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암 정일상 시인.수필가 본지 논설위원 © 함양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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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생겨난 말로써 ‘혼 밥 족’이란 용어가 있다. ‘혼 밥 족‘은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뜻하는데 이 ’혼 밥 족‘이 볼꼴사나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혼자 밥을 해결하는 모습을 숨기기 위해 자기 방이나, 심지어 화장실이나 빈 강의실 등 눈에 띄지 않는 장소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핵가족화와 개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혼 밥 족’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혼자 밥을 먹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그러나 여전히 '혼 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 노년에 홀로 된 탓에 자연발생적으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2016 년의 어느 통계를 보니 전체가구의 37%인 1인 가구 수가 400만을 넘어섰고,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 밥 족’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혼자 하는 이들의 식사가 조금은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가디언 지’에 따르면, 혼자 먹는 밥은 흡연만큼이나 건강에 좋지 않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일수록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기도 했다.
따라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함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육류 가공품, 빵 및 떡류, 주류, 커피,1회용 음식 등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이 전년에 비해 40%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간편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할 경우 식사의 질이 저하되고, 영양을 고르게 섭취하지 못해 영양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영양 섭취 외에도 빨리 먹는 습관이 있는 경우 소화기관에 무리가 돼 역류 성 식도염이 생기는 등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어쨌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혼자 밥을 먹더라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스턴트식품, 가공품 위주로 식사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혼자 밥을 먹으면 건강도 해치고 우울증이 찾아오기 쉽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이겨내려면 외로움을 이기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항상 행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언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지를 모를 일이며 마음속에 상처와 아픔이 누적되고,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을 때가 오게 된다. 그때 찾아오는 손님이 바로 우울증이다. 그 우울증 초기증상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삶의 의지나 목표가 없이 그냥 마음이 공허해진다.
2.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들이 많아진다.
3. 그동안 살아온 삶이 마치 잘못된 것처럼 허무함이 느껴진다.
4. 내 자신이 미워지고 자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5. 모든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낸다.
6. 맛있었던 음식이 맛없어지고 좋아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미워진다.
7. 즐거움이 사라지고 내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
우울증에 걸렸을 때 초기에 나타나는 가장 기본적인 증상은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럴 때 가장 먼저 무기력감과 아무것도 하기 싫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직장생활도 싫어지고, 사람만나는 것도 귀찮아지며, 또 밥 먹는 것도 싫어지면서 그냥 조용히 방안에서만 있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진다고 한다.
우울증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외로움과 연결되는 것이며,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할 것 같다는 세상속의 극심한 외로움의 상태이다. 그래서 혼자 마음속의 감옥에 갇혀 버리는 것과 같아진다. 우울증 증상이 심해지면 심지어는 자살을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삶이 재미없기 때문에 차라리 죽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도 젊은 연예인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렇다면 외로움을 이기는 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마음이 지쳤을 때는 마음을 일으켜줄 수 있는 치유제가 필요하며, 자신만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서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다. 즉 내 자신에게 선물을 자주 하는 것이다.
둘째, 외로움을 달래는 중요한 방법이 사람과의 관계이며, 사람을 통해서 사랑도 받고 위안도 받고 치유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울증이라는 것이 어떠한 사건이나 경험 때문에 생기지만 결국 자기 마음에서 시작되며 내가 나를 예뻐해 주지 않을 때 더 이상 내 마음속에 기댈 공간이 없어지며, 자신을 미워할 때가 우울증 초기증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무언가를 걱정하고 한탄할 시간에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어차피 내가 살아가야할 인생이고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 적극적으로 도전을 해야 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우울증 증상이 생기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려고해서 그런 것이라 하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울증 극복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말한다. 즉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생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돼야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오는 봉사원도 꼭 함께 점심을 먹여 보내며, 이렇게 더불어 살아가려 노력하고, 또 ‘혼 밥 족’ 이 되지 않기 위해 동지들과 정을 나누고 밥을 함께 먹고 하는 것만도 천만다행 아닌 가 싶다.
혼 밥 스트레스 족 반대편에는 '자발적 혼 밥 족'도 있다고 한다. 오히려 이들은 밥을 혼자 먹으면 식사 약속을 잡거나 식당을 찾는 데 허비되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 좋다고들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