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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하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초등 교사를 지냈으며, 설레는 시를 만나 사랑하고 가슴에 품어 시를 짓는 사람] ©함양신문
이런 날은 내가 너에게 가도 좋고
네가 나에게 와도 좋으니
어디서든 만나기를 기대한다
단풍이 눈부시게 물드는
궁뜰을 우아하게 거닐어도 좋고
늙은 단풍나무 아래에서
묵은 이야기를 해도 좋다
꽃 피어서 같이 웃고
비 내려서 함께 젖었으니
이제는 영글어야 할 때
눈은 뜨겁지만 마음은 허전한 가을
서로의 가슴으로 흐르는
붉은 강물이 되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