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뜸의 기원: 불과 뜨거움의 치유력(1회)
2.24/9 사진설명박동삼 원시시대 – 불의 발견과 ‘우연한 치료’
뜸의 기원은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사용하던 초기 구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인류는 불에 데인 부위의 통증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을 경험하면서, 열을 이용한 치유의 개념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후 뜸의 원형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연 치유 체험은 ‘뜨거움은 통증과 병을 몰아낸다.’는 인식으로 발전되었고, 뜸의 탄생 배경이 되었습니다.
■ 2. 뜸의 역사적 발전
(1) 선사시대~상고시대: 뜸의 원형 – '화석요법(火石療法)' 중국에서는 석기를 불에 달구어 아픈 부위에 지지는 치료법이 전해지며, 이는 뜸의 전신으로 간주됩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도 화열(火熱) 요법이 언급되며, “병이 깊으면 뜸을 쓰고, 얕으면 침을 쓴다.”는 말도 이때부터 전해집니다.
(2) 춘추전국기원후 3세기): 뜸의 이론적 체계 확립 이 시기 《황제내경》에서는 뜸에 관한 최초의 이론적 정리가 등장합니다.
영추(靈樞) 편에서는 뜸의 종류와 방법, 효능을 설명 “뜸은 양기를 보하고, 침은 사기(邪氣)를 제거 한다”는 관점이 제시됩니다. 쑥(艾草, Artemisia)을 말려 뭉친 ‘애엽(艾葉)’이 약성(藥性)이 뛰어나 뜸재로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집니다.
(3) 삼국시대~고려시대의 한국 전래 한반도에는 고대 중국으로부터 불과 뜸을 이용한 의술이 전래되었고, 이후 고유의 뜸 문화가 발전하였습니다. 《향약구급방》(고려시대), 《동의보감》(1613년) 등에 뜸 치료법이 광범위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경혈과 뜸의 배합법, 질환별 뜸자리, 애주(艾柱) 제조법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술합니다.
(4) 조선시대~근현대: 민간요법으로 대중화 뜸은 조선시대에 가정 내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민간요법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약쑥(사자발쑥)을 말려 손으로 말아 만든 뜸, 황토, 소금, 마늘 등과 함께 응용한 복합뜸 등이 유행하였습니다. 20세기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침보다 뜸을 더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해방 후 다시 복권되었고 최근에는 전기뜸, 쑥뜸기, 무연뜸 등 현대적 방식으로 재탄생 중입니다.
■ 3. 뜸의 전파와 세계화 중국: 전통중의학(TCM)에서 침과 함께 가장 오래된 의술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한의학에서 뜸은 보익(補益)과 해독, 면역 강화의 핵심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본: ‘온쿄(温灸)’로 불리며, 소형 직접구 중심의 고유한 뜸문화로 발달하였습니다. 서양: WHO가 침과 뜸을 전통의학으로 인정하면서, Moxibustion으로 전 세계에 보급되었습니다.
■ 4. 뜸의 철학적 배경 뜸은 단순한 열치료가 아니라, ‘기(氣)를 움직이고, 혈(血)을 통하게 하며, 장부(臟腑)의 균형을 잡는’ 치유 철학을 바탕으로 합니다. 음양의 조화, 오행의 균형, 자연과의 순응을 중요시하며, “인체는 소우주이며, 열은 생명의 근원”이라는 전통철학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5. 현대의 뜸의학으로의 발전 현재는 전통적인 뜸을 바탕으로 무연뜸, 원적외선뜸, 전자뜸기, 간접구 쑥뜸기, 전신훈증쑥뜸 등이 개발되어 자가 치료, 보양관리, 대체의학적 면역치료로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뜸은 인류의 불과 생존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가장 원초적인 의술로, 질병을 예방하고 회복시키는 생명에너지 자극법입니다. 불을 통한 치유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대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전통의학과 과학, 생활의학이 융합된 치료문화로 발전 중입니다. <저작권자 ⓒ 함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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