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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목기자가 만난 사람] 함양미면, 청년 부부가 빚은 위로의 쌀국수 “한 그릇의 따뜻함, 시장에 스며들다”

“따뜻한 한 그릇에 담은 위로와 정성”
쌀국수 전문점 ‘함양미면(咸陽米麵)’, 지역 상권에 젊은 감성을 불어넣다
박경외·김나래 부부가 말하는 귀촌, 공유공간, 그리고 쌀국수의 가치

함양신문 | 기사입력 2025/06/23 [09:41]

[정상목기자가 만난 사람] 함양미면, 청년 부부가 빚은 위로의 쌀국수 “한 그릇의 따뜻함, 시장에 스며들다”

“따뜻한 한 그릇에 담은 위로와 정성”
쌀국수 전문점 ‘함양미면(咸陽米麵)’, 지역 상권에 젊은 감성을 불어넣다
박경외·김나래 부부가 말하는 귀촌, 공유공간, 그리고 쌀국수의 가치

함양신문 | 입력 : 2025/06/23 [09:41]

함양 중앙시장 한 켠, 푸근한 국물의 흑돼지쌀국수와 매콤달콤한 비빔면 향기가 어우러지는 공간이 있다. 바로 쌀국수 전문점 ‘함양미면(咸陽米麵)’이다. 박경외·김나래 부부가 운영하는 이 가게는 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유형 매장에서 또 다른 음식점 ‘저작’과 함께 공간을 나누며 독특한 운영 방식을 펼치고 있다.

 

그들의 쌀국수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선다. 함양 마천 흑돼지와 지리산 약재로 만든 육수, 몸에 부담 없는 맛, 그리고 한 그릇으로 전하는 위로와 따뜻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귀촌’과 ‘지역 상권’, 그리고 ‘한 그릇의 가치’에 대해 들어보았다.

 

“두 가게, 한 공간… 시장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고 싶었죠”

‘함양미면’과 ‘저작’은 함양 한들자율상권조합의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지정된 하나의 공간에서 쉐어 매장 방식으로 운영된다.

“처음엔 생소했지만, 서로 다른 메뉴를 하나의 공간에서 판매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메뉴 간 시너지도 생기고, 손님들도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더라고요.”

 

다만 좁은 주방과 좌석 공유로 인한 동선 불편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그럼에도 이 부부는 “이 방식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가능성”이라며 의미를 더한다.

 

“쌀국수 한 그릇이 위로가 되길”

‘함양미면’의 이름은 ‘함양의 쌀국수’를 한자로 풀어낸 ‘咸陽米麵’에서 따왔다.

이들이 선보이는 대표 메뉴는 “흑돼지쌀국수”. 일반적인 소고기 육수 대신, 함양 마천의 흑돼지와 삼지구엽초, 야관문, 백하수오, 황기 등 약재를 정성껏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천 리터가 넘는 육수를 버리며 개발했어요. 조미료 없이도 진하면서 편안한 맛을 내려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었죠.”

이들의 목표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몸이 지치거나 마음이 힘들 때, 따뜻한 한 그릇으로 위로가 되길 바라요. 건강한 한 끼, 그게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예요.”

 

“서울에서 달려온 삶, 이젠 함께 천천히”

서울에서 반찬가게를 4년간 운영하던 부부는, 어느 순간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을 잠시 멈추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선택한 곳이 바로 함양.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어요. 함양시장에 청년이 들어오길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망설임 없이 바로 지원했죠.”

이들의 귀촌은 단순한 전원이주가 아니다.

“이곳에서 꾸준히, 성실하게 운영하는 신뢰받는 가게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어요. 지역 주민들에게도 필요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기억이 남는 그런 공간이요.”

 

“쌀국수, 분짜, 비빔면…그리고 여름 한정 ‘서리태 콩국수’까지”

‘함양미면(咸陽米麵)’은 전통적인 국물 쌀국수 외에도 한국식 비빔 분짜, 흑돼지 곰탕, 보리새우미나리전, 여름 한정 메뉴인 서리태 콩국수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비빔면은 “베트남 분짜의 소스에서 착안했지만, 피쉬소스 대신 한국 액젓을 사용해 현지화했다”며 고객들로부터 “익숙하지만 새로운 맛이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여름철 별미로는 “직접 삶아 갈은 국산 서리태로 만든 콩국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체가 활력을 되찾는 그날까지”

공유 공간에서의 협업, 지역 특산물 활용, 그리고 젊은 감성의 가게 운영.

박경외·김나래 부부는 단순히 가게 하나의 성공을 넘어서 지역 전체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군과 지자체의 도움도 있지만, 실질적 변화는 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해요. 저희 같은 청년 창업자들이 꾸준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말이죠.”

 

“금·토 밤, 술과 안주의 향연 ‘금토금토’도 놓치지 마세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5시부터 자정까지 ‘함양미면’은 색다른 변신을 한다.

이른바 ‘금토금토’ 이벤트 술집.

박 셰프는 추천 안주로 “한우 타다끼, 차돌낙지순두부짬뽕, 매콤닭다리살 라즈지”를 꼽았다.

“안주 하나하나에 자신 있어요. 그날의 수고를 풀어주는 맛있는 한 잔과 한 접시를 드리고 싶습니다.”

 

*함양미면

경남 함양군 함양읍 중앙시장길 6-9 1층

화·수·목 11:00~20: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금 11:00~15:00 / 금토금토 17:00~00:00

0507-1317-8121

️대표메뉴: 흑돼지쌀국수, 비빔분짜, 흑돼지곰탕, 서리태콩국수(여름한정)

주차: 함양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포장, 배달, 예약 가능 / 유아의자, 와이파이 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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