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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비난과 비판을 잘못 이해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1/04/05 [11:38]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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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코로나로 사람간의 접촉이 어려우니 인심이 흉흉하고 토지 주택정책 잘못으로 정부가 각종 루머와 비난 비판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 선거로 여야가 서로 상대를 비난하고 각당의 정책을 비판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출마자의 정책 대결이 아니라 인신공격성 비난과 비판이 난무하니 유권자들이 그들을 바로 보겠는가?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희노애락의 많은 것을 겪는다. 사람간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말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일과 말이라도 사람들이 대하는 방식은 차이가 많다. 그중 가장 애매한 차이는 비난(非難)과 비판(批判)이다. 두 말이 비슷해서 내가 비난을 하고 있는지 비판을 하고 있는지 자신도 모르는 때가 있다. 대부분 비판을 하고 있다지만 정작 비난을 하는 때가 많다. 비난이 심하면 폭력이 따른다.

 
 국어사전에서 비난의 의미는 ‘남의 잘못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이고, 비판은 ‘사물의 현상이나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이라고 정의 했다. 비난과 비판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상대의 잘못을 지적해 비판하면 상대는 도리어 비난으로 화를 내며 답한다. 비난은 화풀이에 해당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욕하는 모습은 비난이지요.

 
 비판은 어떨까요? 비판은 ‘비전(vision)’을 제시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욕만 하는 게 아니라 욕과 함께 나아가야 할 곳을 제시하는 것이다. 비슷하지만 뜻은 너무 다르다. 비난과 비판은 사람으로 하여금 도달하는 곳을 다르게 한다. 비난은 욕만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게 한다. 자신이 있던 그 자리에 머물게 한다. 즉 발전이 없다.

 
 반면 비판은 새로운 것을 찾아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잘못된 곳을 바로 잡고 더 큰 곳을 바라보게 도와준다. 지금 나는 비난을 많이 하는지 아니면 비판을 하며 살아가는지요? 나는 직장이나 사회생활 중 상대에게 비난과 비판을 가끔 하였다. 비판을 할 때마다 고쳐야 하겠다고 하면서도 상항에 따라 비판을 무의식중에 한다. 수양의 부족이라 본다. 조직의 시스템에 따라 일어난 비난에 환멸을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고 인생을 서로 비난으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

 
 불교에서 입으로 짓는 구업(口業)이 있는데 남을 비난하는 험담(險談), 이간질 하는 양설(兩舌), 거짓말인 망어(妄語)이다. 위의 비난과 비판을 구악(口惡)으로 여겨 불자들이 지킬 계율로 지키게 한다. 또 옛시조에도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말 하는 것이 / 말로서 말 많으니 말을 말을가 하노라.’ 즉 남을 비난하는 말을 삼가라는 시조이다.

 
 정당한 비판은 상대를 바꾸는 조언이기도 하지만 비판을 받아드리면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방법이라 본다. 상대보다 자신이 비판을 통해서 성장했으면 한다. 만나는 많은 사람과 순간들 속에서 자신에게 오는 비판을 받아들여 나를 성장시키고 비난을 삼가 한다면 삶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비판을 통해 삶을 준비함이 좋으리라.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자들이 욕심에 어두워 비난 비방에 열을 올리다 보니 민심은 멀어져 감을 알아야 한다. 부디 말조심바라는 마음에서 명언을 올립니다.

 
  *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이 몸을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 편안히 간곳마다 튼튼하다.<전당시>

 
  * 오로지 입을 지켜라 무서운 불길 같이 입에서 나온 말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일체중생의 불행은 입에서 생기나니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이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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