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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일 백전면출신 남양주신문사 회장] 머물다 가는 자리가 아름다워야

함양신문 | 기사입력 2025/11/03 [12:51]

[전병일 백전면출신 남양주신문사 회장] 머물다 가는 자리가 아름다워야

함양신문 | 입력 : 2025/11/03 [12:51]

사람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리에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면 ‘한심한 사람’이라 하고, 자리를 이용해 사회적 지탄을 받으면 ‘악의 대상’이라 한다.

 

무대 위의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하고, 식당의 주방장은 밥을 맛있게 해야 하며, 환자를 다루는 의사는 진료를 잘해야 하고, 야구선수의 투수는 공을 잘 던져야 하며, 타자는 안타나 홈런을 잘 쳐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사실에 왜곡이 없도록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판사나 검사는 정의롭고 공정해야 하며 정치인은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 사람도, 물건도 결과는 본질에서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정치하는 사람은 정치를 잘해야 하는데 권능을 벗어나 투사 정신으로 삿대질이나 고함으로 폭력에 가까운 듣기 민망한 언행들은 정치의 중심이 아니다. 감나무에서 사과가 열리게 하겠다며 선동을 하고는 결국 감나무에서 감이 열리니 기후나 환경 탓을 돌린다면 무엇이라 해야 할까?

 

자신들의 탐욕과 비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네 탓에만 큰소리치며 그 번질 서러운 변죽들로 하늘을 찌르고 서민 대중을 외치면서 그 뒤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투기로 일관하고, 내로남불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다를 바가 아니다.

 

정치인도, 공직자도 청렴해야 한다. 일반 서민에게 돌아가야 할 기회를 가로채서도 안 된다. 얼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왜 사들였냐는 것이다.

 

재판정에 증인으로 나가면 양심에 따라 증언하고, 위증하면 처벌을 받겠다고 선서한다. 그런데 정작 재판관의 판결이 양심에 따라 정의롭지 못했다면 어떻게 할까?

 

모든 일에는 일을 마치고 돌아설 때 막을 내리는 무대가 아름다워야 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본심과 양심 두 가지가 있다. 양심은 해서는 안 된 일을 했을 때 나타나고, 본심은 그 사람의 성장 과정의 교육과 주변 환경에서 자연스레 가지는 버릇이다.

 

내가 한때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가 바닥의 위치가 되었다면 바닥에서의 생활 역시 최고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것은 오랜 세월 소환될 수 있는 역사의 사실물이기 때문이다. 하늘만 쳐다보고 살 것이 아니라 땅도 내려다보고 살아야 한다.

 

만백성의 존경을 받아야 할 위치에 있다면 본질 역시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양심에 따라 분별에 정의로워야 한다. 국가경영도, 심판도 양심을 버렸다면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으면서 개혁과 혁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동물들은 자기보다 힘이 약한 초식동물을 잡아먹으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사람은 힘이 있다고 약한 자를 짓밟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것은 힘보다 법이 우선하고 법보다는 윤리도덕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런 절차와 규범 속에서 사는 것이 사람 사는 사회다. 그래서 사람 사는 세상에는 정의가 필요하다. 정의롭지 못한 일을 했다면 성찰하고 사과해야 한다. 내가 앉아 있는 위치가 가장 정의로워야 하는 자리라면 스스로 자신을 엄숙하게 다스려야 한다. 그렇지 못한 우를 저질렀다면 당연히 사과하고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자리에서 뭉갠다고 그 자리가 아름답거나 빛날 수가 없다. 그리고 일반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더욱 아니다. 불의가 정의를 조롱해서도 안 되며, 불법이 정법을 물리쳐서도 안 된다.

 

정상을 향하여 산을 오를 땐 내려오는 길을 생각해야 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평생을 그곳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정상은 올라가는 길 보다 내려오는 길이 더 어렵고 위험하다. 정상에 머물다 떠날 때의 그 자리가 더러운 오물들로 가득하고 아름답지 못하면 그곳을 지켜본 관객들은 불러들일 때의 희망에 실망하여 분노하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정상에 불러들인 관객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경륜과 덕목 같은 것은 살피지 않고 팔 걷어 올리고 외치는 함성에만 귀 기울이고 단순 히트작에 성급하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결과는 정상의 무대에서 계약된 날짜를 채우지 못하고 타에 의해 떠밀려 내려와야 하는 비극의 쓸쓸한 무대로 남게 된다.

 

권력도, 금력도. 명예도 오르면 오를수록 대문이 비좁도록 분별없이 들어오게 마련이다. 절제하지 못하면 슬프고 추악한 과거로 남게 된다. 탐욕의 욕망을 버리고 때가 되면 물러나 내려갈 때를 항상 머릿속에 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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