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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목 기자가 만난 사람] 함양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전계준 상임지휘자
“공연은 많은 ‘응원과 관심’입니다. 관객이 있어야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관심과 사랑’ 그리고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4/08/26 [10:03]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여기에서 바이올린 소리는 꽃잎이 피어나듯 부풀려주세요” “첼로는 쉼표까지 연주해 주세요”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악단의 여러 악기의 연주가 조화롭게 합주 될 수 있도록 하는 음악가이다. 지휘자가 하는 역할은 일정한 박자에 맞춰 움직임으로써 악단 전체의 연주 속도를 조절하고 개별 악기의 연주가 서로 어울리게 하는 기술적 역할과 연주 대상이 되는 작품을 선택하고 선택된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여 연주할 것인가를 정하는 예술적 역할로 구분된다. 

 

전계준 지휘자, 그는 창원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 후 현재 세계적인 청소년 연주단체인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불가리아 파자르지크 국립오케스트라 등 국내외의 유명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하면서 차세대 지휘자로서 역량을 축척해 나가고 있다.

  

전계준 지휘자가 지휘하는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가 세계를 누비며 맹활약하고 있다.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는 전문예술법인 다볕문화 산하 청소년연주단체로서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제적인 청소년연주단체다. 

 

2005년 창단한 이래 정기연주, 초청연주, 기획연주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독일 바이에른주 그라펜뵈르 문화군사박물관 야외무대를 비롯한 3개국 3개 공연장에서 ‘유럽 순회공연’과 ‘세계 유명 음악홀 순례 공연’을 진행했다.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다볕문화는 청소년오케스트라 교육활동의 모델이 되고 있는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육성 시스템’을 대한민국에 널리 퍼뜨리기 위하여 2018년부터 ‘대한민국학생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함양군과 경상남도교육청 주최, 다볕문화 주관으로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8월12일부터 17일까지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7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전국에서 초등학교 31개 팀, 중학교 31개 팀, 고등학교 6개 팀 등 학생 68개 팀이 참여해 일반인과 지역 연합으로 결성된 15개 팀과 함께 총 83개 팀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오케스트라·윈드오케스트라·앙상블 등 3개 종목에서 학생과 지역 연합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초등학교에서 관악부 활동을 하면서 기본 연주 능력을 익힌 경험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볕문화 산하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지도강사 7명과 함양군 관내 청소년단원 40여명이 상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전계준 지휘자를 만나 다볕의 음악성과 지휘자의 이모저모를 취재했다.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공연은 언제 어디서 하나요?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공연은 정기공연, 기획공연, 해외순회공연, 공모사업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기획하여 집행하고 있습니다. 정기공연은 년 2회, 해외순회공연은 3년마다, 기획공연은 비정기적, 공모사업 공연은 년 평균 2회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기공연은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해외공연은 세계유명음악홀을 중심으로 주변 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공모사업공연이나 특별공연을 필요에 따라 장소를 바꾸고 있습니다.”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는 창단 5년 만에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주국제관악제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제주문화예술회관과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관객들과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제주도민일보는 자사 홈페이지에 다볕유스위드오케스트라 공연을 메인기사로 올려 많은 네티즌들과 공유하였습니다. 제주국제관악제 초청연주를 기점으로 2012년 7월에 다볕문화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제1차 유럽 순회공연과 ‘세계유명음악홀 순례-체코 프라하 드보르작홀’ 공연을 진행하였기에 국제교류의 시발점이자 큰 호평을 받았던 2009년 제주국제관악제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주로 어떤 곡들을 연주하나요?

