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천 재경 백전면 향우회 감사, 실용풍수학회 회장 ©함양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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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식)일의 莎草. 移葬에 관한 진실
해마다 이맘때면 풍수지리의 개념도 모르는 술사(術士)들이 지관행세를 하면서 선량한 사람들을 상대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있는 것이 만연하여 안타깝다.
과연 윤달, 청명(한식)일의 묘지 사초, 이장은 무조건 무해무득(無害無得)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가 정답이다. 왜냐 하면 양택(陽宅 : 집) 이든 음택(陰宅 : 묘지)이든 터가 날(日)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필자가 2017. 5월 경 "윤(閏)달과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라는 제목으로 기술한 바와 같이, 위 날들은 단지 민간에 전승되어온 "흉신이 자리를 비운 날" 즉 "원두막 주인이 현장을 비웠으니 서리하기 좋은 날“ 과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산소 이장은 천시(日. 時)가 아무리 좋아도 터가 나쁘면 폐해가 오고, 반대로 생기(生氣)가 충만한 터는 이장일(移葬日)과 관계없이 발복할 수 있다는 것이 풍수이론이므로 청명, 한식일이나 윤달을 기다리는 것보다 ‘좋은 터’ 나 ‘무해무득지(無害 無得地)’ 라도 찾아서 (택일 후) 사초, 이장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지관(地官)"의 뜻과 뻥 풍수의 폐해
"의사가 잘못해도 한 사람만 죽지만 지사가 잘못하면 한 집안을 망친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장사(葬事)에서 지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제 조상의 뫼 자리도 잡을 줄 모르는 '작대기 풍수' 가 남의 집 장사(葬事)를 주관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지관’ 이 생긴 시기는 고려(서운관 소속)와 조선시대(관상감 소속)의 과거 시험에 풍수지리 과목이 있었는데, 과거에 급제된 관료를 '지관' 이라 불렀고, 관행상 퇴임한 후에도 이전의 직책으로 통용했으며, 민간 풍수사는 '지사' 로 호칭했다.
지사(풍수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풍수서로 이론을 공부한 다음 현장실습을 해야 하는데, 현장에 가면 풍수 교재에 기술된 형태와 같은 터가 없고, 산마다 지세가 달라 독학으론 실습이 불가능하므로 고명한 스승 밑에서 수련을 받게 되는데, 스승을 잘못만나면 십년공부도 헛일이다.
위와 같이 풍수지리학은 너무나 심오하여 10년의 수련으로도 쉽게 터득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므로 현재 강호에서 행술하는 사람들 중 명당 혈을 찾을 수 있는 '진짜 지사' 는 지극히 드물다.
예컨대 재작년 국립 현충원의 김영삼 대통령 묘소를 점지, 조성한 영남대 황모 교수의 경우 묘 터를 바람이 몰아치는 산 능선(좌청룡)의 대표적 흉지에 잘못 점지하였음에도 중앙일보에 "봉황 포란형의 명당을 찾았다. 봉황 알 같은 바위가 나왔다" 고 과대선전하면서 "망자가 편히 잠들 수 있고 후손이 잘되는 자리" 라고 호언. 장담하여 풍수 전문가들로부터 "뻥풍수" 라는 이름을 얻었다.
흉지의 山禍는 바로 나타나 장례 치룬지 불과 일년 만에 ‘김영삼 기념도서관’ 건축 공사 업자가 40억 원을 챙겨 도주하는 바람에 공사가 중지되었다가 거제시에서 인수 및 완공하여 1층만 '기념도서관' 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기숙사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하니 김영삼 대통령이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다.
지사는 네 등급으로 분류 한다
일반적으로 지사의 등급을 ①범안(凡), ②법안(法眼), ③각안(覺眼), ④신안(神眼) 으로 분류하는데, 범안이란 사회교육원 또는 임의 단체에서 배운 극히 초보적 풍수지식으로 행술하는 사람이며, 법안이란 풍수 지리서를 가지고 공부를 많이 하여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으나, 명당또는 흉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수준이며, 각안이란 풍수지리에 대한 수준이 높아 일반 풍수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괴교 혈(괴이하고 교묘하게 생긴 혈) 명당도 찾을 줄 아는 사람을 말하고, 神眼이란 현장에 가지 않고, 멀리서 보아도 혈(명당)의 유무를 알 수 있는 정도의 최고 지사를 말하는데, 필자의 풍수 스승인 고 하현 김항배 선생이 유일무이했다.
풍수지리란 무엇인가.
풍수란 풍수지리(風水地理)의 준말로서 장서(葬書)의 장풍득수(藏風得水)에서 나온 말인데, 풍수의 원리인 생기(生氣)는 흙 속에 있지만 바람을 타면 흩어지기 때문에(氣, 乘風 즉 散) 바람이 적고(藏風) 낮은 곳(得水)을 만나야 멈춘다는(溪水 즉 止) 뜻이고, 생기가 축장된 터를 찾아 묘를 쓰거나 집을 지어 살면 발복한다는 이론이니, 풍수의 요체는 '승생기(乘生氣)' 로서 이는 집(陽宅) 또는 묘지(陰宅)가 생기를 타야 좋다는 뜻이다.
기(氣)란 무엇인가.
동양철학에서 기는 천지 만물을 생성하며 생명력과 활동력의 근원으로서 만물은 기의 근본인 생기에 의해 생성되고 음기와 양기 또는 오행(五行 : 木 火 土 金 水)의 배합과 순환에 따라 생(生)하거나 사(死)한다고 한다.
기(氣 : energy)란 사람에게도 있고, 땅에도 있고, 전기(電氣)도 있다. 기는 사람의 숨, 바람, 구름 등의 공기 형태로 천지에 널려있고, 인체에도 가득 차 있다. 사람에게 기가 빠지면 죽는다. 죽으면 혼(魂, 넋)은 하늘로 날아가고 백(魄, 얼, 넋)은 땅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사람이 죽을 정도로 놀랐을 때 혼비백산(魂飛魄散)했다고 하고, 죽지 않을 정도로 기가 꺾이거나 막히면 '넋 나간 사람', '얼빠진 사람' 이 된다.
생기(生氣)는 눈으로 볼 수 없다
생기(生氣)는 무색무취(無色無臭)하고, 형체가 없어(無形) 눈으로 볼 수 없고, 땅 속에서 지상으로 분출되는 즉시 흩어지기 때문에 생기가 축장된 터(明堂)를 찾는 것은 대단히 어려워 명당 혈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이고, 만약 기(氣)를 눈으로 본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추악한 사깃꾼’ 이 확실하니 '명당' 에 너무 현혹당하지 말고 조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