 그런데 아쉽게도 여러 가지 좋은 환경과 성장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양은 지금 거기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체 혼란만 가중시켜 나가고 있는 면이 없지 않다. 아무리 좋은 원료와 재료를 소유했다 할지라도 이를 잘못 사용하면 불량품을 만들게 되고 때로는 흉기가 되어 생명을 위협한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진정한 도시의 힘은 그 지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나오기 마련인데 지나치게 과거에 연연하거나 현장을 떠난 인맥을 쫓아 어떤 기대심리나 연관관계를 통해 불로소득을 얻고자 하다가 자칫 ‘나는 새를 잡으려하다가 쥔 새를 놓지는 결과’를 가져오기가 십상이다. 지나친 과욕은 판단을 흐리게 하며, 잘못된 열정은 다른 사람에게 오히려 피해를 입힌다. 소박한 내면적 삶을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요함 가운데 생기가 넘치게 하는 법을 배우라. 모든 것을 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을 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별빛을 바라보며 달빛 속을 산책하라.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즐거움을 나누어라. 싱그러운 수목, 강가 물고기가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 재잘거리는 새들과 온갖 신비스러운 소리를 자아내는 풀벌레소리들은 더 많은 고요한 효과를 공급한다. 쏟아지는 폭포수, 콸콸 흐르는 물줄기, 빗방울, 숱한 물소리를 들으라. 강물은 거침없이 유유히 흘러 끝내 목적지에 이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를 바람의 소리를 들으라. 불평과 불만의 온갖 부정적 생각의 스위치를 내리고 풀밭 위에 누워 고요한 날, 하늘을 우러러 구름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아라. 자연이 고요히 호흡하듯이 우리의 피부에 와 닿아 스치는 실바람을 느껴보자.
도시의 산업화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서 농촌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들여 시장을 형성하면서 도시집중화로 국토의 균형이 깨어졌다. 건강한 국가발전을 위해 새로운 창조도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시대의 키워드인 자연환경과 건강한 먹 거리로 아프고 병든, 공해로 혼잡한 도시를 이제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 즐거운 도시 행복한 도시가 성공한다. 지난 1세기 동안 도시에 발생한 온갖 질병, 부패, 범죄, 고립과 맞선 도시의 갈등과 분쟁으로부터의 도피처가 필요하다. 농촌은 이제 이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해야 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환경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실적과 물량위주의 정치논리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를 열어갈 신 동력 에너지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줄서기가 아닌 자급자족의 미래지향적인, 개척자적인 건강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앞을 내다 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 자기 잇속을 채워 힘의 논리, 부의 논리로 지배하려는 과거의, 군림하고자하는 모든 악습과 폐습을 과감히 탈피하라. 물레방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라. 밤하늘을 바라보며 수차(물레방아)를 타고 사랑을 노래하는 아름다움을 연출하라. 내가 키우고 가꾼 것들로 식단을 만들고 산에 나는 산나물로 음식상을 차려라. 산양삼을 가미하고 발효시킨 고추장. 된장은 풍미를 더해주고 건강에도 이로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들보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성공하기를 원하면서도 실패로 끝나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물 안에 갇힌 사고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가 없다. 보다 더 넓은 포용력을 가지고 과거에 매이지 말고 멀리 바라보아라. 동서남북은 다 막혀있다 할지라도 하늘문은 열려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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