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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일] 인간이 산다는 것은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3/12/04 [11:06]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전병일 백전면 출신, 남양주신문사 회장    ©함양신문

사람이 산다는 것은 배움의 원천이요, 희망을 가지고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겸손을 준비하는 것이며, 진리를 추구하고 진실을 사랑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배움에는 사람이 인간다워지기 위하여 먼저 도를 배우고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함이다. 그래서 구슬은 갈고닦지 않으면 그 가치를 나타낼 수가 없으며,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道)를 알 수 없다고 했다.

 

도를 닦는 장소가 도장이며, 도를 생각하는 마음을 도심이요, 도념(道念)이라 하며, 도의 힘은 도력이다. 도에 통달하는 것을 도통(道通)이라고도 한다.

 

옛 사람들은 도를 사랑하고, 도를 구하고, 도를 닦기를 생활화하기도 했다. 그래서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매일 도를 익히고, 도를 닦는 것이며, 그래서 사람이 산다는 것은 수도생활이라고도 한다.

 

현대인들은 이익의 욕구와 명예에 눈이 어두워 도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졌다. 그러다 보니 생활이 얄팍해지고 행동이 천박해질 수밖에 없으며, 인간 삶의 공동체에 깊이가 없고, 향기 없는 메마른 속세(俗世)로 전락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풍요로운 민심의 진실성 있는 낭만의 참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인간미가 죽어가고 있다. 우리들 속에 있는 인간 도(道)의 진실이 병이 들었다. 후배가 선배를 향하여 자기 잘못의 뉘우침 없이 반항으로 도전하여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혀끝으로 내뱉으며 바른 길에 장벽을 친다. 이것은 천박한 행동의 인간 상실이다. 이것은 왜일까? 인간 수도가 없었기 때문이며, 나만의 길만 선택한 마이웨이(my way)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이다.

 

위대한 인물들은 열렬하게 바른길을 선택한 구도자(求道者)였다.

 

그리스도는 길을 찾고 도를 갈구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쳤다. 40일 밤낮을 넓은 벌판에 나아가 추위와 유혹과 굶주림과 싸우며 고행과 난행(難行)을 계속했다. 깊은 산 속에서 혼자 기도하고 묵상하고 하느님을 생각하다 33세에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처형될 때까지 그는 온갖 성실과 정열을 다하여 수도에 헌신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는 마침내 도와 혼연일체가 되었다. 그는 진리와 화신이 되었고 도(道) 자체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외치자 많은 사람들은 그의 진리의 길, 사랑의 길, 평화의 길을 따르면서 곧 인간 삶에 영원한 길이 되었다.

 

인류의 대선배이신 석가 역시 위대한 수도자였다. 그럼 석가는 길을 찾아 얼마나 헤매었을까? 왕궁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여인의 향락도 권력, 지위도 그의 마음을 조금도 기쁘게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이런 것들을 지푸라기 버리듯 버리고 진실의 길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그는 일심불란으로 수도에 정열을 바쳤다. 고산준령과 한설폭풍 속에서 6년 고행의 수도 끝에 그는 마침내 모든 인간이 자기 품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득도하여 진리를 깨달은 인류의 대각자(大覺者)가 되었다. 석가가 찾은 길은 자신의 길이며, 그 진리의 길을 법이라고도 했으며 달마(Dharma)라고 했다. 그래서 불교는 무신론(無神論)의 종교다.

 

공자(孔子)는 어떤 길을 걸었을까? 그리스도는 위로의 신과 관계를 맺어 하느님의 신앙을 역설했으며, 석가는 나자신속에서 빛과 힘을 찾았다고 한다면 공자는 인간관계를 강조했다.

 

공자는 도덕적 규범보다는 사회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 사상가였으며, ‘선생’이라는 존칭이 떠오르게 된다. 공자의 사상은 그리스도의 사랑이나 불교의 자비와는 다른 부모형제에 대한 골육(骨肉)의 애정, 효제를 중심으로 예(禮)를 수호하기 위한 도덕윤리 측면에서 인의 학설을 제시했다.

 

인류가 살아가는 것도 각기 다르지만 대 선각자들이 제시한 내용도 각기 다르다. 그러나 하나로 통일하여 요약한다면 인간은 바로 살아야 하고, 바로 살라는 단 한 가지다.

 

그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현대인의 역사나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 구교와 신교가 대립하는 것을 그리스도는 뭐라고 하실까? 비구승과 대처승이 거듭된 분규를 보고 석가는 뭐라고 하실까? 상상만 해봐도 호기심이 부풀게 된다.

 

인류의 큰 스승들이 남겨놓은 위대한 길을 우리 스스로 선택하여 자기의 등불로 삼아야 한다.

 

인간에게는 인간의 길이 있다. 인간은 신이 될 수 없듯이 짐승도 될 수 없다. 인생이 산다는 것은 인생의 진리의 길을 찾아가는 순례의 여행이라 할 것이다. 현대는 부평초 같은 인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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