 

“세계적인 관악곡 작곡가인 스티븐 라이네케와 야곱 드 한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가요, 팝송, 가곡도 연주합니다. 단원들이 탐구하며 즐기며 연주할 수 있는 곡을 포함하여 다양한 레퍼터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연주곡을 선정 및 해석할 때 가장 비중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다볕문화에 소속된 코리아경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다양한 연주단체의 상임 지휘를 맡으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분야가 기존 공연 작품의 감상입니다. 그 이유는 같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지휘자가 다르면, 전혀 다른 느낌의 공연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지휘자가 다른 같은 곡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지휘자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기에 이 부분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시골 한구석에 살고 있는 이름 없는 지휘자가 ‘초연의 영광’을 얻을 기회는 평생 없을 것입니다. 단지 여러 유명 지휘자의 공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이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공연 작품을 선정하고 나름대로 해석을 덧붙이고자 할 뿐입니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강조하는 부분은?

 

“다별유스윈드오케스트라에서는 연주 단원들에게 합주 경험을 최대한 늘리도록 조언하고 있습니다. 합주 경험을 통해 연주 중 다른 파트 악기 소리를 듣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이러한 능력을 키워나가며 전체 파트 소리의 어우러짐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정확한 파트 연주력을 바탕으로 다른 파트와의 어우러짐을 도모합니다.”

 

-공연을 보는 사람에게 바라는 점은?

 

“클래식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바라는 점은 많은 ‘응원과 관심’입니다. 연주라는 것은 관객이 있어야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대중음악과는 다르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클래식은 클래식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한 번, 두 번 발걸음을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알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기 시작할 겁니다. 이것들이 쌓여가면 연주자에 대한 기대와 응원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공연단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며 선순환이 되어 다시 관객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아이들이 예술을 전공하길 바라는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예술은 고달프고 힘들며 가난하다.’라는 걱정이 많으실 것으로 압니다. 음악을 전공했다고 해서 연주자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니 시야를 넓게 가져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음악교사나 음악치료사도 될 수 있고, 공연기획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관련 진로탐색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저는 학생들이 일찍이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정하고 나아감을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휘자로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지만, 자신의 미래를 뚜렷하게 그리고 있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손에 꼽습니다. 아이들이니까 아직 세상의 어려움을 몰라 선택이 틀릴 수도 있으니 부모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시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깊게 고민하였음을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세상에는 예술을 제외하더라도 어느 것도 쉬운 일이 없고, 한 번은 어려움을 마주하기 마련입니다. 대신 스스로가 선택한 길에 대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옆에서 이끌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제 이야기가 많은 전공을 고민하는 학생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꿈, 계획은?

 

“경남 함양군에서 시작한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육성시스템’이 대한민국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청소년오케스트라육성시스템 지원센터’를 빨리 마련하고 싶습니다.

 

전국의 모든 기초자치단체에 직접 운영하는 청소년오케스트라가 설립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과 함양군이 공동주최하고 있는 ‘대한민국학생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곧 열립니다. 2024년 8월 셋째 주에 개최되는 제7회 대한민국학생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기억해주세요. 지휘자로서는 2024년에 다양한 연주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볕문화 산하단체들의 정기연주회, 지리산 음악제, 오페라 최윤덕 초연 연주를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함양군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족하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함양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예술단체로 나아갈 것입니다. 어디서든 우리 단원들과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를 보시거든 큰 응원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휘자 전계준은 누구인가?

 

“저는 오랜 시간 동안 해군 군악대에서 활동하다 학문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고선, 음대를 진학하여 전공 공부로 클라리넷을 본격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 후, 러시아에서 클라리넷 석사과정을 마친 저는 창원시향 단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클래식을 연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함양군에서 학교 단위 윈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지휘자의 길을 들어선 저는 지휘를 더 공부하기 위해 러시아 로스토브 음악원을 찾아 디플롬을 취득하며 지휘 공부를 마쳤습니다.

 

후학양성에 힘쓰며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지도자상(대한민국관악협회), 방과후학교 대상 최우수상(교육과학기술부), 방과후학교 유공자 표창(경상남도교육청)으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지금은 다볕문화 산하의 전문연주단체인 코리아경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학생관악단인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를 포함하여 4개의 연주단체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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