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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소재우] 까치 뱃바닥 같은 소리 하지말자
 
함양신문 기사입력  2020/07/27 [09:53] ⓒ 함양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송암 소재우 본지논설위원  © 함양신문

우리 군에서 한때 까치를 명랑한 소리로 아침을 맞는 길조(吉鳥)라 해서 군의상징 새 군조(郡鳥)로 했다가 과일 등 농작물에 해를 끼쳐 취소했다. 까치의 이중성은 옛 부터 속담으로도 전해온다.

 
 요즈음 우리 사회나 정계에서 내 노라 하는 사람들이 성추행이다. 학력위조다, 부정축재다 하는 일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 인생을 사는 사람이 많다. 이런 도덕 불감증인 사람들을 두고 속담의 ‘까치 뱃바닥 내놓고 웃는다.’는 말에 비유한다. 즉 까치 뱃털 같이 겉과 속 다른 소리 하지 말고 너나 잘해라 하는 말이다.

 
 이 속담의 풀이를 한 스님이 말했다. 그분은 “까치가 등은 시커멓지만 배는 하얗지 않느냐, 마음속에 흑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말로만 깨끗한 척 포장하는 사람을 가리켜 ‘까치뱃바닥 같은 소리한다.’라고 했다. ‘사람은 언행이 일치 되어야 하고 나아가서는 양심을 속여서는 안 되니 직심(直心)을 가져야 한다. 까마귀는 몸 전체가 검지만 부모에 효도하는 일심일체의 새라 하며’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사회의 지도자나 공직자나 정계의 인물들은 더욱더 엄격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양심을 속이는 허물은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까치 같은 이중인격자는 되지 말아야 한다.

 
 옛날 중국 조과선사(鳥窠禪師)께서 불법(佛法)을 묻는 백낙천(白樂天) 거사에게 “일체 악한 짓을 하지 말며 모든 착한 일을 행하여 스스로 그 마음을 청정히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라고 말씀 하셨다. 이에 백낙천 거사는 “그것은 세 살짜리 어린애도 아는 것”이라고 무시하고 웃어 넘겼다. 그러자 조과 스님께서는 “세 살짜리 어린애도 아는 것이지만 여든 먹은 노인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일갈 하셨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 중요한 가르침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불법(佛法)은 말이나 생각으로 아무리 많이 안다 하드라도 스스로 실행을 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나의 허물을 볼지언정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고 하였다. 남의 허물을 찾아다니면 모든 악과 업만 쌓일 것이요 나의 허물을 살피는 사람은 선행이 하나하나 쌓이고 업(業)이 녹아져 마음이 맑아질 것이다. 내가 부지런히 비판했던 남의 허물이 되돌아보면 바로 나의 허물인 것을 느끼게 된다. 바로 내가 까치 뱃바닥 같은 소리만 하면서 살아온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요즘 우리나라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 질병은 끝을 모르고, 경제는 장기 불황의 침체요, 대외적 정치는 사면초가에 처해있다. 이런 위기 가운데 위정자들의 아전인수 격 정파 싸움에 국회나 지방의회는 야단법석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중요 인물들이 ‘까치 뱃바닥 같은 소리만하면서 웃고 있다.’

 
 소위 사회지도자라면서 정치를 하겠다고 입지를 세운 정치인들이 어떤 마음자세로 임하는지 궁금하다. 국민들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겠다면서 애국과 위민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자기 수양과 도덕성을 갖추어야 하고 남을 위하는 자비심과 겸양지심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애국 애민의식은 볼 수 없고 자기 자리의 안위와 파당의 이익과 권력 쟁취를 위해 양심도 정의도 팽개쳐 버리고 먹을 것을 보고 달려드는 아귀다툼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까치가 뱃바닥 내놓고 웃을 일이다.

 
 우리나라가 이런 것은 국민들의 책임도 크다. 인물의 결함은 덮고 정파에 휩싸여 옥석을 구분 못한 국민이 감수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는 국민들이 깨어나기를 기대 해본다. 공정하고 청빈하며 미래의 비전을 갖춘 인물이 나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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