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암 소 재우 본지논설위원 금선사, 수선회 © 함양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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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음력 사월이면 초파일(初八日)을 맞는다. 즉 부처님 탄신일이다. 그런데 왜‘초파일’인가? 조선시대의 불교 탄압으로 석가탄신일이란 말을 못 쓰게 하니 초파일이라 했다고 한다. 한심한 시대였다. 그 여파로 지금도 초파일이란 말을 하는데 잘 못 알고 쓰는 것 같아 한심하다. 불탄절(佛誕節)이나‘부처님오신 날’이라 해야 한다. 여하튼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불교의 바른 이해를 위해 탄생설화를 불경에 근거해 서술해본다. 네팔의 옛날 나라 카필라성에서 6월이면 축제가 여러 날 열려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들떠 있었다. 이때 마야왕비는 축제의 준비로 술을 끊고 꽃과 향으로 몸단장을 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나라와 왕실의 평안을 서원(誓願)하며 축제를 즐겼다. 축제가 끝나는 마지막 날 마야부인은 맑은 물에 모욕하고 많은 황금을 풀어 어려운 사람에게 보시하였다. 그리고 축제 마지막 날을 위해 아침 식사부터 하루 종일 여덟 가지 재계(齋戒)를 지켰다. 하루를 마친 왕비는 침전에 들어 누웠을 때 홀연 아늑하게 감싸오는 잠결 속에서 사천왕을 보았다. 꿈속일....
사천왕은 왕비가 누워있는 침상을 설산(雪山)의 큰 사라수 밑으로 옮겼다. 기다리고 있던 천왕들의 부인이 마야왕비를 못으로 데려가 인간의 때를 씻겼다. 그리고 하늘 사람의 옷을 입히고, 천상의 꽃으로 몸을 꾸미고 백은(白銀)산 아래의 황금궁전으로 마야 왕비를 모셔 천상의 침전에 눕혔다. 그때 흰 빛깔의 코끼리하나가 은빛 코로 흰 연꽃 한 송이를 물고 한 소리 외치고 황금 궁전으로 들어갔다. 코끼리는 왕비가 누워있는 침대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다음 왕비의 오른 쪽 갈비를 헤치고 태에 들어갔다. 문득 꿈에서 깨어난 왕비는 이 일을 정반왕에게 이야기 하였다. 왕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왕비, 매우 상스러운 일이요, 내 나이 오십에 왕위에 오른 지도 삼십년이 되도록 후사가 없어 걱정이었는데 왕비의 태몽을 들으니 기쁘오, 해몽을 잘하는 바라문을 물러 물어 봅시다.” 왕은 전국의 유명한 바라문을 모이게 했다. 왕비의 꿈에 대해 물었다. 이야기를 들은 바라문들은 한결같이“대왕님, 이 꿈은 왕비님이 아기를 왕자를 잉태하신 꿈입니다. 만약 왕자가 왕위를 계승하시면 전륜(轉輪)왕이 될 것이며 출가하게 되면 세상의 번뇌를 없애주는 부처가 될 것입니다.” 왕과 왕비는 무한 기뻤다. 왕비는 잉태한 후 매일 재계(齋戒)를 지키고 천왕들은 부처님을 보호하기위해 왕궁을 지켰다. 드디어 달이차서 왕비는 풍속에 따라 친정 코올리성으로 아기를 낳고자 떠나겠다고 왕께 말했다. 왕은 친정으로 갈 수레를 마련해 태워 보냈다. 왕은 병사 궁녀들 딸려 보내 시중케 하였다. 가는 도중에 룸비니라는 아름다운 동산이 있었다. 근심이 없다는 무우수(無憂愁)가 우거져 있었고 가지에 꽃이 피어 있었으며 온갖 새들과 벌 나비들이 날고 있었다. 왕비 일행이 룸비니 동산에 이르자 왕비는 아름다움에 끌려 수레에서 내렸다. 왕비는 아름다운 꽃이 핀 가지를 잡자 갑자기 산기(産氣)가 일어났다. 시녀는 곧 왕비 주위에 포장을 치고 물러났다. 이윽고 왕비는 꽃가지를 잡고 선채 아기를 낳았다. 그때 청정한 네 명의 대범천(大梵天)이 황금그물을 가지고 아기를 받았다. 하늘에서는 아기와 어머니에게 경의를 나타내기 위해 두 줄기 물을 내려 아기와 어머니의 몸을 씻어 기력을 더해 주었다. 네 범천은 아기를 안고 “왕비님 기뻐하십시오, 위대한 태자가 태어났습니다.”사천왕은 옷을 가져와 아기에게 입힌 다음 아기를 사람들의 손으로 옮겨 땅에 내려서도록 하였다. 아기가 동쪽으로 바라보자 동쪽의 세계는 환히 트였고 하늘에서는 광명이 아기에게 내려 뻗쳤다. 범천인과 사람들은 꽃과 향을 올려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였다. 부처님은 동쪽으로 일곱 걸음 크게 떼어 놓았다. 그리고 왕자는 한손은 땅에 한손은 하늘을 가리키며 “하늘 위 하늘아래 나만이 홀로 높다.”라고 말했다. 그 소리는 하늘에도 지옥에도 울려 퍼졌다 한다. 그 때 산속의 아시타선인은 선정에 들 때 천신이 부처님 탄생을 찬탄하며 “훌륭한 이승의 보살이 룸비니 석가족 마을에 태어났으며 모든 중생의 가장 높으신 분으로 사자후(獅子吼)를 하실 분이다”라고 말 했다. 이 말을 듣고 정반왕에게 왕자를 보여 달라하여 보니 황금 같이 빛나보였다. 관상술에 통달한 그는 아기를 보고 “이 아기는 인간 가운데 가장 높은 분이다. 이아기는 최고 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고 청정한 가르침은 세상에 널리 퍼질 것입니다.”예언 하였다.
▲ 부처님 탄생도 : ‘나홀로 높다를 외치며’ 7걸음 감 (미얀마 벽화) © 함양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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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세상에 오신 뜻‘자비(慈悲)’의 베푸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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