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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정일상]절망과 어둠속에서 피는 꽃
-"자살"은 거꾸로 읽으면 "살자"이다 -
 
함양신문 기사입력  2017/09/18 [10:25]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청암 정일상 시인.수필가 본지 논설위원   © 함양신문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절망에 빠진 젊은이들과 가치관이 끊임없이 흔들리며 진화한 젊은 세대가 존재했다. 흔히 늙은이들을 요즘 흔히 오포세대, 칠포세대, N포세대, 금수저, 흙수저 같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무척 현대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젊은이들이 말하기를 60~70년대 때만해도 자신이 노력만하면 꿈과 희망이 보이고 노력만하면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하는데 왜 지금 현존하는 세대에는 노력해도 통 희망이 보이질 않으며 무척 괴롭다고들 말한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정말 안타까운 젊은이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이 청년은 자살을 하려고 한강다리에서 뛰어 내렸다. 다행히 119 소방대원에게 구조가 되었으며,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을 택했을까? 그런데 그 청년은 자살을 생각하기 전에 왜 이 말을 생각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바로 <살자>인 것을 말이다.

 죽기로 작정하면 세상에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 힘들어 죽어야겠다면, 거꾸로 그래 살아보자라고 외치면 절망에서 희망으로 모든 게 바뀔 수 있는데 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도 비교도 할 수 없는 것, 그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걸 왜 몰랐을까?

 

장미꽃도 거름더미에서 피어난다. 거지는 흥하는 길 밖에 없고, 부자는 망하는 길 밖에 없는 법이다. 세상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제일 못난 사람이다. 가진 것 없고, 잘생기지도 못하고, 여자한테 인기 없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그래도 참고 노력하다 보면 누구나 희망을 꿈꾸며 저 언덕으로 건너 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힘들고 고단하고 죽고 싶은 젊은이가 있다면 <자살>은 거꾸로 읽으면 <살자>이고 <내 힘들다><다들 힘 내>라는 희망의 말이 된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희망이고, 꿈이다.

사람은 신체적 체질 뿐 아니라 사람마다 고유한 마음의 체질들이 있다. 다혈질, 우울질, 부정적 체질, 소극적 체질, 비관적 체질, 긍정적 체질, 적극적 체질, 낙관적 체질 등 다양한 마음의 체질이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만일 건강하지 못한 마음의 체질은 개선해야 한다. 마음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첫째 주어진 환경을 변화시켜야 하며, 이미 주어진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절망적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절망적으로 바라보며, 이미 주어진 환경, 일어난 일을 절망하면 희망은 없는 법이다.

 

과거의 경험은 절망의 거울이 아니라 희망의 거울이 되어 시궁창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아버지는 매독에 걸렸고 어머니는 폐결핵으로 시름시름하였다. 아들이 넷이 있었는데 하나는 병으로 죽었고 나머지 셋은 결핵에 걸렸었다. 그 당시의 결핵은 곧 죽음이었다.

 이 때 임신한 아들이 베토벤이었다. 그는 17세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자 아직 어린 소년이 동생까지 부양해야 했던 사람이었다. 30세부터 음악가의 생명인 귀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여 만년에는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었으며,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도 모르는 넘치는 행복을 가지고 있었고 그는 말하기를 나는 괴로움을 뚫고 나아가 기쁨을 발견했다고 했다. 주어진 환경과 과거의 경험은 태도만 바뀌면 절망의 독이 아니라 얼마든지 희망의 약으로 쓸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따라야 하며, 바위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앞에는 어쩔 수 없이 구멍을 내어 줄 수밖에 없음과 같다. 지속성이 없이는 변화는 실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으로, 소극적인 생각이 적극적으로, 비관적인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지속성은 변화를 가져오며 지속적으로 하루 1%만 개선하면 1년이면 300% 이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어진 절망적인 상황을 깨뜨리는 희망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며 N포시대, 금수저, 흙수저 같은 상황을 보면서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나 주어진 조건을 절망하지 말고 운명을 바꾸는 기회로 받아들이면 희망의 문을 여는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망의 시기에 영웅도, 재벌의 싹도 피어나는 것이다.

 희망은 밑바닥에서 나오는 것이며,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은 순간에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그동안 부단히 노력한 덕에 보상을 받을 때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며 바닥에 다다른 순간에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것이다. 언제나 동 트기 직전에 가장 춥고 어둡고 절망의 순간 같다. 그래도 태양은 어김없이 솟아오르며 참고 견디면 반드시 보상이 있게 마련이다.

 

나는 잠을 자다가도 좋은 글귀가 떠오르면 벌떡 일어나 메모를 해놓고 다시 자리에 눕는데 좋은 말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 말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 좋은 말은 떠오르지 않는 법이다.

 절망과 어둠속에서 피는 꽃은 희망이며 누구나 다 참고 견디며 금수저도 만들고 은수저, 동수저도 만들어 갈 것이다. 마음에 발원(發願)이 없고 향상코자 노력함이 없는 사람은 곧 살았으되 죽은 사람이나 마찬 가지이기 때문이다. 희망은 바닥에서부터 움이 트기 시작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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