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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일 백전면 출신, 남양주신문사 회장] 윤리 도덕이 살아있는 사회로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4/10/28 [10:26]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전병일 백전면 출신, 남양주신문사 회장   ©함양신문

 

오늘날 우리 사회는 윤리 도덕이 완전 무너져 내린 사회라 할 수 있다. 이것이 곧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부정부패는 아니라 하더라도 장관을 하겠다는 사람이 부동산 투기를 위하여 위장전입의 탈법을 하는 것을 흔히 접할 수가 있다. 이것 역시 나의 이익을 위하여 남의 몫을 가로채는 범죄 행위다. 그러나 “죄송하다.” “아내가 한 일이라 몰랐다.” 구차한 변명이면 임명이 되고 장관이 된다. 이것은 윤리 도덕과 법질서를 해치는 일이다. 그런데 아무런 일이 아니라는 듯 넘어간다.

 

지도층이 사회의 윤리 도덕을 외면하고 법질서를 위반하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법질서와 윤리 도덕을 부르짖는다는 게 체면 없는 일이다. 법은 입법기관에서 생산을 하고 모든 국민이 차별과 구분 없이 소비한다. 윤리 도덕은 내가 생산을 하고, 내가 소비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휴대폰 하나면 만사 해결이다. 버스나 전철을 타면 ‘경로석’이라는 안내표시가 있음에도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외면을 한다. 과거 시내버스에 ‘눈감고 앉은 학생 밝은 도덕 어두워진다.’라는 표어가 있었다. 지금은 휴대전화기 시대라 그것만 들여다보면 윤리 도덕 같은 것은 알 리가 없다.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을 지날 때도 신호보다는 휴대폰 들여다보는 것에 정신이 집중되고 있다. 이 현상은 우리 사회의 공중도덕과 윤리의 불감증이 생활의 보편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윤리 도덕이 바로 서야 법질서도 바로 서게 된다. 법은 규범이고, 윤리 도덕은 예의(禮儀)다. 예(禮)는 규범보다 우선 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의 현대사회에는 법질서도 윤리 도덕도 상식 밖의 일로 되었다.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고 현대 삶의 양식에 맞도록 전통적 가치관들을 탄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날의 수많은 외침과 시련 속에서도 하나 된 민족의 도덕 정신으로 이 땅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또한 우리 민족은 과거 일제 치하 36년에도 나라는 빼앗겼지만 대한국인의 민족이란 정신과 해방 후 배고픈 시절 누구의 공이라기보다 단일민족의 정신으로 허리띠 졸라매고 ‘한강의 기적’이란 나라를 부흥시킨 저력 있는 국민이다.

 

우리는 고쳐야 할 잘못된 풍습이 있다. 이것을 하루라도 속히 고쳐야 한다. 잘된 공은 내공이요, 잘못된 탓은 네 탓으로 돌리는 불치병 퇴치시켜야 한다.

 

우리는 지난날을 거울삼아 부동산투기에 필요한 위장전입 같은 위법도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맑고 밝은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그런데 도덕불감증 왜 확산이 되고 있을까? 과거 우리 사회는 문맹자도 국민 절반의 수준을 능가할 때도 있었지만 법질서와 윤리 도덕의 실천 정신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문맹자도 없고 학사 학위는 보통이며, 석사·박사 학위도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회다.

 

많이 배웠기 때문에 학식이 풍부하고 덕망(德望) 있는 분들이 많을 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른도 많은 세상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법질서와 윤리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최소한의 앙심마저 찾아보기 어려운 사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잘못을 꾸짖고 빚을 갚아주지 않는다고 부모를 구타하고. 심지어 살해까지 하는가 하면. 탈선을 염려하여 훈계하는 선생님을 폭행하는 학생, 길거리에서 자기 일에 참견한다고 어른을 구타하는 청소년, 성추행. 성폭행. 이유 없는 살인. 강도. 놀라운 범죄 행위가 백주의 대낮에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국가의 재난이다. 흉악 범죄일수록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인간의 높은 존엄의 가치관을 붕괴시킨 사회악이 더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가장제도의 가풍. 사회 기강을 확립하는 기풍. 지키면 지킬수록 편해지는 불문의 준엄한 제도이다. 빡빡머리가 없어지고 교복자율화 시대를 더 효과적으로 누리려면 지엄(至嚴)한 사제 간의 율이 바로 서야 한다.

 

민주국가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법질서도, 윤리 도덕도 지키면 지킬수록 우리를 편하게 하고 즐겁게 살게 하는 제도이다. 국민정신이 타락하면 대가는 멸망이라는 것을 로마제국이 전 세계에 교훈으로 남겼다. 도덕성 상실, 위장전입,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 풍토의 발상이다. 우리 모두 의식화 운동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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