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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磨斧爲針 牛步千里의 삶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1/01/11 [10:08]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송암 소재우 본지논설위원  © 함양신문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는 소의 해이지만 도끼를 갈아 바

 
늘을 만드는 자세를 견지하고,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로 천리를 걸어가는 소의 끈질긴 인내심을 갖는 삶을 살자.

 올해는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는 소의 해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로 과정은 어떻든 결과만 빨리 보려는 우리네 현실로 정치와 사회 각계에서 우리 사회는 중심을 잃고 있다. 과정을 중시한 정도(正道)를 가지 않는 것 때문에 혼란이 온 것이다. 그래서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소 같이 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우보천리(牛步千里)의 황소걸음에는 천근 무게의 인내가 필수이다. 또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끈기가 있어야 한다. 참고 견디는 세월 속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도(正道)가 아닌 사업은 정부나 사회나 개인이나 피해가 얼마나 큰가를 알고 인내하면서 소걸음을 걸어야한다.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막는다는 ‘참음’에 대해 살펴보자.

 
 천자(天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諸侯)가 참으면 나라가 커나갈 것이요, 관리가 참으면 그 지위가 높아질 것이요, 형제가 참으면 집이 부귀하게 될 것이다. 부부끼리 참으면 일생을 해로 할 것이요, 친구끼리 참으면 의리가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참으면 화(禍)나 해(害)가없으리라.<명심보감>

 
 나라나 사회의 지도자가 참으면 부흥 할 것이며 집안의 가족이 서로 참으면 가정이 평안 할 것이다.

 
 선남자야, 인(忍)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세인(世忍)이요, 둘은 출세인(出世忍)이니라. 목마름과 더위와 추위, 괴로움을 참는 것을 세인이라 한다. 불(佛) 법(法) 승(僧)을 믿고 구타, 악담, 흉사, 욕심, 성냄을 참는 것을 출세인이라 한다.<찬제바라밀>

 
 불교에서 참는 인욕을 지키면 나라나 사회가 평안 하리라 보는데 그러자면 먼저 교만심, 성냄, 치심을 파하고 항상 자기 몸 제어하기를 달리는 말 붓 잡듯이 나를 단속해야 한다.

 
 잘 참는 임금 숙종 때 이야기, 당시 당하관(堂下官)인 이관명은 왕의 명을 받은 암행어사로 영남지방을 사찰하러 갔다. 그가 돌아오자 숙종은 “영남지방에는 민폐가 없던가?”하고 물었다. 

 
 “통영군 관할하의 섬 하나가 대궐의 모 후궁마마 소유로 되었는데 황송 하옵게도 수탈이 심해 백성들의 살림살이가 말이 아닙니다.” 하고 어사는 후궁이 섬을 소유하고 있는 것의 부당성을 아뢰었다. 그러자 숙종은 신하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지라 “내가 일국의 임금으로서 조그만 섬하나를 후궁에 준 것이 그토록 잘못이란 말이냐?”하며 책상을 내리 쳤다. “상감마마께서 그리 탓하시오면 소신 황공함을 이기지 못해 물러나겠나이다.”하며 사의를 표했다. “그만 둘 테면 그만 두어라.” 왕은 승지에게 전교를 써라 하는데 “이관명에게 부제학을 제수한다.”하는 것이다. 신하들이 승진에 놀라하자 다시 “홍문제학을 제수하라 하였다.

 
 이어 숙종은 “경의 충간(忠諫)으로 내 잘못을 깨달았소. 화를 내어 그대를 쫓아 보낸들 내 잘못이 없어지겠소.”하였다. 그러자 신하들이 왕의 인내심에 감동하고 성군임을 칭송 했다.

 
공자도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했다. 동서고금에 참을성은 인간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간주되어 왔다. 불교에서는 성화를 내어 괴로울 때는 인욕(忍辱)이라는 참을성의 덕행을 가르쳐주어 마음의 평안이 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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