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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중]한맹 (묵살과 묵인은 반대의 뜻)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7/27 [10:22]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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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한글은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로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어 표현에 부족함이 없이 일상생활에 쓸 수 있지만 중국의 한자는 뜻글자로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비생산적이다. 한자 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는 한자를 병기하던 국한문 혼용시대를 지나 교과서에 아예 한자가 나오지 않는 한글전용시대에 접어들었다. 근대교육 이전 서당식 수업을 경험한 기성세대는 하늘 천 따지 하며 천자문을 외우고 우리글과 한자의 조합을 이해하지만 전란 이후의 세대들은 학교교육 과정에서 비중이 낮은 한문 시간은 영·수·국으로 전환되어 기회를 상실하여 한맹(한자교육을 받지 않은 읽고 쓰는 것이 익숙하지 못한 사람) 이 생겨난다.

 

한자는 대부분 젊은이들에게 어렵고 구시대적이며 그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구 문화가 우리의 감각을 지배하고 영어가 우리말보다 더 대접받는 시대 이는 당연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면면히 내려온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한자가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꼭 알아야 할 문자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한자를 무시하고 한글만으로 의사를 주고받는 것은 전달하는 뜻은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문자로서 가치는 불안전한 언어에 불과하다.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은 순우리말 주의자로 한글을 빛낸 분이지만 한계가 있다. 한자어 비행기는 “날틀”이라 불렀으며 자동차는 굴러가는 덩어리(굴렁텅)라 표현해 폭소와 함께 불안정한 언어임을 강조한 국어 선생님은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말씀하셨다. 한글은 소리글자로 문장을 이루는 단어들은 한자의 조합어가 많아 한자 뜻을 모르면 이해가 어렵고 전체의 뜻이 전혀 달라 한자교육은 꼭 필요하다.

 

최근 서원에서는 우리글을 다듬고 빛내기 위한 각종 행사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자 이름쓰기, 한글 휘호대회, 한시 백일장은 우리글 한글에 한자어의 뜻을 이해하여 한글의 정확성을 알린다.

 

음운이 비슷한 한자말들이 매스컴에서 사용될 때 한글세대의 젊은이들은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다. 묵살과 묵인은 한자어로 순우리말로 표현하면 정반대의 뜻을 지닌다. 묵살은 알고도 모른 체하고 내버려 두는 것이고 묵인은 말없이 승인하는 것으로 정반대의 뜻이 담겨 있지만 신문방송에서는 비슷한 말로 함께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은 국어교육에서 한자어를 무시한 결과로 우리말 정서에 혼란을 준다. 잘못을 승인하는 묵인과 해야 할 일을 내팽개치는 묵살은 한글적으로 비슷한 음운이지만 내용은 반대의 뜻이 담겨있다.

 

그동안 한글 전용이냐 국한문 혼용이냐 오랫동안 논의를 거쳐 왔지만 적어도 우리 생활에 있어서는 한자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학생들은 한자교육에 관심을 가져 우리말 이해를 높이며 자기 이름 부모님 성함 바르게 쓰기부터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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