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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 병법 삼십육계(兵法 三十六計) 중 제27계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9/28 [10:27]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박재성 사단법인 한국문자교육회장, 서울한영대학교 교수 한문교육학박사  © 함양신문

 

[번체] 假痴不癲(거짓 가, 어리석을 치 아닐 부, 미칠 전)

[간체] 假痴不癫[jiă chī bù diān] (지아 츠 뿌 디앤)

 

▶ 어리석은 체하면서도 미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행동으로 상대를 안심시키라는 계책.

 

▶ 우두커니 알지도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하는 척할 수 있다. 아는 척하거나 경거망동해서는 안된다. 《주역》의 〈둔괘〉의 괘상에서 암시한 대로 역경이 불어닥치면 침착한 행동으로 조금이라도 기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 흡사 겨울 뇌운(雷雲)이 힘을 길러 때를 기다리고 있듯이 해야 한다.

 

※ 둔괘(屯卦) : 육십사괘의 하나. 감괘(坎卦)와 진괘(震卦)가 거듭된 것으로, 구름과 우레를 상징함. ※ 괘상(卦象) : 역괘(易卦)에서 길흉을 나타내는 상(象).

 

▶ 어느 날 왕과 대신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 때 국경 부근에서 적의 횃불이 오르고 적이 내습해 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왕은 당황하여 바둑돌을 내던지고 중신들을 소집하려고 했다. 그러자 대신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왕을 제지하면서,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그 횃불은 이웃 나라 왕이 사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바둑을 계속했다. 왕은 반신반의하면서 다시 바둑을 두기 시작했으나 마음이 불안하여 안절부절 못했다. 한참 후에 국경에서 전령(傳令)이 달려와, 적이 기습한 것이 아니고 실은 이웃나라 왕이 사냥을 하고 있는 것을 잘못 보고했다고 알려 왔다. 왕은 놀라운 표정으로, "그대는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었소?" 하고 물었다. 대신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는 이웃 나라에도 정보망을 가지고 있어서, 오늘 그 나라의 왕이 사냥을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왕은 감탄하기를 마지않았다. 그러나 그후 왕은 그 대신을 경계하여 결국 조정에서 내치고 말았다. 이 고사에는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한 가지는 그 대신이 적국의 사정에 대한 얘기를 구태여 할 필요 없이 그것이 우연의 일치처럼 꾸몄으면 어리석은 왕의 경계심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른 또 하나는 능수능란한 대신을 잘 다룰 능력이 없는 무능한 왕이 유능한 신하를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간체자 핵심】

 

1. 번체자 癲(미칠 전)의 간체자 ‘癫’은 顚(넘어질 전)만 顚으로 간체화하면 된다. 즉, 頁(머리 혈)만 页로 간체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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