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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정일상] 隨處作主수처작주·立處皆眞·입처개진
-가는 곳마다 주인이 돼라. 서있는 곳이 모두 진리이다.-
 
함양신문 기사입력  2018/01/08 [10:49]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청암 정일상 시인.수필가 본지 논설위원  © 함양신문

 

 

 

인간에겐 열정(熱情)이란게 있다. 모든 인간에겐 열정이 있게 마련이다. 인간에 따라서 열정이 적고 많음이 가려지는데 인간은 누구나 열정을 안고 있다. 열정이란 무엇을 말함일까. 모든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사전적 의미는 열중하는 마음이라 했다. 열중과 열정 없이는 사랑도 사업도 수행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가는 곳 마다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내 경우 평생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열정(熱情)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도 있었고 그 열정 때문에 낭패를 본적도 있었다. 그 열정 덕분에 사랑도 불타올랐고 평생을 통해 내가 소속하고 관여한 일들과 조직도 조금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문학에 입문해 글을 쓰고 참여 한답시고 뒤 늦게 열정을 지금 불사르고 있다.

여기 내 평생을 통해 겪어 온 삶을 근거로 내 일평생을 생각해 봐도 그렇고 그 철학이 실증적으로 느껴진다.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서있는 곳이 모두 진리이다.이 말은 중국 당나라의 선승 임제의현(臨濟義玄 : ?~867)선사의 어록인 임제록(臨濟綠)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 곳에 가든지 주인이 된다면 그 모든 곳이 그대로 참되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서 주인과 진리와의 관계가 중요한데 진리는 우리가 주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주인은 어떤 존재일까 이다. 좀 더 철학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진실 된 자아(眞我)를 말하는 것이며 이 진실 된 자아라는 것은 자유로운 사람을 가리키며 자유로운 사람이란 어느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바른 주관에 의해 결정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것에도 크게 관섭을 받지 않고 의지가 굳건한 사람인 것 이다.

 자유인이란 언제 어디서나 주인으로 사는 것임엔 틀림없다. 주인이 되기 위하여 우리가 취하여야 할 중요한 태도는 평상의 삶에서 욕심과 편견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며, 집착을 버렸을 때 늘 깨어있는 마음이 되어 위대한 열정을 불사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탠다드 오일회사 직원 중 존 아치볼드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평사원이었지만,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남달랐으며, 출장 중 호텔에 숙박할 때에 자신의 이름과 함께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이라고 기록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때도 언제나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이라고 말하며 명함을 건넸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치볼드라는 그의 이름 대신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어느 날, 그는 출장 중 호텔 숙박부에 이름만 쓰고 나온 것을 깨달았다. 다시 내려가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을 꼼꼼히 쓰고 있는데,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한 신사가 있었다. 신사가 물었다. “숙박부에 왜 그런 문구를 적습니까?” 그는 너무나 당연한 듯 대답했다. “우리 회사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서이지요.”

 며칠 후 록펠러 스탠다드 오일 회장이 그를 불렀다. 아치볼드는 록펠러 회장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호텔에서 마주친 그 신사가 록펠러 회장이었기 때문이었다. 록펠러 회장이 그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처럼 회사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원을 옆에 두고 일하고 싶소.” 아치볼드는 그날로 본사 발령을 받았으며, 스탠다드 오일회사를 세계 최대 기업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세월이 흘러 아치볼드는 스탠다드 오일의 사장으로 선출되었다.

 어느 낙하산을 만드는 회사에서 완성된 낙하산의 품질 검사를 위해 직원들이 낙하산을 매고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 잘 펴지는지 검사를 한다. 그런데 매번 펴지지 않는 낙하산으로 한 두 명의 인명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고심하던 사장은 공장장을 새로 임명하였다. 공장장이 새로 온 후부터는 이상하게도 사고가 하나도 없어졌다.

 사장이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 해서 신임 공장장에게 물어보았다. 대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낙하산을 만든 직원이 바로 자신이 만든 낙하산을 매고 뛰어 내리게 하는 겁니다.” “이 간단한 진리를 이해 못할 사람이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주인의식인 것입니다.”

 진정한 열정은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던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결과에 대한 보상이 따를 것이다. 이 세상에 열정 없이 이루어진 위대한 것은 없는 법이다. 그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한 3가지 필수 요건이 있다.

 첫째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다. 주인과 머슴을 구분하는 가장 분명한 차이는 목표의식과 목적의식이 있느냐 없느냐 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주인은 비전과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내일을 내다보며 즐겁게 일한다. 하지만 머슴은 적당히 오늘 하루만 때우려고 한다. 조직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며, 조직의 비전과 목표 달성에 자신이 어떻게 기여하는지 알아야 열정을 발휘하는 것이다.

 또한 다음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조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지식과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곧 조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이며, 자율성이 주인의식의 필수 요소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마지막으로, 결과와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다. 조직원들은 조직의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해 쏟은 자신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에 기여했는지 모른다면 허탈감을 느끼는 법이다. 결과에 대한 설명을 통해 직원들은 성취감을 느낀다. 성과에 대한 공유, 즉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졌을 때 자신이 조직의 중요한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분쟁이 생기고 파업이라 수단을 동원해 직원들은 회사를 압박하는 것이다.

 대중들은 영리하게 제일만 하는 것 같으나 결국 자신이 해()를 보며, 그러나 대중은 어리석게 남의 일만 해주는 것 같으나 결국 자기의 이()를 취하게 되는 것이며, 그래서 지혜 있는 사람은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거짓 없이 그 일에만 충실하므로, 시일이 갈수록 그 일과 공덕이 찬란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그 일에는 충실하지 않으면서 이름과 공()만을 구하므로, 결국 이름과 공이 헛되이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위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주인의식을 갖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우리 조금은 바보처럼, 무조건 베풀며, 세상을 위해 맨발로 뛰는 대자유인이 되면 어떨 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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