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산다는 것은 뜻을 품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결과에 따라 삶의 가치를 평가하게 된다. 생즉성(生卽成)이다. 뜻한 바를 실현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성취에는 기쁨이 있고 감격이 있고 긍지가 있다. 산다는 것은 이루는 것이다. 곧 성취(成就)다.
인간의 영광에는 각고면려(刻苦勉勵)의 결과다. 노력이 있어야 박사 학위도 따게 되고, 천신만고의 사투가 있어야 고산준령의 정상에 깃발을 꽂을 수 있으며, 악전고투의 노력이 있어야 고시에 합격할 수 있다.
백련천마(百練千磨)라고 했다. 백번 천번 갈고 닦아야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배고픈 시련의 힘든 과정을 참고 견디며 피나는 고생의 노력이 있어야 큰 기업을 일으키는 성공한 사업가가 된다.
감격의 기쁨은 고난에 비례하게 된다. 고난이 클수록 감격도 클 수밖에 없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말이 있듯이 큰 그릇 큰 인물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속에서 정성 어린 수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성취한다는 것은 즐겁고 보람된 일이며, 감격의 기쁨이 있을 때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부르게 된다.
심신(心身)이 발달하여 어른이 되는 것을 성년이라고 한다. 학업이나 사업을 성취하는 것이 성업이요, 공적을 이루는 것을 성공(成功)이라 하며. 도통(道通)의 경지에서 벗어나는 것을 성도(成道)라고 하며.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解脫)에 이르는 것이 성불(成佛)이다.
동양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도의 타고르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림을 잘 그리고 시(詩)도 잘 쓰고 뛰어난 작곡가에 명강연가였다고 한다. 인도의 국가도 작곡하였으며, 타고르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강연하였고, 타고르 국제대학을 설립하여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는 “노래의 선물”이라는 유명한 자신의 시집을 출판하여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타고르는 부유한 가정의 출신으로 노력 없이도 편안한 일생을 보낼 수 있었지만 자기의 노력으로 세상에 남겨놓고 가야 할 치적이 필요했던 것이다. 모든 노력의 대가가 바로 세계적인 인물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소설가 53세의 한강 작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고, 동양 최초 여성 문학상 수상자가 되어 대한민국의 국위선양과 한류의 붐을 세계 방방곡곡으로 옮기고 있다. 한강 작가 역시 노력 없이 우연한 기회로 수상자가 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온다. 그러나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무언가 남겨놓고 가야 한다. 공수래공수거가 아니다. 나의 노력의 산물, 나의 정성의 성과, 내가 이룩한 업적, 내가 만든 작품을 남겨 놓고 가야 한다. 이것이 곧 꿈을 이루고 성취하는 인간의 목적이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역사에 당신은 무엇을 남겨놓고 가시려 합니까?’라는 엄숙한 질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생을 일장춘몽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훌륭한 자식을 남겨두고 가든, 성공한 사업이나 많은 재산을 사회에 남기고 가든,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가든, 위대한 생애를 남기든, 빛나는 인격이나 유훈을 남기든, 위대한 생애를 남기든 무엇인가 보람 있는 것을 남겨놓고 가기 위하여 삶의 가치를 놓고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각기 나름대로 다르겠지만 명예를 두고 가고자 하는 사람, 인격을 두고 가고자 하는 사람, 많은 부를 남기고자 하는 사람,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높은 가치로 생각하는 것도 사람의 판단에 따라 다르게 마련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란 땅 위의 모퉁이에서 내가 세상에 왔던 손톱자국, 발톱자국 하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역사성에 노력을 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성취에도 종류가 있다. 근면·성실의 성취가 진실한 성취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표다.
10여 년 전 어느 국회의원이 나에게 객지에서 들어온 사람으로서는 형님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란 말을 했다. 12년 후배로부터 강렬한 매를 맞은 것으로 알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더니 형님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충고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누구나 삶의 가치에 노력해야 한다. 나에게 주변으로부터 가끔 칼럼이나 기고, 사설 쓴 것이 몇 편이나 되냐고 물어온다. 천여 편 될 것이라 하면 큰 재산이라고 한다.
아직도 배우면서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으로 알고 아침 8시 20분에 출근하여 4시 반에 퇴근하고, 연중무휴라는 것이 내가 나를 알리는 자랑거리며.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다면 권력이 있다고, 많이 가졌다고, 많이 안다고 교만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그것이 만능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