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능 시험을 치르는 날이라 전국의 학생과 학부는 긴장 상태다. 인생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는 개방되어 각 나라의 모든 사회현상의 변화를 수시로 알 수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한 지식과 정보가 질적 양적 면에서 자세히 보급되고 있다. 그리고 항공기의 발달로 해외여행도 쉬워져 체험을 통한 산지식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노력만 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수능에 매여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육자와 학생들은 세상이 개방적인데도 지식, 정보, 교육면에서의 식견(識見)이 아직도 우물 안 가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고사성어에 ‘우물 안 개구리’ 즉 정중지와(井中之蛙)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물 안 개구리 같이 식견이 좁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특히 교육자가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본인은 지식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별것 아닌데 잘난체 하는 사람을 일컬을 때 쓰이는 말이다. 오늘날은 웬만한 지식과 정보는 보편화 되어 있어 누구나 알고 있는데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병을 가진 이들도 있다. 우물 안의 가재 같은 사람이다. 개구리는 큰비가 내려 물이 넘치면 물 밖의 세상으로 뛰어나온다. 환경이 변하면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세기 말부터 시작된 세계화의 변화에 잘 적응해 가려고 노력하는 교육자들을 여기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우물 안 가제는 비가 와서 우물 안이 불안정하면 오히려 돌 밑으로 더 파고들어 간다. 변화에 따라가지도 못하지만 아예 이를 거부하는 교육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더욱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 살고 있다. 교육자와 학생들이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교육방법을 맞춰 나가야 한다고 본다. 새로운 교육 환경에 맞춰 사고(思考)하지 않고 배우지 않으면 융통성과 현실성을 잃을 수 있다. 그렇다고 신념이나 가치관을 변덕스럽게 바꿔야 한다는 게 아니다.
교육자는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와 지적(知的)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교육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에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재처럼 자신이 보는 물속이 세상의 전부라고 고집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세계화 교육은 스스로 체험을 해야 하니 개구리처럼 발로 뛰어야 한다. 현장을 보고 체험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변화를 느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책을 통한 간접 경험만을 바탕으로는 세계화 된 세상의 흐름을 정확히 인식 할 수 없다.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뛰듯이 해외 유학이나 해외여행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새로운 교육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세계화된 지식 과학 사회의 변화를 정확히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서 각 나라와 그 지역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체득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국내에서의 지식 축적도 필요하지만 세계의 다양한 생활 속에서의 체험적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 방법을 통해 세계문화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육성 될 수 있는 것이다.
부모와 학생이 가재와 같은 교육방법에서 벗어나 세계화를 지향하는 개구리 같이 뛰어야 진정한 세계화가 된다. 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수출을 통해 필요한 외화를 확보하고 부를 축적해오고 있다. 그러자면 우리 교육도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시점이며 부모가 변해야 한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가제처럼 틀에 박힌 수능 교육에 부모가 고집해서는 안 된다. 초등은 지역 벗어나고 교과 영역을 초월한 교육을, 중등은 전국을 상대로 특기와 개성을 찾는 교육을, 대학은 나라를 벗어나 해외에서 필요로 한 역할을 배워야 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우물 안을 탈출하는 교육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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