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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 병법 삼십육계(兵法 三十六計) 중 제25계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9/07 [10:01]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사단법인 한국문자교육회장, 서울한영대학교 교수 한문교육학박사  © 함양신문



[번체] 偸梁換柱 (훔칠 투, 들보 량, 바꿀 환, 기둥 주)

[간체] 偸梁换柱[tōu liáng huàn zhù] (터우 리앙 후안 쥬)

 

▶ 대들보를 빼어 기둥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적을 매수해 우리 편으로 만드는 계책.

☞ 몰래 어떤 사물의 본질이나 내용을 바꿔쳐서 상대를 속인다는 뜻이다. 즉, 다른 나라 군대와 합동하여 싸울 때, 몰래 그 주력을 빼내서 전투하기에 불리하게 하고, 기회를 봐서 그 병력을 내 쪽으로 끌어들이는 계략을 말한다.

 

▶ 춘추(春秋) 말, 전국(戰國) 초 시대, 당시 북방의 강국이었던 제후국 진(晉)나라는 유력한 가신인 범(范)씨, 중항(中行)씨, 지(智)씨, 조(趙)씨, 한(韓)씨, 위(魏)씨의 육경(六卿)이 국정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이 중에서 범씨와 중항씨는 먼저 멸망했고, 나머지 네 사람이 세력 다툼을 벌이게 되었다. 그중 세력이 가장 강한 지씨인 지백(智伯)이 맹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백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나머지 세 사람에게 토지를 할양할 것을 요구했다. 한씨인 강자(康子)가 먼저 만호(萬戶)의 고을을 그에게 할양했고, 그 뒤를 이어 위씨인 환자(桓子) 역시 이에 굴복하여 만호의 고을을 할양했다. 자신을 얻은 지백은 조씨인 양자(襄子)에게 채고랑(蔡皐狼)의 땅을 달라고 요구했다. 아예 가지고 싶은 땅을 지정하여 요구한 것이다.

 

이를 괘씸하게 여긴 조양자는 그의 가신 장맹담(張孟談)과 숙의한 끝에 지백의 요구를 거절해 버렸다. 조양자를 괘씸하게 생각한 지백은 자신의 군대는 물론, 한강자와 위환자의 군대를 동원시켜 조양자를 공격했다. 한강자와 위환자는 싫었지만 지백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참했다. 조양자는 진양성(晉陽城)으로 들어가 대항했다. 진양성은 일찍이 조양자의 아버지 조간자가 윤탁(尹鐸)이라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양을 다스리게 하면서 세금을 가볍게 하고 선정을 베풀게 하여 백성들의 민심을 산 곳이었다. 조간자는 평소에 아들 조양자에게 유사시에는 그곳에 가서 대책을 세우라고 일러 두었었다.

 

세 제후는 연합하여 조양자의 성이 있는 진양을 공격했으나 조양자가 완강히 버티는 바람에 2년 동안이나 승리하지 못했다. 진양성은 지세가 움푹 팬 분지이므로 진수(晉水)의 물을 끌어들여 수공까지 했지만, 조양자는 성문을 굳게 닫은 채 항복하지 않고 버티었다.

 

오랜 기간을 버티다가 막바지에 몰린 조양자는 이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이때, 조양자의 모사인 장맹담이 계책을 올렸다. “한강자와 위환자는 어쩔 수 없이 지백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들을 잘 설득하여 지백을 배반하고 우리와 연합하게 하여 함께 지백을 공격하면 될 것입니다.” 장맹담은 한강자와 위환자의 진영에 잠입하여 이들을 설득했다. “지백은 탐욕스러운 사람입니다. 우리가 멸망하고 나면 지백은 바로 당신들을 칠 것입니다. 우리와 연합하여 지백을 치고, 땅을 공평하게 나누어 가집시다.” 한강자와 위환자는 장맹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들 세 제후는 진양성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길을 지씨의 땅으로 돌려 역으로 수공을 하기로 하고, 군사를 동원하여 밤새 제방을 파헤쳐 물꼬를 터 지백의 진영으로 흘러 들어가게 했다.

 

순식간에 지백의 진영은 물에 잠겼다. 세 제후의 군대는 배를 이용하여 공격해 들어갔다. 생각지도 않았던 공격을 받은 지백의 군대는 전멸을 당하고 말았다. 이들은 지백을 사로잡아 그 일족을 모두 처형하고, 봉지를 나누었다. 이로써 진나라는 조씨의 조나라, 한씨의 한나라, 위씨의 위나라로 나뉘었다. 그래서 이 땅을 삼진(三晉)의 땅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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