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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중] 다산 정약용의 상학(실학자의 용모론)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10/26 [09:32]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화산서원 이사 임채중   © 함양신문

상(相)은 버릇으로 생기고 운세는 상으로 인하여 이루어진다. 버릇이 습관이고 반복적인 행동으로 인생의 운세를 좌우한다. 관상은 형국(形局)을 보고 유년(流年)을 풀이하는 과정이다.

 

얼굴 생김새가 귀골이라도(타고나도) 험난한 과정을 겪은 사람과 순탄한 과정을 보낸 것은 다르게 나타나면 주위 환경과의 교행 속에 마음먹기(생각)이 변화하기 때문에 상의 변화가 달라 유년(流年)의 사주를 풀이하는 것은 음·양과 8괘의 이치에 맞게 주역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자신이 맥경을 신봉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과 후세 사람들이 ‘맥경의 뜻에 통달하지 못했다. 고 할까 봐 두려워하여 거짓으로 남이 알지 못한 것을 저 혼자 깨친 게 있는체한다. 겉으로는 맥경을 높여서 영원히 전할 전적(참고서)이라 하며 말을 넓혀서 그 뜻을 풀이하다가 해석할 수 없는 곳에 이르면 ‘마음속의 미묘한 뜻을 말로 전할 수 없다. 고 말한다. 어리석은 자는 신봉하고 지혜 있는 자는 그 방법을 이용하니 맥경만 아니라 거짓으로 된 기술은 모두 그러하다. 맥을 잘 살피는 자는 손발을 진맥하고 뇌의 경락을 진맥(심전을 알아보고) 쇠약함과 왕성함, 허함과 실함을 예측한다.

 

그런데 형국(形局)이니 유년(流年)이니 말하는 자는 망령스럽다. 어린아이가 엉금엉금 길 때 얼굴을 보면 모두가 아름다울 뿐이다. 자람에 따라 무리로 갈라지게 되는데 버릇이 갈라지고 상도 따라 변한다. 아마도 초등학생 때부터 무리가 갈라지기 시작 초중고대를 지나면서 인문·자연·예체능으로 나누어져서 취업하면서 얼굴색도 변하고 상도 또렷해진다. 서당의 무리는 상이 아담하고 저자(시장 장사꾼, 공장의 노동자)거리의 무리는 상이 검붉고 짐승 치는 무리는 상이 텁수룩하고 강패(도박),마초(골패)의 상은 성난듯하면서 약삭빠르다.

 

버릇이 오래가면 성질로 이어지는데 마음속이 성실하면 외면에도 나타난다. 상을 보고 버릇이 저와 같다 함은 틀린 말이다. 학문을 익힌 자는 사리에 통하고 상리를 익힌 자는 재화를 모으는 효과가 있고 나쁜 짓을 익힌 자는 마침내 패망하게 되는데 익힘의 효과와 함께 진전(앞날의 기대)효과는 상과 더불어 변한다. 상이 변한 것을 보고 상이 이와 같은 까닭으로 그 효과가 저와 같다 하니 어찌 그리 어리석은가?

 

아이가 눈동자가 빛나면 부모는 학문을 시킬만하다 생각하고 서책을 사서 스승을 정해준다. 선생은 가르칠만하다 생각되어 발표 기회를 많이 주고 자기 예언도 한다. 그러면 아이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출세 후 추천을 받아 등용(판서) 임금의 총애를 받아 잠깐 동안에 재상(총리)이 된다. 아이가 뺨이 두툼하면 부자가 될 만하다 믿고 부모는 살림을 더욱 주어 다른 부자들이 믿을만하다 생각하고 거래를 한다. 더욱 부지런히 장사(무역)하여 시장 가게에 물건을 두둑하게 갈무리(전시효과) 했는가를 의심(평가)하고 합격하면 객주로 삼아 잠깐 동안에 큰 부자(재벌)가 된다. 아이의 눈썹이 더부룩하고 콧구멍이 밖으로 드러나 있으면 부모가 잘 키우고 싶어도 반대로 되어 부귀를 누릴 수 없다.

 

재주와 덕을 가지고도 운수가 막히면 세상을 탓한다. 운수는 거처하는 곳이 기를 변하게 하고 봉양(섭식)이 신체를 변하게 하며 부귀는 방탕하게 걱정은 슬프게 아침에 영화를 누리다가 저녁에 쇠잔하는 하루살이나 전일에는 파리하다가(무일푼) 현재는 살찐 자(벼락부자)가 있어 상이 변한다. 그러나 서민이 관상학을 너무 믿으면 그 직업을 잃게 되고(열심히 일하지 않아 퇴출) 경대부가 상법을 믿으면 벗을 잃게 되고 임금이 상을 중요시하면 자우 같은 신하를 얻을 수 없다.(계파에 맞는 사람만 챙기면 훌륭한 재상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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