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함양군, 경남 무형문화재 한지장이 주최하고 이상옥 전통한지 공방과 닥종이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관한 한지장 공개행사가 지난 11월 18일 함양군 마천면 이상옥 전통한지 공방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공개행사는 전통한지 제지법인 흘림뜨기(외발지, 음양지) 시연회와 한지 제작 도구 및 사진 자료 전시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품앗이 형태의 공동체 작업 등으로 진행됐다.
공동체 작업으로는 닥무지 작업, 닥나무 껍질 벗기기, 백닥 가공 작업, 황촉규 점성 만들기, 닥섬유 만들기 작업 등의 전통한지 제조의 모든 공정을 한지장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참여했다.
또 닥나무와 관련된 다양한 음식(닥나무 식혜, 닥나무 흑돼지 수육, 도토리묵) 문화가 있다는 것을 함께 알리기 위한 시음과 시식 행사도 함께 열렸다.
함양 전통한지(지리산 닥종이)는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온 자랑스러운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예로부터 지리산 일대 함양 지역에서는 다랑이논과 밭에서 닥나무를 재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단위로 품앗이 형태의 공동체 작업을 해왔다.
전국에 전통한지를 만드는 한지공방은 약 19곳이 있지만 마을 단위의 품앗이 형태로 전통한지 주원료를 생산하는 곳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올해 문화재청은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가칭)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해 내년 3월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2026년 11월 개최되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제21차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1년 4월 전통한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단이 구성되어 이배용 단장을 중심으로 한지살리기재단, 전국의 한지장, 학계 전문가, 문체부, 문화재청, 7개 광역, 11개 지자체 그 밖에도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전통한지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학술포럼, 연구용역, 전시회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옥 한지장은 한지장 개인만이 아닌 마을 사람들과 공동체 작업으로 전통한지가 만들어 진다는 사실과 다양한 한지문화가 전승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지장 공개행사를 개최하였다.
또한 우리의 전통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