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체육회의 ‘예산남용 의혹’과 ‘감사미필’에 대한 지난주 보도와 관련하여 지난 18일에 함양군체육회 부회장단 및 임원들이 본지에 대거 항의 방문을 했다.
이창구 상임부회장의 인솔로 이날 본지에 몰려온 인원은 무려 15명이나 되었다. 본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사죄하라”, “200만원이나 내고 봉사활동을 하는데 도둑놈 취급 받아서 되겠느냐”, “함양을 떠나야 되겠다.”, “거리에 피켓 들고 함양신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 “법적 조치를 하겠다.”, “함양군 체육회 총사퇴를 하겠다.”, “이제 체육회 마비가 됐다”, “김광수는 어디 갔냐.”, “다른 신문에다 함양신문을 공격하는 기사를 내겠다.” 는 등 막말을 쏟아 내는 모습이 마치 벌집을 건드린 모양새였다.
원래 ‘집단행동’은 힘이 약한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들 뜻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지위가 높은 사람이 만나주지 않거나, 대화통로가 막혀 있을 때 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함양신문에는 높은 사람도 없고 평소에 항상 문이 열려 있다. 이번 문제로 항의를 하든, 따지든 함양군체육회를 대표해서 한 두 사람만 오면 얼마든지 대화가 가능한 일이다.
함양군체육회 부회장들 및 임원들은 함양지역에서 약자라기보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강자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집단으로 찾아온다는 것은 건전한 대화보다는 위력을 행사 하는 의미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함양군체육회의 이런 집단행동에 대해 사전에 당연히 보고를 받고 만류를 해야 할 군체육회 회장이자 군수가 모르고 있었다는 측근의 전언을 접하고, 군체육회 내부규율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리고 항의차 참석한 한 사람은 보도시기를 두고 “왜 하필 지금이냐”고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왜 지금 제보가 들어왔는지 되묻고 싶다. 감사를 했느냐하는 부분에서는 제보자의 말과 다르게 감사를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바로 정정 보도를 했지만, 예산집행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금년도 도민체전 예산 2억4천만 원은 경기력 향상과 입고 먹는 소모성 비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군민들이 그 예산이 어떻게 어떤 형태로 쓰였는지, 경기력 향상에는 얼마의 비용이 들어갔는지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와 관련 선수들 경기력 향상에 대해 이창구 상임부회장은 “함양군, 산청군을 비롯해 3개군이 돌아가면서 꼴찌를 한다.”고 하며 하위권 성적이 당연한 듯이 말을 했고, “잘하는 선수가 없다”고 했다. 이 말은 선수들 사기진작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육회 임원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없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말이라고 하겠다. 막대한 예산으로 치른 도민체전은 군체육회 임원들만의 잔치가 결코 아닐 것이며, 주객이 뒤바뀐 것도 모르는 그들의 의식과 사회체육에 대한 기초적인 철학조차 엿보이지 않는 모습은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함양군체육회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함양군은 이제 5000억 예산시대에 접어들었다. 재정이 어려웠던 과거 수십 년 동안 해왔던 적폐인 군체육회에 돈 내고 차지하는 간부자리나, 관계기관이나 기업체가 부담하는 준 강제적 협찬금도 이제 없어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돈이 없는 사람도 체육회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며, 예산집행이 투명한 군체육회가 선수들 기량을 증가 시키고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년 전체 예산 19억6천만 원 중 민간인 및 기관에서 부담하는 금액이 약 9천만 원에 해당한다고 한다. 상임부회장 1명 300만원, 부회장 13명 각 200만원, 이사 78명 각50만원, 기타 협찬금을 포함하면 약 9천만 원이 된다고 한다. 함양군 5000억 예산시대의 문을 연 지금, 이것을 모두 군비로 충당하면 어떨까 하는 여론도 있다.
각종 체육회 행사에 있어서 참가를 중요시 하는 아마추어리즘이 있고, 경기에 있어서는 스포츠맨십이라는 정신이 있다. 체육대회는 참가하여 즐기고, 체력을 단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팀워크를 이루고, 경기 중 페어플레이를 통한 스포츠맨십 함양과 아울러 응원을 하면서 군민들의 정신적 단합을 이끌어 내는 긍정적인 힘이 있다.
올림픽, 월드컵을 통해 ‘필승코리아’를 외치며 우리국민은 하나가 되었고 이런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이 국가에 대한 애국심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그 동안 함양군체육회는 스포츠맨십의 함양은 차치하고라도 군민을 단합시키거나 애향심을 키우는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우리 함양군민이 함께 모여 ‘필승코리아’와 더불어 ‘필승 함양’을 외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여태 그런 일이 있었는지 함양군체육회에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