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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懺悔와 李吏伏劍의 세상이 오려면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1/03/02 [10:47]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송암  소재우 본지논설위원  © 함양신문

 새해는 세상이 새로워지기를 바랐는데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계는 여야간 정파간 불신이 팽배해 양보는 없다. 공정해야 할 법조계는 개혁이란 미명하에 아전인수격이니 정당한 판결을 기대기 어렵다. 입법부역시 다수만 믿고 국민을 도외시한 지역만을 위한 선거용 법을 만든다. 연예체육계는 학교폭력으로 시끄럽다.

 
 죄를 지었으면 반성하여 참회를 해 용서를 비는 게 상식인데 제 잘났다고 다닌다.  공직에 있으면 불법을 보면 막아야하고 불법 행위자는 징계해야하는데 감추려만 하고 있으니 세상이 어두워진다. “사람이 악을 저질렀어도 참회해 선한 행동으로 그걸 없애면 구름사라진 달과 같아라.”<불경 출요경>에 말했다. 잘못을 뉘우치는 참회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참회(懺悔)의 의미는 허물 있는 자가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을 고쳐 용서를 비는 것이다. 참(懺)은 참마(Ksama,懺摩)의 약자이다. 회(悔)는 과거 죄를 뉘우치고 불보살이나 대중 앞에서 고백하고 사과하는 일을 뜻한다. 참회의 예화를 소개한다.

 
   <노공(老公)의 죄>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때, 술을 무척 좋아하는 노공(老公)이 있었다. 아난이 그를 만나 부처님 처소에 가서 상담 받기를 권했으나 그는 거절했다. 그러다 그 날 술에 대취하여 돌아오다가 나무에 부딪쳐 많은 상처를 입고 곧 후회 하였고 부처님에게 갔다. 부처님께서는 노공에게 물었다. “오백 수레에 가득 실은 섶을 태우고자 한다면 몇 수례의 불을 쓰면 되는가?” “많은 불은 필요 없고 콩알만 한 불로 잠깐 사이에 태워 버립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공은 그 옷을 입은 지 얼마나 되는가?” “일 년 됩니다.” “그 옷을 씻어서 때를 지우는 데는 몇 해나 걸리겠나?” “물 한말이면 잠깐 동안에 깨끗이 씻습니다.” 공이 쌓은 죄가 오백 수레의 섶과 같고 또한 1년 된 옷의 때와 같이 많다.” 이 말을 들은 공은 콩알 같은 불씨와 한말의 물같이 깨달아 곧 오계를 받고서  뜻이 환하게 열리었다. <잡아함경에서> 악을 저질렀어도 스스로 고치면 강철로 구슬을 뚫는 것 같다.<법구경> 즉 참회를 하라는 것이다.

 
 요즈음 법조계나 정계의 지도자 급 인사들이 자기 잘못을 덮고 남탓만 하는데 중국고사의 이리복검(李离伏劒) 알고 지도급 인사들의 자기반성을 바란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 순리열전(順吏列傳)에 나오는 공무원의 훈육 담이다.

 
진(晉)나라의 사법관 이리(李离)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자신이 십여 년 전에 판결한 재판 기록을 보다가, 누군가의 거짓말을 듣고 무고한 사람에게 사형을 판결하여 그 사람을 죽게 한 것을 알아냈다. 이른바 사법부에 의한 살인을 저지른 셈이다.

 
 그러자 이리는 자신을 옥에 가두게하고 자신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 당시 통치자였던 문공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그건 이리의 잘 못이 아니라 이리 밑에 있는 실무를 담당한 부하의 잘못이니 자책하지 말라 고 했다. 이에 이리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담당부서의 장관으로서 관리에게 직위를 양보하지 않고, 많은 녹봉을 받으면서 부하들에게 이익을 나누어 주지도 않았습니다. 판결을 잘못 내려 사람을 죽여 놓고, 그 죄를 부하들에게 떠넘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문공은 그런 논리라면 너를 사법관으로 기용한 나한테도 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리를 용서 했지만 이리는 또 이렇게 말한다. “사법관에게는 법도가 있습니다. 법을 잘못 적용하면 자신이 그 벌을 받아야하고, 잘못 판단하여 남을 죽이면 자신이 죽어야 한다고 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임금께서는 신이 이러한 법을 공정하게 집행 할것으로 믿고 사법관으로 삼으신 것 아닙니까? 그런데 거짓말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억울한 사람을 죽였으니 그 죄는 사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호위병의 칼에 엎어져 스스로 자결하여 사형을 대신했다. 그래서 이리복검(李离伏劍)이란 고사성어가 생겼다. 오늘 날 법조계나 정계에 ‘이리’와 같은 법관이 있으면 참 좋겠다. 지금 자기 판결은 옳고 과거 판결은 모두가 잘못이라는 판사가 많아 나라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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