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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수] 군성전 건립, 종교적 이해관계 넘어서야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8/10 [09:39]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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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 직필의 언론, 함양지역사회의 목탁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는 함양신문의 사설(2020.7.27)을 읽고, 그 지론(至論)에 공감하면서 함양군 노인들 모임 중에 함양단군성전 건립에 공을 들이고 애를 태우는 분들의 진정한 마음을 헤아려 보고자 한다. 

 

함양에서 단군성조제단 마련을 통한 섬김의 역사는 60년이 넘었다. 1958년 10월10일 우함양이라는 선비의 고장에서 개국성조 단군을 섬김이 올바른 도리라고 믿고 당시 군수, 경찰서장, 교육장, 읍장, 국민희의의장, 사회원로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1960년 1월 15일 경로당회원 성금과 각 기관 후원금, 국회의원 협찬으로 경로당사를 매입(대지100평)하고, 1966년 3월 15일에는 군수, 국회의원, 각기관장의 협찬으로 단군성조제단을 건립하였으며 1976년에는 위성경로당을 준공하였다. 그러나 1990년 10월 20일 도시계획 시행에 따라 단군성전 부지가 편입되어 임시조치로 단군성전은 위성경로당 옥상으로 옮기고 차후에 적당한 장소에 행정당국에서 마련하기로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 그 실정이다.

 

“단군(성전)은 신앙을 초월하여 국조숭배라는 민족적 뿌리 찾기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것은 우리 한국인의 민족적 무의식의 저변에 깔려 있는 문화의 바탕이며 리더(지도자)의 표상(表象)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우리 한민족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던 특정 종교의 교리를 들이댄다는 것은 그 논리의 배경부터 가당치 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단군은 종교적 관점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맞는 것이다.”라고 지적한 사설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누가 정론 직필이 아니라고 반박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를 후진국이라는 잘못된 선입관으로 그곳의 문화를 비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화는 그 지역의 여건과 특수성, 사고방식, 생활방식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역사적 산물이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문화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라는 관점에서 각 문화의 고유성을 긍정하고 자기문화의 시각에서 타문화를 비하하거나 가치판단 하지 않는다. 따라서 특정종교 교리의 시각으로 단군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지극한 상식이다.

 

일본 자료(田中 明, 物語韓國人, 平成13年)에서도 “삼국유사에 기록된 고조선의 건국 시기는 중국의 요제(堯帝)와 동시대로 기원전 2333년이 되어 결국 한국은 중국과 같이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가 된다. 그 단군기원(檀君紀元)을 1961년까지 사용하였다. 시조 단군은 중국에서 온 사람이 아니고 민족독자의 영묘한 힘을 가진 인물(단군)이다. 즉 자기정체성의 확립을 위한 것이었고. 당시 고려는 단군과 고조선을 북방민족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한 주권국가로서 국민통합의 구심점으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고려가 그렇게 노력했기에 나라가 위급할 때 스님들까지 일어나 전쟁에 참여(僧兵)하여 나라를 지킨 것이다. 호국불교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종교는 국경이 없지만 종교인은 국경(國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역사적 교훈이다.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발전해 갈 수 있었던 그 바탕에는 그들이 강조하는 정신적 기반이 있다. 그것은 일본민족의 고유한 정신, 일본정신의 진수(眞髓)라는 “대화혼(大和魂 やまとだましい 야마토다마시이)”이다. 그 정신을 지키고 가꾸어 가고 있으며, 거기에서 일본의 저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당당한 선진국으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자신의 과거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자신의 위상에 대해 냉정하게 인식해야한다. 요컨대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 이러한 정체성은 수천 년 동안 지속된 한국역사 속에서 찾아야한다. 그것이 홍익인간이고 선비정신일 것이다. 이 정신을 우리가 사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수정하여 재창조할 수 있다면 엄청난 파급력이 발휘될 것이다. 때문에 한국의 전통문화는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하바드대박사 임마누엘페스트라이쉬)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단군을 부정하면 고구려가 성립되지 않는다. 중국의 “한국고대사 침략과 동북공정”에 찬성하는 꼴이 된다. 국경일 개천절도 부정하는 꼴이 된다. 그러면 홍익인간도 부정할 것인가? 홍익인간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한민족의 건국이념이다. 홍익인간 정신의 핵심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며 그 깨달은 가치를 나를 넘어서 다른 사람, 사회, 국가, 그리고 이 지구를 위해 쓰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에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민주국가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공식화되어 있다.

 

한때 우리 단군상이 이곳저곳에서 손상되고 파괴를 당한 일도 있었다. 다른 나라는 어떤가? 일본의 국조는 천조대신, 중국은 반고, 이스라엘은 여호아, 그리스는 제우스이다. 중국이 자기 국조를 그렇게 부정하는가. 일본이 자기 국조를 그렇게 손상시키는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암울했던 시기,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던 단재 신채호 선생은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오면 한국의 부처가 되지못하고 부처의 한국이 된다. 우리나라에 공자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공자가 되지못하고 공자를 위한 한국이 된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예수가 아니고 예수를 위한 한국이 되니 이것이 어쩐 일이냐?”고 장탄식을 하였다..

 

국경일인 10월3일에는 단군성전에서 종교적 이해관계를 넘어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 아바님은 단군이시니...” 하는 뜻은 되새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함양단군성전 건립에 공을 들이고 애를 태우는 분들의 진정한 뜻을 결코 헛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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