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산 선생
-하 이사장님은 서양의이신데 어찌 역술에 심취하셨나요?
“명리학을 점서로 치부하면 안 됩니다. 명리학이란 사람이 태어난 연(年)·월(月)·일(日)·시(時)의 네 간지(干支), 곧 사주(四柱)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알아보는 학문인데, 이 학문의 바다에 깊숙이 뛰어 들어보면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명리학이란 개인의 생년·월·일·시를 분석해 나무·불·물·쇠·흙 등 5가지 기운의 상생과 상극으로 관계를 따져 길흉화복을 판단하며. 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年月日時)의 간지 여덟 글자에 나타난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배합을 보고, 그 사람의 부귀와 빈천, 부모, 형제, 질병, 직업, 결혼, 성공, 길흉 등의 제반 사항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의사이므로 명리학을 자세히 몰라요, 명리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제산 선생 마지막 제자 방산(芳山)거사를 만나 보시오”
방산거사는 창원시 진해 우거에서 산다. 일설에 따르면 그는 비밀리에 경남 고위인사들의 역술자문역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를 만나 제산 선생의 도력, 선생한테서 무엇을 배웠나? 등을 취재했다. 그는 대뜸 한다는 말이 “아, 함양신문입니까? 함양은 저의 제2의 고향이지요. 1994년부터 약 5년간 스승님 계신 옥산리에서 살았습니다. 함양사람 만나면 늘 마음이 포근해요? 하충식 이사장님과 자주 만나죠, 이사장께서 병원 사업하시면서 어떤 결단이 필요할 때 저를 찾아와 자문을 구합니다. 제가 이사장님 둘째 아이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백운산 상연대 토굴에서
한소식(도통)
-허허 하 이사장께서는 제산 선생에 이어 제자까지 인연을 맺고 있군요. 함양신문을 위해 아니 함양분들을 위해 덕담 한자락 하시죠.
“저는 스승님 모시면서 서상면 영각사에서 살았습니다. 영각사 정말 명상하기 좋은 절입니다. 영각사 구광루 2층 다락문에 새겨진 꽃문양 정말 멋있었지요.
백전 상연대는 스승님의 선수련장이었는데 스승님 모시고 그 절에 자주 갔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이 절 토굴에서 한소식(도통) 하셨는데, 이 스토리텔링을 잘 개발하면 상연대는 한국의 명상 아쉬람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겁니다. 제산 선생님께서 유년시절 역술공부를 하기 위해 여러 스승들을 만났지요. 백전의 정숙천 선생(주역대가), 남원 운봉 무명거사 등, 제산 스님님께서 역술공부길을 오늘날 잘 개발하면 국내 최고 역술실크로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산 선생 문하생으로 계시면서 무엇을 배웠나요?
“심풍(心風)으로 자유로우면 곧 신통(神通) 자재를 얻는다! 수행을 배웠지요. 수행을 통해 정을 얻으면 이 세상 그 무엇에 비할 수 없는 쾌락을 얻게 됩니다.”
제산 선생께서 수양하신 백운산 상연대토굴 (기돗발이 세기로 이름 높다.)
-그때 어디서 수행하셨나요?
“백운산 상연대토굴, 서상면 영각사, 거창 연수사 등지입니다.”
이어 그는 “제산 선생 고향에 덕운정사가 있잖습니까? 아주 좋은 소나무로 집을 지은 곳이지요. 이 좋은 공간을 잘 활용 명리학 학숙으로 사용하면 좋을 듯한데, 언제 함양군에 건의해 덕운정사를 잘 활용해 보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방산 선생께서는 명리학 뿐만 아니라 관상학에도 조예가 있는 걸로 아는데, 관상의 요체에 대해 한 말씀 하시죠.
“얼굴에 당사자의 운명과 건강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관상을 연구하는 기본은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실체를 알아가는 자기수양적인 학문이지요. 모든 결과는자기자신에게 비로되므로 내 얼굴은 내가 만드는 겁니다. 운명은 마음의 작용으로만 막을 수 있고 어떠한 방법으로도 길흉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해서 긍정적인 사고, 용서, 이해, 인정, 남을 이익되게 하는 행동으로 설천이 모여서 하나의 원을 그리면 자연 미래에 복상(福相)으로 바뀌는 거지요. 인물은 타고나는 것이지 결코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출한 인물도 있지만 각자 타고난 자기만의 소질이 곧 인물인거지요. 좋은 관상 나쁜 관상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자신을 올바로 알고 정진함으로써 올바르게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코 남의 덕이요 탓이 아니라 자기자신에게 비롯되므로 덕을 쌓아야 합니다. 그렇게 덕을 쌓아야 비로소 운명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정상목 기자 mogsang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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